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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春秋益山時代 ...))
    <칼럼사설수필> 2004. 1. 14. 07:31

     

     

     

    ((春秋益山時代 ...))

     

     

    중국역사에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가 있다.

    BC 8세기에서 BC 3세기 변혁기이다.

    주(周) 평왕이 낙양으로 천도한 BC 770년 이후 시작한 춘추시대는 천자가 힘을 상실하고 제후들이 패권을 다툰다.

    1천여 제후국이 10여 개 나라로 정리되는데, 5인의 패권을 잡은 제후가 춘추오패(春秋五覇)로 제(齊) 환공, 진(晉) 문공, 초(楚) 장왕, 오(吳) 합려, 월(越) 구천이다.

    BC 453년 진(晋)이 한, 위, 조 세 나라로 분리되며 전국시대가 된다. 최강국은 '전국칠웅'으로 진(秦), 한(韓), 위(魏), 조(趙), 초(楚), 연(燕), 제(齊)이다.




    '합종연횡(合縱連衡)'은 진(秦)과 6국 사이 얽힌 외교 전술이다. 소진(蘇秦)의 '합종'과 장의(張儀)의 '연횡'에서 나온 말로 '여러 계파나 세력들이 이해에 따라 이리 저리 연대함'을 뜻한다.

    전국시대 활약한 학자와 학파를 일컷는 제자백가(諸子百家)나 주장을 자유롭게 펼친다는 백가쟁명(百家爭鳴)에서 알 수 있듯 무수한 사상가가 활동했다.

    공자, 맹자, 순자, 묵자, 상앙, 한비, 노자, 장자 등이다.




    최근 총선을 백일 앞두고 익산시 금배지 입지자를 보면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듯하다.

    금배지를 위해 무려 16명의 입지자들이 찬 바람을 가르고 있다. 금배지가 좋기는 좋은가 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익산과 전북을 발전시키고 정치개혁을 이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침을 튀긴다.

    여기에는 전현직 금배지만 세 명이나 된다.

    우선 홍일점 입지자로 조배숙 전의원(48)이 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법대를 거쳐 '여성검사 1호'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조 전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창당대회 전후에 창준위장과 운영위원 선임 등을 둘러싸고 다른 입지자들과 마찰이 있었다.

    지구당위원장이 된 창준위장과 운영위원 문제는 봉합됐지만 여진은 계속된다.

    조씨를 포함해 무려 9명이 우리당 공천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는 강익현씨(47)와 소신섭씨(66) 등 도의원 출신도 있고 금융감독원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리더쉽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조영균(47) 익산경제연구소 대표와 민주당부대변인을 역임한 정재혁씨(46)도 있다.

    원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중앙부처 익산유치추진단장'이라는 길다란 직함을 가진 한병도씨(37), 신민당 4선의원 김현기씨 장남인 김상민씨(53)씨도 친화력을 바탕으로 길거리를 누빈다.


    이 외에 김상기씨(41), 이영로씨(44)도 열린우리당 공천경쟁에 가담했다.

    우리당 입지자만 무려 9명이고 민노당 출마가 예상되는 현주억씨(49)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오랜 정치생활로 익산의 '뿌리 깊은 나무'라 인정받는 박경철씨(48)도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혼신을 다해 뛰고 있다. 박종완씨(53)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익산지구당위원장인 공천섭씨(57)는 9일 전주에서 도지부장 취임식을 갖는 등 지역구 출마에 대비하지만 전국구 입성도 가능한 인물이다.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낸 서울대 출신 신화중씨(53)도 출마한다.

    여기에 '바보 돌쇠'가 애칭일 정도의 의리파로 소문난 최재승의원(58)이 지역구 사업을 많이 챙겼고 DJ와 민주당에 대한 한결같은 자세를 무기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4선인 이협의원(63)을 포함하면 16명 안팎이 금배지에 도전하기 위해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민주화의 거목, DJ시대가 가고 새로운 질서를 편성하기 위한 진통이지만 한마디로 '春秋益山時代'를 방불케 한다.

    벌써부터 춘추오패와 전국칠웅처럼 열린우리당 공천경쟁에는 '4강5약설'이 난무하고 헤어졌다 모였다 하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어지럽다.

    창준위장과 운영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 않던 우리당 입지자들이 이제 "여성정치인 가산점이 위헌소지가 있다"며 이의제기나 당헌당규 개정도 함께 요구한다.

    익산 정치가 "온갖 꽃이 함께 피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의미처럼 많은 정치인들이 거리낌없이 자유로이 논쟁하는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반드시 되새겨야 할 일이 있다.

    이번만은 익산과 한국 정치사를 바꿀 만큼 획기적인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이 비리와 싸움질로 점철된 정치권을 걱정하거나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제발 국민들을 속 편히 잠들게 하는 정치가 보고 싶다.



    (데스크 칼럼)
    (제목) 제2사회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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