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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내장산 리조트...))
    <칼럼사설수필> 2004. 1. 14. 07:27

     

     

     

     

     


     

    ((내장산 리조트...))

     



    "97년까지 3천6백억 민자를 유치해 용산호에 관광단지를 조성, 골프장, 수영장, 콘도 및 눈썰매장 등 위락시설과 민속촌, 관광농원 등을 세워 내장산을 사계절관광지로 만들겠다"
    이는 최근 '내장산 리조트' 청사진이 아니다. 정읍군과 정주시가 통합 전인 90년대 초, 정주시가 발표한 내용이다. 이에 앞서 90년에 정주시는 소위 '내장산 4계절관광지'라는 거창한 구호 아래 "내장저수지를 호수유원지로 개발하고 내장사 경내 우화정까지 관광열차를 다니게 하며 골프장도 세운다"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파괴 논란과 "수익성도 없는데 누가 민자를 투자하느냐"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 1년도 못 가 공염불에 그치고 백지화됐다. 훗날 의 '용산호 관광권개발'도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이 흘렀어도 호남고속도로 내장산 진입로만 지날 뿐 달라진 것이 없다. 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남 5대 명산, 내장산은 갈수록 피폐해졌다. 94년 98만을 피크로 감소한 유료입장객은 2003년 56만으로 급감했다. 부안군이 337만으로 급증한 것에 비하면 1/6 안팎으로 전락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관광객이 줄고 놀이시설 등이 없기 때문이다. 75년부터 개발된 봉룡동 집단시설지구는 내장산관광호텔과 숙박시설 수십 개 및 초라한 상가뿐이다.
    그런데 구랍 30일 한국관광공사와 정읍시간 '내장산리조트관광지개발'을 위한 합의서가 관내 각급 기관장과 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해 성황리에 체결됐다.
    "용산호 부근 46만평에 2003년부터 2010년까지 1천7백 억을 투입한다는 내장산리조트개발은 정읍시가 2백억을 투입해 인·허가 업무와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조성을 하고 관광공사는 5백80억을 투입해 조성계획을 수립, 36만평 골프장 부지매입과 공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9백20억 민자를 유치해 테마온천장과 세라피센터, 상가 등 위락시설과 호텔,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을 건설하며 스키연습장과 눈썰매장, 리조트에서 내장산 망해봉간 케이블카 시설도 들어선다는 것이다. 또한 2005년까지 관광지 조성계획승인 등 인허가절차와 토지매수를 끝내고 2006년부터 본격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상이 정읍시가 공개한 내용이다. 정상 추진되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돼 우선 환영한다. 정읍시민이나 도민이나 낙후 지역이 개발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공청회 등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발표했다는 주민이 적지 않다. 시청에는 협약서 체결을 알리는 프래카드와 함께 에드벌룬까지 띄워 축제 분위기이다. 정읍시 곳곳에 이상스레(?) 전혀 다른 업체나 업소에서 거의 동시에 내걸은 경축 프래카드가 같은 곳에서 제작된 듯 똑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말로만 무성하고 변화 없는 내장산'을 수십 년 지켜본 시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웬 호들갑이냐"거나 "개발되면 좋으므로 지켜보자"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인허가와 토지매수 및 묘지 이장에만 3∼4년 안팎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2천년부터 추진한 익산시 '웅포골프장'도 최근 부지를 강제수용 했지만 묘지이장 등 '산 넘어 산'으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민자유치도 수익성이 없으면 무턱대고 투자할 '눈 먼 민자'는 없다. 내장산관광호텔과 태인골프장 주변을 보라. 눈썰매장도 강설량과 기온이 적합한 지 관건이다. 협약서 준수에 대한 권한과 의무 한계도 아직 모호하다. '10여 년 해 묶은 계획'을 공개하고 에드벌룬부터 띄우는 것은 지자체가 할 일이 아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지칠 대로 들어온 말이 '내장산 4계절관광지"이다. 가뜩이나 '시기가 시기'인데 오해를 받는다면 개발 추진의 순수 의지를 훼손하는 것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말이 있다. 아무 관계없이 한 행동이 동시에 일어나, 서로 관계된 것처럼 남의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오얏나무 밑에서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받을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도 있는 듯하다. 시민의 박수갈채는 사업이 성공하고 받아도 늦지 않다. 첫 삽도 뜨기 전에 샴페인부터 터뜨려서야 되겠는가? "에드벌룬과 프래카드를 내리고 차분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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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제목) 내장산리조트
    제2사회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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