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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치열한 폐기물시설 유치경쟁...))
    <칼럼사설수필> 2004. 5. 13. 17:04

     

     

     

    ((치열한 폐기물시설 유치경쟁...))

     

    '뒤얽힌 삼 가닥'이라는 뜻으로 난마(亂麻)라는 말이 있다. '복잡하게 뒤얽힌 일'이나 '몹시 어지러운 세상 형편'을 비유한 말이다. 난마를 단칼에 베듯 해결하는 쾌도난마(快刀亂麻)라는 말도 있다. '잘 드는 칼로 복잡하게 헝클어진 삼을 베는 것'을 말하는데 '어지럽게 뒤얽힌 일이나 상황을 재빠르고 명쾌하게 처리하는 것'을 지적할 때 자주 쓰이는 용어다.

     

     

     


    남북조시대 북제(北齊) 창시자 고환(高歡)은 선비족화한 한족(漢族)으로 선비족은 난폭했지만 용감해 고환은 이들 군사력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고환은 여러 아들의 재주를 시험하려 '뒤얽힌 삼실' 한 뭉치씩을 추리도록 했다. 한 올씩 뽑느라 진땀을 흘리는데 양(洋)이라는 아들은 달랐다. 그는 칼로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자르고 득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의아해 하는 아버지에게 고양은 "어지러운 것은 베어야 합니다(亂者須斬)"라고 말했다. 이래서 쾌도난마란 성어가 생겼는데 당초 통치자가 백성을 참혹하게 다스리는 것을 의미했다.
    세계 지배의 포부에 차 있던 젊은 알렉산더도 현인이 줄을 뒤엉켜 묶고 “줄을 푸는 사람이 세상을 얻을 것”이라 예언하자 줄을 단칼에 베는 ‘쾌도난마’의 지혜와 힘을 보여줬다.

     

     

     


    요즈음 익산시 사정이 바로 이렇다. 지난해 웅포골프장, 폐기물처리장, 차량등록사업소 함열 이전 등 주요 현안으로 시위와 농성이 그치지 않더니 올들어 하나씩 해결됐거나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각종 현안이 난마처럼 얽혔다면 올해는 쾌도난마처럼 연달아 진척된다. 채규정 익산시장 얼굴에도 신바람이 나는 듯 요즈음 화색이 감돈다.

     

     

     


    우선 도농통합으로 공동화가 심각한 함열권 활성화를 위한 '차량등록사업소 함열 이전'은 도심권 차량업소 반대 시위와 농성으로 잡음을 빚었으나 2월말 '익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중 개정 조례'가 통과돼 함열 이전이 결정됐다.

     

    익산시 웅포면 일대 74만여평에 27홀 규모 골프장 등을 세울 웅포관광지조성은 지난해 건설 반대 주민과 마찰로 바람잘 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연초 지토위에서 토지수용 방침이 결정돼 익산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이달말까지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업무를 마치면 7월 본격 공사에 착수해 월드컵 골프대회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웅포골프장과 함께 익산시 최대 현안이었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도 재공모 마감일인 12일 오산면 오산리 원오산 마을 등 무려 6개 지역에서 유치신청을 마쳐 수년간 익산시 골치를 썩혔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점쳐진다. 유치지역에는 토지구입비와 별도로 130억 대규모 지원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최종 유치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까지 예상된다. 작년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이 사업도 입지선정을 놓고 지난해 금마. 삼기 주민들이 반대 농성과 시위로 극심한 잡음을 빚었다. 그러나 '하루 100톤 처리 소각로 2기와 10만㎥ 폐기물매립장'으로 구성된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신청에 6개 마을과 개인이 신청해 어지럽던 상황이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서광이 비친다. 부송동과 팔봉동, 왕궁면과 춘포면이 포함됐는데 여산면 태성리 L모씨도 자신의 토지에 유치해 달라고 신청해 이채롭다. 익산시 최대 현안이였던 '폐기물처리시설' 해결에 청신호를 던져줘 이달 중 입지선정위를 개최해 타당성 조사 관련사항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입지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주민 공람과 의견제출을 받고 입지선정을 마친 후 내년에나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선정지역에 주민지원기금 30억원, 지역개발사업비 100억원 등 익산시 사상 유례없는 13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어 지역개발에도 엄청난 효과가 예상된다. 복잡한 현안의 가닥이 잡힌 것은 주민들이 선진지 시찰 등을 통해 폐기물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생활 속에 필수적인 환경시설임을 인식했고 익산시도 설명회 등을 개최해 주민 설득에 노력하고 대폭 지원 방침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亂麻(난마)처럼 얽힌 익산시 각종 현안이 快刀(쾌도)처럼' 시원스레 해결돼 '순풍에 돛 단 듯' 진척 되기를 빌어본다. <2004. 5. 17. 月. 매일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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