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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04년을 맞으며...))<칼럼사설수필> 2004. 1. 3. 18:16
((2004년을 맞으며...))
전북 제2의 도시, 익산시의 새 아침이 밝아 왔다.
지난해 익산시는 '다사다난'이란 말을 실감할 정도로 온갖 사건이 줄을 이어 일어났다.
함열하수종말처리장과 관련된 전국적 뉴스거리와 '하림의 대형화재' 등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됐고 민주화 시대에 편승한 매립장이나 소각장 등에 대한 민원이 이어졌던 2003년 한 해가 가고 새 해를 맞이한 것이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외롭게 남아 있던 달력도 도도한 역사의 책갈피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두툼한 달력으로 바뀌었다.
무릇 어느 도시든지 "도시의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된 생활의 사회적 장애 또는 곤란"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도시문제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고 또 다시 발생하는 과정에서 도시는 발전한다.
33만 시민의 안식처인 익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교통 및 주택난, 전시관 등 각종 건조물 건립, 청소년 문제, 폭력 등 치안문제, 매립장과 소각장은 물론 차량등록사업소 이전과 관련, 끊임없는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는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잡음으로 점철됐다.
이러한 도시문제로 익산시 산하 1300여 공무원을 비롯한 행정과 시의회 및 언론 등 각계각층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려 왔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와 냉해는 가뜩이나 어려워진 농민의 마음을 더욱 일그러지게 했고 한. 칠레자유무역협정을 둘러싼 농민 시위는 아직도 계속된다.
그러나 도시문제에는 우선 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산업화에 따른 인구집중은 필연적으로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야기 시켜 익산시도 과거 많은 공단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96년 7월말 조성돼 2000년말 분양이 끝난 지방산단을 마지막으로 공단 개발을 중단하고 이후 익산시 주요 사업은 온통 '공원개발과 건물을 세우는 것'으로 일관했다.
기추진 됐거나 추진 중인 각종 건조물을 보면 솜리문예회관, 왕궁보석테마지구 보석박물관과 화석전시관, 왕궁리유적정비 및 전시관, 입점리고분정비 및 전시관, 서동공원 조성 및 마한관, 중앙체육공원, 웅포문화체육센터, 송백정, 니트섬유산업 종합 센터, 미륵사지와 미륵산성 정비, 쌍릉정비, 웅포골프장, 청소년 유스호스텔, 한방과학산업단지 및 연구소, 영등도서관, 장애인복지회관, 노인종합복지관, 청소년수련관, 황등생활체육공원, 귀금속공방 등 무수하다.
이 중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도 있고 공원과 전시관도 보다 쾌적하고 안락한 도시여건을 위해 필요한 점이 인정된다.
특히 호남선 철도와 유흥가, 폭력 등의 이미지가 있는데다 도시가 삭막하다는 평을 받는 익산시가 공원개발과 각종 전시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일면 장점도 있다.
그러나 주요시책을 보면 온통 건물을 세우자는 분위기이다.
그것도 백제나 신라의 도읍지였던 부여나 공주, 경주보다 유물전시관 숫자가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집단화 대형화하지 않고 곳곳에 분산돼 건립되고 있다.
발굴장소가 입지선정의 주요 이유가 돼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 세워져 추후 인건비와 관리비만 축낸 채 '제2의 보석박물관'을 능가할 전망이다.
서동공원내 본격 착수치 않은 마한관만이라도 미륵사지나 보석박물관 인근에 세워 집단화, 대형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및 관리의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
천문학적 예산을 들인 건물이나 전시관이 지역발전이나 소득증대에 도움은 커녕 '무용지물을 넘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소득증대와 지역발전 근원은 공장과 기업유치에 있다.
전북도 전체의 공단 분양실적이 저조하여 국가 및 지방공단을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지만 적극적으로 전북도와 협의해 공단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
공원개발과 각종 건조물 건립은 부수적이어야지 시정의 주요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사업을 위한 사업'이 돼서는 더욱 안 된다.
더불어 15명 이상이 출마 의지를 표방해 선량을 뽑는 총선도 순조롭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소각장과 매립장을 비롯한 혐오시설과 차량등록사업소 이전도 적절히 봉합되기 바란다.
갑신년 새 해에는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과 조화를 이룬 가운데 지역문제가 해결되어 익산시와 시민 모두에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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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제목) 2004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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