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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고석봉씨를 살리자!...))
    <칼럼사설수필> 2004. 7. 26. 13:53

     

     

     

    ((고석봉씨를 살리자!...))

     

     

     

     

    빈자일등(貧者一燈)은 "가난해도 정성스런 마음으로 바친 등불 하나가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현우경(賢愚經)에 나오는데 사위국에 의지할 곳 없이 얻어 먹는 난타(難陀)라는 여자는 석가가 왔다는 소식에 다른 사람처럼 공양을 바치려 했다.

     

    그러나 구걸로 연명하는 처지라 이를 한탄했다. 온종일 구걸한 1전으로 기름을 사려 했으나 기름장수는 적은 기름은 팔지 않았다.

     

    간절하게 사정하는 난타에 감동받은 기름장수는 많은 기름을 주어 등불을 밝혔다.

     

    하루가 지나자 다른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난타의 등불은 더 활활 타올라 광채를 발했다.

     

    석가는 그녀의 정성을 알고 비구니로 받아들였다. 

     

    성경에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나가는 것보다 어렵다" 했다. 이는 무조건 부자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부를 누리되 불우이웃에게 "왼 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멋지게 쓰는 부자가 되라는 의미를 함축했다.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이웃에 나누는 정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내용이다.

     

     

    도내에도 여러 사업가들이 자선사업 등을 벌이나 권력가에 대가성 물질로 아부하는 것보다 서민에게 조건없이 베푸는 독지가가 추앙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어려운 처지에 남에게 헌신하던 40대 가장이 느닷없는 간경화로 가정이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익산시 남중동 고석봉씨(49)가 주인공이다. 버스운전과 연탄가게를 운영하며 부인과 두 아들 생계 및 교육을 꾸린 모범적 가장이다.

     

    지난해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것이다. 간경화로 판정됐다.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했으나 교육비와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므로 누워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병마의 몸으로 일을 하다 다시 쓰러졌다.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받았고 수술비는 무려 1억원이란다.

     

    평생을 모아 장만한 집을 팔아 3,500만원의 수술보증금을 마련했다.

     

    삼성의료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장기를 제공한 당사자는 숭실대학교에 다니다 군복무 중인 큰 아들이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달려와 간을 제공했고, 부친 고석봉씨는 무균실에서 치료중이다.

     

    현재 남중동 집은 1500만원을 들인 전세로 어양동 D아파트를 소유했으나 수술비 때문에 2300만원에 팔았다.

     

    이 아파트는 거꾸로 다른 사람에게 1500만원에 전세를 내주었으나 아파트를 팔았어도 전세금은 주지 못했다.

     

    우선 치료비로 사용하고 남중동 집을 비울 때 주기로 해 졸지에 거주할 곳도 없는 처지가 됐다.

     

    많이 호전됐으나 무균실에서 장기치료를 받아야 돼 진료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에도 6,000만원은 더 들어간다고 전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둘째도 '고관절우혈성괴사'라는 희귀질환으로 10월경 수술한다.

     

    부인도 간호를 하느라 전식구가 경제능력은 없고 병원비만 부지기로 들어간다.

     

    수입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써 받는 약간의 생계비가 전부로 진료비에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는 전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려운 처지에도 남을 꾸준히 도운 일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석봉씨는 독거노인과 청소년가장 등을 남몰래 도와 왔고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자주 했다.

     

    익산시는 그를 '어려운 이웃돕기 3/4분기 대상자'로 선정했다. 7월부터 3개월간 간이식 수술비도 모금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훌륭한 시민으로 갑작스런 위기에 빠진 고씨의 가정에 희망을 드렸으면 좋겠다"며 "많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우선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선 익산시에 박수를 보낸다.

     

    '빈자일등'을 남몰래 밝혀 사회의 '빛과 소금'이었던 그에게 이제 기관단체와 사회 및 독지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피땀으로 일군 재산을 정승처럼 멋지게 쓸 줄 아는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익산시청 사회복지과 850-4316) <2004. 8. 10.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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