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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산 금배지의 진로...))<칼럼사설수필> 2003. 10. 2. 20:53
((익산 금배지의 진로...))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나 금배지라고 한다. 금배지를 위해 평생을 바치거나 일가친척 가산까지 탕진하는 사례도 많으니 좋기는 좋은 자리인가 보다.
그만큼 국회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해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하던 때도 있었다.
'예산심의' 및 '예산점검과 결산'의 권한을 넘어 '입법기능'은 금배지 한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말해준다.
집권당이 정권재창출 후 일년도 안돼 분열되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드물다는 말을 듣는 민주당은 분당 위기에 처해있다.
한나라당도 신당행을 타려는 소수 의원들이 일찌감치 탈당하고 물갈이 설로 바쁘다.
전북 언론도 신당행 금배지 동향에 부산을 떨지만 정권탄생 주역인 도민들은 의외로 냉담하다.
우선 부정비리로 연루된 금배지가 많아 냉소적 정치 무관심층이 상당수이다.
"이회창이 싫어서 나를 찍은 것"이라는 발언으로 자존심 상한 도민이 많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익산시민은 의외로 차분해 총선을 바람에 기대했다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33만 익산시는 금배지가 무려 3명이나 포진해 전국적 관심지역이다.
이외에도 정치신인을 비롯한 무려 10여명 출마 예상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해 17대 총선이 반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익산시는 분구가 확실시되는데 특정인의 신당행 편승여부와 분구 방법 및 금배지 대결 상대로 관심이 압축된다.
분구가 되면 최재승의원(57)은 비교적 홀가분하게 선거를 치룰 것이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이협의원(62), 또는 조배숙의원(48)과도 맞붙을 수 있어 경쟁상대가 어떻게 결정될 지와 남녀 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익산시 인구는 도합 32만9천여 명으로 24만8천여 명이 도심 14개동에 거주하고 과거 익산군 농촌지역인 15개 읍면 주민은 8만9백여 명에 그치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 인구가 3대1 수준이어 '도농복합형'으로 나뉘되 동서 혹은 남북으로 나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서로 나뉘면 도심과 농촌지역을 인구가 비슷하게 양분하기 쉽지만 남북으로 나뉘면 북쪽 선거구는 도심 몇 개구를 포함, 대부분 농촌지역을 포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에 따라 상대자는 물론 유. 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역구 4선으로 '중도노선'을 견지해 온 이협 의원(62)은 익산시에 자주 내려와 조직보다는 발로 서민층을 찾아 중앙체육공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지역에 해놓은 일이 뭐가 있느냐?"와 어느덧 60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는 이가 적지 않다.
또한 일관되게 중도노선을 견지하지만 혹시 정치적 노선을 바꾸지 않을까 궁금해하는 주민도 있다.
또한 3선으로 '민주당 고수를 통한 외연확대'를 표방하는 최재승의원(57)은 어떤 상대와도 겨룰 수 있다는 느긋한 자세로 주말이면 시의원 등과 함께 순방에 나서 농민 등 다양한 계층과 만나고 분구에 홀가분한 입장이다.
한결같이 DJ와 민주당을 지키는 의리파라는 장점이 보수적인 성향의 지역민심과 어떻게 부합될지가 관심사이다.
그러나 익산에서도 상대 지역구에는 발걸음을 않는다는 신의가 장점이지만 이전투구 선거판에서 단점도 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더불어 전국구 초선인 조배숙의원(48)은 '신당파'로 분류되는데 지역구를 자주 찾고 읍면 사무소 등을 들러 현안파악과 민원청취에 힘쓴다.
비교적 젊은 이미지를 갖춘 조의원은 이협의원과 겨루기를 바란다는 후문이지만 정치적 뿌리가 깊은 두 의원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과 진위 확인이 안된 가정과 선대에 대한 소문 및 보수적 민심이 악재가 될 듯하다.
이처럼 두 명을 뽑게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익산 정가는 3명의 금배지들이 포진해 신당행 여부와 함께 분구와 맞물려 미묘한 분위기인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신당이냐, 아니면 민주당이냐는 금배지 스스로 선택할 진로지만 진짜 '익산 금배지의 진로'는 반년 후 익산시민이 어떻게 결단을 내릴까에 따라 달려있다.
금배지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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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임
제목은 '익산 금배지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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