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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益山교육 왜 이러나?...))
    <칼럼사설수필> 2004. 7. 13. 19:45

     

     

     

    ((益山교육 왜 이러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로 시작되는 신신애씨의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텔런트에서 가수로 변신한 그녀는 '풍자가요의 여왕'이란 애칭이 붙었는데 맹맹한 콧소리에 장난끼 섞인 목소리는 민주화정권에도 부패비리가 만연하는 현실과 결합해 공전의 대히트를 날렸다.

     

    요지경(瑤池鏡)은 상자 앞에 확대경을 달고 안에 여러 그림을 넣어 들여다보는 장치로 극과 같이 줄거리가 있는 여러 장면의 그림이나 풍경화를 설명하면서 그림이 차례로 나타나 영화가 나오기 전 유행했다.

     

    신선이 산다는 구슬연못에서 유래하여 천태만상의 세태를 뜻하는 '요지경 속 세상'이라는 말을 가져왔다.

     

     

     


    그런데 요즈음 '익산교육은 요지경'이란 말이 회자(膾炙)된다.

     

    조용해질만 하면 사건이 터지는 것을 비판한 말이다.

     

    익산교육청 관내에서는 지난 4월 '지원中 학교급식' 문제로 크게 잡음을 빚은데 이어 '결식아동 식비지원 현황'조차 파악치 못해 여론이 악화됐다.

     

    5월에는 이리백제초등 중간고사 시험문제지가 주변 학원에서 유출된 것이 아닌가 학부모까지 나서 크게 파문이 일었다.

     

    특히 이달 초 이리동중의 56세된 S모 교사는 여중 1년생 A모양의 어깨와 허벅지 및 가슴을 주무르는 등 4월부터 학생 5명에게 수십차례 성추행했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경찰에 고소해 구속됐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사랑스런 제자들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나 피해자 학생이 다섯명이나 돼 귀추가 주목된다.

     

    분개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으로 얼마나 고통 받았겠느냐"며 피해 여중생 진술을 근거로 성추행 당한 일시와 장소, 수법 등을 기술한 고소장을 익산경찰서에 냈다.

     

    해당교사는 교육상담을 빌미로 여학생들을 빈 교실로 데려가 성추행했다는 전언이다.

     

    무엇을 교육하기 위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라와 가정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율곡 이이(李珥)의 어머니 신사임당이나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중국도 맹자의 어머니가 역사에 남을 정도로 나라마다 2세 교육을 중시했다.

     

    유학 도중 돌아온 맹자를 훈계하기 위해 "베틀에 건 날실을 끊었다"는 맹모단기(孟母斷機)나 맹자의 교육을 위해 '묘지, 시장, 서당'으로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은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로 남았다.

     

    서당은 지금의 학교이며 훈장은 스승이다.

     

    공자사상을 발전시켜 거유로 성장한 맹자도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에서 부모형제가 살아 있고 무고한 것,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 천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得天下英才 而敎育之)을 거론했다.

     

    이같은 교육의 최첨병이 바로 교사요, 스승이다. 스승의 날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했다.

     

    그런데 바로 담임교사에 의해 나이 어린 여학생에 대한 성추행이 벌어졌다면 어찌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는가?

     

     

     


    요즈음 세태는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주의로 가히 섹스 홍수시대를 맞고 있다.

     

    윤락업소 여종업원이 업주의 공무원에 대한 성상납으로 자신들이 희생됐다는 폭로나 연예계 성상납 등이 말썽을 빚기도 했다.

     

    부부교환을 나타내는 스와핑이란 용어도 출현했다.

     

    지식인들이 권태로운 일상의 탈출을 위해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른들이 이러면서 청소년에게 어떻게 올바른 성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성문란을 나타내는 신종용어가 횡행하는 추세에서 학교주변 유흥가에 대한 지적도 늘상 있어 왔다.

     

    직장내 직위를 이용한 성추행 등 각종 사건도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스승이 나이 어린 제자를 성추행하는 것은 그 어떤 사건보다 심각하고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의사능력이 있는 성인을 상대한 행위와는 크게 다르다.

     

     

     

    이제 익산의 학부모들은 "스승을 조심하라"고 가르칠지도 모른다.

     

    익산의 어머니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서당(학교)에서 다른 곳으로 또 다시 이사간다"는 의미의 익산모사천(益山母四遷)이라는 용어가 나올지도 모른다.

     

     

     

    각종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익산교육이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기를 빌어본다. <200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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