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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 육성해야...))<칼럼사설수필> 2004. 10. 6. 15:52
“익산 ‘돌문화축제’에 지역 석가공업체 참여가 부족해서야 됩니까? 석재의 도시, 돌축제에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걸맞게 국내산과 중국 석공예 작품의 비교전시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석가공업체가 살 길이지 무조건 익산이 최고라는 ‘우물 안의 개구리’식으로 대처해서는 낙후만 계속될 뿐입니다.”
이는 ‘제7회 전국 돌문화축제’를 앞두고 익산문화원에서 준비가 한창인 축제 위원장이자 석공예 명장인 권오달씨가 지역 석가공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중국산 납골묘가 일부 전시되는 내용을 파악한 취재진에 항의반 호소반 말하는 내용이다.
원래 익산(益山)은 화강암(花崗岩 granite)으로 유명하다.중국산 유입으로 옛날만 못하나 황등과 낭산에는 많은 석산이 있어 상당량 화강암을 캐고 있으며 "산에서 이득을 얻는다"는 뜻이 담긴 '益山'이란 지명도 화강암에서 기인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철거됐던 '중앙청'도 원래 '조선총독부'로 일제는 여기에 사용한 많은 화강암을 익산 '황등돌'을 활용했다.
1300여년전 미륵사지석탑도 석재. 예술도시임을 상징한다.
익산에는 낭산과 함열 등지에 30개 안팎의 석산을 비롯 용왕, 남당, 황등, 여산, 성당 등 5개 석재단지와 개인업소 등 200여 석재가공공장이 운영된다.
그러나 갈수록 중국산 유입도 심해지고 건설경기도 위축돼 전기료도 못내는 업소도 많다.
이러한 최악의 경기를 회복하고 익산 석가공업체 판로를 확보하려 개최되는 것이 바로 ‘돌문화축제’다.
‘제7회 돌문화축제’는 집행부도 전면 바뀌고, 축제 대부분이 함열에서 개최됐던 지난해와 달리 함열 광업진흥공사 익산사업소에서 개최되는 전국돌조각경기대회를 제외한 납골묘박람회와 전국석조각연구회작품전시회 등 대부분은 익산문화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문제점은 확대 재생산된 느낌이다.인구가 9천2백여명에 불과한 함열에서 개최될 때는 24만7천여명에 달하는 익산시 도심에서도 참여하지 않을 만큼 극히 한산했다.
이런 저런 문제로 집행부가 바뀌고 대부분 도심의 익산문화원에서 열릴 금번 축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함열 개최때 참여했던 황등 석가공업체 등 지역 참여가 부족해 전시품목도 확보가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특히 문화원에서 전시될 납골묘박람회에 일부 중국산 납골묘가 전시되는데 항의 업체도 있고, 이를 취재하는 언론사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몇 가지를 착각한 듯 싶다.화강암이나 대리석은 용도에 따라 단지 석산이나 석재가 되기도 하고 뛰어난 조각품으로 문학 소재로도 활용된다.
돌을 다루는 사람도 돌쟁이나 석공, 또는 작가로 달리 불리고, 장인이나 명장에 이르기까지 평가를 다양하게 받는다.
그래서 작품성과 실용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지구촌시대다.
쌀도 수입개방 하는 추세에 내 것만 고집할 때인가?
물론 같은 품질에 같은 가격이면 내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필요하다.
그러나 국제화시대 석불과 석탑 및 석등을 포함한 34여기 납골묘 가운데 불과 4기의 중국산 납골묘가 전시된다고 법석을 떨어서야 될 것인가?
집행부 의견도 다르다. 오히려 비교전시를 통해 익산 석가공업체가 중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대 이집트 이래 조각이나 공예품, 건조물에 사용됐던 대리석(大理石 marble) 명칭도 운남성(雲南省) 대리시(大理市)에서 유래했을 만큼 중국은 귀금속과 석공예가 매우 발달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외국제품 장단점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더불어 권오달 명장과 필자 의견이 일치되는 몇 가지 대책을 수립해 ‘돌문화와 돌문화축제를 육성’해야 한다.
우선 석재로 된 국보와 보물, 미술품과 석조품을 전시할 가칭 ‘국보공원’ 등 석조공원 조성이 필요하다.
익산에 가면 다보탑과 석가탑 등 모든 국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국적 뉴스 초점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처럼 특정 석산 자체에 한국 역사상 유명인물을 조각하는 것도 장기적 방안의 하나이다.
폐교를 활용해 명성을 날렸던 임실 관촌 오궁리 미술촌처럼 국제 석조각가를 초빙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들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국 돌문화축제를 세계화. 국제화하는 대책도 절실하다.
최고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미륵사지 장인의 후예답게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다각적인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200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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