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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정치판의 여포와 관우...))
    <칼럼사설수필> 2003. 10. 2. 21:10

     

     

     

    ((정치판의 여포와 관우...))

    "사람 중에 여포, 말 중에 적토(赤兎)가 있다"는 말이 있다.


    위촉오 쟁투를 기록한 삼국지에는 무수한 장수와 영웅호걸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러한 영웅 가운데 최고 무장이면서 허무하게 사라진 자가 바로 여포(呂布)다.


    자는 봉선(奉先)으로 칼과 창, 궁마 등 무예에 능해 방천화극을 휘두르며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수천년이 지나 책갈피를 넘기는 사람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이 동시에 상대해 겨우 물리쳤다는 뛰어난 실력과 힘의 소유자였다.




    여포 다음 무장은 관우를 꼽는다.


    조조에게 붙잡힌 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며 조조 여섯 장수를 죽인 오관육참(五關六斬)이나 원소 장수 문추를 죽인 일 등등.


    조조나 손권도 투항을 권유할 만큼 관우는 당시 영웅들에게 인정받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관우는 삼국지 두번째 훌륭한 무장이란 말은 정확하다.



    그러나 조조는 관우를 살려보내지만 여포는 목을 거둔다. 조조가 왜 더 훌륭한 무장을 부하로 만들지 않고 목숨을 거두었을까?

    이는 배신을 일삼는 자는 가차없던 조조 일면 때문이다.


    처음 정원의 양자였던 여포는 동탁이 적토마와 금은보화로 회유하자 정원을 죽이고 동탁에게 의탁한다.

    엄청난 배신이었다.



    이번에는 동탁을 양부로 섬기고 각 제후들이 동탁을 치는 것을 막아낸다.

    점차 동탁의 폭정은 심화된다.

    왕윤이 천하절색 초선을 이용한 연환지계로 여포는 두번째 양부인 동탁까지 살해하는데 앞장선다.

    두번째 엄청난 배신이었다.



    한번은 적토마 때문에, 또 한번은 미인 초선이 때문에 양부를 거듭 죽였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그래서 조조는 가차없이 여포 목을 자른 것이다.


    이처럼 조조는 아무리 뛰어난 무장이더라도 義와 道를 저버린 자는 용서치 않았다.


    같은 조조에게 붙잡힌 관우와 여포.


    조조는 관우가 온갖 회유를 무시하고 끝까지 유비를 찾아가며 뛰어난 부하 장수까지 죽이지만 결국 살려 보내고 살려 달라는 여포는 가차없이 처단한다.




    이처럼 정치판이나 역사 현장이나 뛰어난 용맹과 실력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싸움에도 최소한 지켜야 할 절조와 금도가 있다.




    한국 정치판이 시끄럽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주요 정당에서 17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과 탈당 등 흥미진진하게 사태가 전개된다.

    전북 정치권도 어느 정치인과 지자체장이 신당으로 합류하고 민주당을 고수하는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전북 도의회도 양분됐다.

    33만 익산시는 물론 도내 전지역이 민주당에서 어느 정치인이 신당으로 합류하는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거 황색 일색이던 것이 이제 얼룩무늬가 됐다.

    공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던 지난날에 비해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희색이라고 한다.

    민주당과 신당에서 서로 손을 내미는 상황이니 그럴 만하다.

    어느 길을 가던 여포와 관우의 고사를 참고해야 한다.



    YS와 DJ라는 민주화 양거두 시대가 가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진통으로 보기에는 너무 꼴사나운 광경이 많다.

    수십 년 동지가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더 못하다는 듯 비난과 욕설이 난무한다.

    시정잡배처럼 회의석상에서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도 한다.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던 동료를 조폭이라 몰아 부치기도 한다.

    줄을 잘서야 출세하는 세상이라지만 그 동안 자신은 조폭과 정치를 했다는 말인가?

    책임있는 정치인은 당시에 그런 문제를 거론하고 개선해야지 뭐하다 지금에야 그런 말을 하는지?


    얼마나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주민에 헌신해 왔는지와 정치적 신의 및 의리를 지키려고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유권자 눈은 냉정하다.

    과거처럼 바람에 기대하는 선거는 끝났다.


    33만 익산시민과 2백만 도민은 주시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에 있어 정치인들이 어떻게 처신하는 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정치판의 여포와 관우'가 과연 누구인가를.

    예리한 눈과 판단력을 가진 조조의 심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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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임
    제목은 '정치판의 여포와 관우'
    제2사회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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