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칼럼 (('초속도로(超速道路)'...))
    <칼럼사설수필> 2003. 9. 25. 01:08



     

     

     

     

     

     

     

    (('초속도로(超速道路)'...))

     

     

    수도권 인구 1/3이 호남 출신이다.

    소외당하던 농민의 무작정 상경과 빚에 내몰린 야반도주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연탄 배달부, 목욕탕 때밀이, 중국집 배달원'은 물론 드라마에서 악역이나 저소득층 역할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며 자존심 상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들의 추석이나 구정 때 귀향은 70년대는 기차를 이용한 반면 80년대는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따끔 차를 끌고 오기도 해 비포장 신작로에 아이들이 꽁무니를 잡고 마구 뛰었던 때였다.

    점차 자가용도 늘어 성공의 척도가 됐다. "누구 몇 째 아들이 서울에서 사업이 번창하여 자가용을 끌고 왔다"는 소문이 동네방네 퍼졌다.

    향우회에서 마을별로 귀향버스를 한 두대 전세를 내기도 했다.



    당시 호남 지역 교통은 가장 열악했다.

    열차에서 짐짝 취급을 받으며 열 몇 시간 걸려 귀향했고 전라도로 유일한 도로는 호남고속도로였는데 그나마 96년 말에야 전구간이 왕복 4차선이 완공돼 '귀향길은 귀양길'이었다.

    하루가 걸려 명절날 당일에나 도착할 지 몰라 차 타는 걸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역 광장 매표소에는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완행 입석표 구하려 밤새 장사진을 이뤘다.



    도로와 철도는 이처럼 사람과 물동량을 타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사회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이다.

    마치 산소와 영양분을 인체에 전달하는 혈맥처럼 교통량을 각지에 전달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철도에 이어 이제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국토를 연결시키고 있다.


    히틀러가 "수레와 말에 의한 교통이 수레와 말을 위한 도로를 만들었듯 기차는 궤도(軌道)를 만들었다.

    이제 자동차도 자신을 위한 자동차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해 세워진 독일 아우토반(Autobahn)이 고속도로 시초라 한다.


    고속도로는 expressway라 하는데 특히 완전 출입제한을 한 것을 freeway라 한다.



    한국의 고속도로라는 말은 68년 경인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일반화됐다.

    70년대를 전후해 경부, 호남, 남해, 영동, 구마, 88은 물론 대전∼통영, 서해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등이 차례로 개통됐다.


    그러나 최고속도가 시대에 뒤져 고속도로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가칭 '초속도로(超速道路)' 개념을 도입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무제한 속도가 아니어도 시속 1백50㎞ 안팎을 달릴 수 있는 도로 말이다.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서해안고속도로는 저지대 평야부에 최신기술로 개통됐지만 시속 1백10㎞에 불과하다.

    김제에서 목포까지 달려본 경험으로는 1백50㎞로 달려도 전혀 무리가 없는 도로이다.

    서김제 IC에서 목포까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했고 대부분의 차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월했다.



    이제 시속 150㎞ 안팎으로 달릴 수 있는 가칭 '초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만간 '고속전철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

    시속 2백㎞ 이상 달리는 경부 및 호남고속전철에 비해 고속도로는 너무 경쟁력이 떨어진다.

    고속전철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로가 나와야 한다.


    둘째, 남북한 통일시대에는 기존 '하루 생활권'이 무색할 정도로 국토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면 목포에서 인천을 거처 최북단 러시아 경계지역까지 거의 1천5백㎞에 육박한다.

    현재로는 꼬박 열 다섯시간이 걸린다.

    시속 1백50㎞ 이상 달릴 수 있는 초속도로가 도입되어야 그나마 하루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도로건설 기술과 능력이 고도화 돼 노폭을 늘리고 터널과 교량을 통해 급커브와 급경사가 없는 수준 높은 도로 개통이 가능해졌다.

    타이어 등 차량 성능을 더욱 개선하고 설계기준을 강화한 가칭 '초속도로 시대'의 꿈이 단지 꿈만이 아닌 현실화될 것을 기대한다./2003/09/25>


    ----------------------------
    (데스크 칼럼)임
    제목은 '초속도로(超速道路)'
    제2사회부장 고재홍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