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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愛鄕백화점을 세우자!...))<칼럼사설수필> 2004. 9. 24. 14:17
((愛鄕백화점을 세우자!...))
추석을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금번은 토요일에 휴일까지 끼어 사실상 5일간 쉬는 바람에 언론에서도 황금연휴라 한다.
IMF를 방불하는 최악의 경기에도 연휴가 계속되니 주요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에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건교부는 추석연휴 특별 교통기간인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이동인원이 지난해보다 7.2%, 평소보다 70% 늘어난 7872만명으로 추정했다.
바야흐로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어느 지역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바로 전라도다.
그만큼 타향살이 하는 호남인이 많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60년대 이후 개발에서 호남지역은 철저히 소외됐기 때문이다.
각종 지역개발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되고 살기 힘든데다 빚에 쫓긴 농민들의 야반도주는 지금도 회자된다.
공업화 대열에 뒤쳐진데다 농업 경시정책이라는 이중고를 경험한 전라도 경제는 피폐화 됐고 인구는 급감했다.
전북인구도 2백만 붕괴는 오래 전이고 행정기구 축소와 공무원 감축을 우려해 지자체에서 벌인 인구 늘리기로 아직 실제 거주지로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은 인구를 감안하면 190만도 붕괴된 것이 아닌가 의구심도 든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공업화 대열에 합류하기 직전인 60년말 2499만여명의 전국인구 중 전북 239만여명, 전남 355만여명으로 전체 호남 거주자는 594만여명에 달해 전국인구의 24%에 육박했다.43년 후인 2003년말 전국인구는 4822만여명으로 93%나 늘어난데 비해 호남 인구는 전북 196만여명, 전남 202만여명, 광주 140만 등 도합 538만여명으로 오히려 10% 이상 줄었고 전국인구 점유율도 11%로 대폭 감소했다.
타향에 사는 호남인이 급증해 귀성 인파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전국인구가 43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는데 전남북과 광주광역시 등 호남인구가 거꾸로 대폭 줄어든 것은 60년대 이후 각종 개발이 수도권 및 영남권에 집중되고 호남지역은 이에 철저히 소외됐기 때문이다.
요사이 전북이 제주도나 강원도보다 못하다는 자괴 섞인 말이 있다.‘감자 바위’는 특정지역민이 아니라 '全北人'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어김없이 95% 몰표를 주고도 어김없이 소외돼 왔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지역격차가 심각한 지는 수치가 말해 준다.
지난해 전북 수출량은 경북 구미시 205억불의 1/7 수준인 28억7천만불 밖에 되지 않는다.
개발된 지 불과 30년인 박정희씨의 고향, 선산군 '구미면'이 구미시가 되어 '전북도의 일곱 배'를 수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북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은 15년을 허송세월하고도 추후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새萬金에 공단이니 항만이니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다.
도민들이 헛배 터질 일이다. 행정수도가 충청도로 이전하면 또 다른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
더구나 타향살이 호남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600만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의 고향발전을 위한 기여도나 현지에서 동향인끼리 결집도 극히 미약하다.
최악의 상황인 전북에는 그나마 대도시 거대 자본들이 유통시장에 마구 진입해 하루에도 수십억, 연간 1조 안팎이 유출된다는 전언이다.전주의 L백화점과 E마트, 익산의 L마트, 군산 E마트 등 외지 대형업체들이 도내 시장을 무차별 잠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로에 애로를 겪는 전남북 농수축산물과 공산품의 항구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출향 호남인들의 애향심 고취와 단합을 위해 수도권 등 호남인 밀집지역에 가칭 '湖南 愛鄕백화점' 건립을 제안코자 한다.전남북 도민 및 출향인사의 '1人1株갖기운동'과 기업인 및 지자체의 출자를 통하면 1조는 쉽게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광역 지자체에서 경영행정을 표방하고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 대처하는 추세에 부응하고 도내 백화점과 마트 시장에 외지 대형업체의 대거 잠식 상황에 거꾸로 호남인 밀집지역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全北 愛鄕장학숙’이 재경 전북인의 단합과 애향심 고취, 후진양성 등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면 ‘湖南 愛鄕백화점’은 전남북산품의 항구적 판로 확보와 재경 호남인의 단합 및 고용기회 확대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수도권에 한 두개 세워본 후 성과가 좋으면 전주, 광주 등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관심을 기대한다. <2004. 9. 25.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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