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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해저유물 전시의 어처구니...))
    <칼럼사설수필> 2004. 6. 30. 09:42

     

     

     

     

    ((해저유물 전시의 어처구니...))

     

     

     

     

    근세조선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이권쟁탈 각축장(角逐場)이었다.

     

    열강은 군사력을 배경으로 광산, 철도 등에 참여하여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

     

    미국의 '운산 금광'은 조선말과 일제시대 최대 산지였다. 이밖에 금광은 日, 英, 러, 독일에 차례로 넘어갔다.

     

     

     


    그 때 이야기다. 조선인 아이들이 공기를 하는데 미국인이 유심히 보니 공기알이 금이었다.

     

    당시에는 금이 참 많았나 보다.

     

    열강은 앞다퉈 백성을 인부로 부려 금을 캤다.

     

    인부들이 금을 만지면 미국인은 "No Touch!" 즉 "손대지 마"라고 외쳤다.

     

    영어를 모르는 인부들은 '노다지'라 들었고 이후 금덩이를 '노다지'라 했다.

     

     

     

    금광 열풍은 1930년대 강했다.

     

    35년작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은 노다지를 캐려는 헛된 꿈에 멀쩡한 콩밭을 뒤엎는 어처구니를 묘사했다.

     

    그의 작품 '노다지'도 금광이 소재다.

     

    이듬해 '금노다지타령' 등 유행가도 나왔다.

     

    또한 옛날 남의 밭을 빌려 일구다 금덩이가 나오자 땅임자와 다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보물섬 지도를 확보한 '짐' 소년과 옛 해적간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인 영국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120년 이상 전세계 청소년에게 읽혀왔다.

     

    보물이나 노다지는 역시 좋은가 보다.

     

     

     


    그래서인지 도내에서도 아파트 현장 등에서 쓰레기가 나오면 떠넘기기 바쁜데 부안에서 지척인 비안도 등지에서 해저유물이 나오니 군산시가 관내라며 박물관을 건립. 전시한다는 어처구니다.

     


    비안도 해역에서는 고려청자 3200점이 인양됐고 십이동파도 해역에서도 고려청자 등 8739점 유물이 인양돼 군산시는 관내 내흥동 등지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과 함께 시립박물관을 세워 전시할 계획이다.

     

    1만여 평 부지에 국. 시비 등 100억을 투입해 2008년 3층 박물관을 완공한다.

     

     

     

    이에 부안군 문화계 인사와 주민들은 '도자기의 뿌리와 역사성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크게 반발해 지역대결로 변모될 소지도 있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일제가 항구 중심으로 편성한 행정구역상 충남 서천에서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가 대부분 군산시 해역이므로 추후 이 곳에서 나오는 모든 해저유물도 산지를 무시하고 군산시에 전시해야 하는가?

     

    십이동파도 유물은 별개라도 부안 유천리산이 확실한 비안도 유물까지 지척의 부안군을 제쳐두고 수십km 떨어진 군산시에 전시하려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의 연고권은 부안군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원광대 박물관은 비안도 청자는 12세기 후반 것으로 유천리 발굴유물인 양각, 앵무무늬, 통형잔이 그대로 나타나 유천리産이 확실하다고 증언했다.

     

    특히 곰소만은 강진만과 함께 '도자기 문화의 산실이자 보고'였음은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다.

     

    고창에서 출발한 '초기 청자'가 부안 진서리를 거쳐 유천리에서 '최고급 상감청자'로 발전하고 우동리 '분청사기'를 지나 '도자기 대중화'를 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부안과 강진은 '도자기 문화의 양대산맥'으로 뿌리와 역사성을 무시한 행정구역이나 해역에 의한 전시는 타당치 않고 육지 발굴 문화재와 침몰 유물은 별개임으로 부안 전시가 마땅하다고 여러 학자들도 증언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비안도 청자는 진서리 및 유천리와 같은 계통으로 12세기경 제작돼 개경 등지로 옮기다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군산시는 부안군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시립박물관을 세워 전시한다는 방침이다.

     

    해저에서 고려청자가 아닌 쓰레기가 나왔어도 군산시가 이렇게 나올까 씁쓰레하다.

     

     

     


    이와 별도로 부안군도 유천리 도요지 및 유천초등 2만여평에 전시관과 체험관 등 '청자유물전시관'을 건립한다.

     

    부안군수는 최근 문화재청을 방문해 세계적인 고려청자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연구하는 전시관의 조속 완공을 위해 내년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전시유물이 없어 소장자 위탁 및 기증을 바라는 또 다른 어처구니다.

     

    군산시는 부안. 군산이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안도 유물을 양지역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군산시가 비안도 유물을 전시하려면 '도자기 문화의 뿌리와 역사성'은 부안임을 인정하고 십이동파도와 비안도 유물을 힘을 합쳐 전북으로 가져와 공동전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현재 전남 강진도 '군립전시관' 밖에 없어 '세계적 문화유산'인 고려자기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절실하다.

     

    차제에 정부가 나서 扶安에 '國立 高麗청자박물관'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해저유물 전시가 어처구니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뿌리와 역사성을 가진 부안군과 관내 해역임을 주장하는 군산시가 적절히 협조하기 바란다. <2004. 7. 1.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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