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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산 금배지의 아킬레스건...))<칼럼사설수필> 2003. 10. 8. 07:54
((익산 금배지의 아킬레스건...))
'아킬레스건(腱)'이란 장딴지를 발꿈치에 연결하는 강한 힘줄로 아킬레스힘줄(Achilles' tendon)이라고도 한다.
그리스 신화 영웅인 아킬레우스 이름을 딴 것이다.
발을 땅에 디디거나 도약할 때는 물론 걷고 달릴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아킬레스건을 잘랐다"거나 "삼손 머리칼을 잘랐다"는 말은 도약하거나 승승장구하는 사람의 치명적 약점을 건들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아킬레우스 어머니 테티스는 자식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그의 발뒤꿈치를 잡은 채 스틱스 강에 담갔다.
아킬레우스 몸은 강물에 담가져 어떤 무기로도 상처 낼 수 없으나 강물에 담그지 못한 발뒤꿈치는 약점이 있어 찔리면 죽게 된다.
트로이 원정에서 그리스 제1의 용사로 찬양 받던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독화살에 맞아 죽는데 바로 아킬레스건을 쏜 것이다.
이처럼 아킬레스건은 '몸에서 유일하게 상처를 입는 곳'에서 유래되어 지금은 '약점(弱點)'이라는 말로 쓰인다.
데릴라의 유혹에 힘의 원천인 검은 머리를 잘려 포로가 되는 '삼손의 머리칼'처럼 '아킬레스건'도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의미이다.
17대 총선에 익산시는 무려 15명 안팎의 자천타천 출마자들이 거론된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너도나도 "익산을 사랑하며 익산과 전북발전을 위해 자신이 적임자"라고 침을 튀긴다.
선거 때만 되면 서민과 농민을 위한다며 자신도 서민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95% 전폭적인 지지로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위업을 만든 전북은 하필이면 집권 전후 2백만이 붕괴되고 190만도 위험한 지경이다.
야당 시절이 아닌 '권력의 칼자루'를 쥐어줘도 달라지지 않고 '떠나가는 전북'의 참담한 현실에 과연 기성 정치인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이 때문에 신당이네, 민주당이네 하지만 황색 바람에 광영을 누리고도 전북 낙후에 책임 있는 정치인은 정당 관련 없이 도태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지역주의를 부추기며 공천만 받으면 전라도 말로 '자동 뽕' 당선되던 시절을 끝내고 인물 본위로 투표해 예산을 따오지 못하고 '정치 오야붕' 눈치만 살폈던 사람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장단점이 노출되지 않은 출마 예상자보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상대측이나 시민들이 거론하는 '아킬레스건'을 다선 순서로 알아본다.
장점만 거론하는 것이 언론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4선으로 서민층을 표방하며 조직보다는 발로 서민층을 찾는 이협의원(62)은 "지역에 해놓은 것이 뭐가 있느냐?"와 "선거 때만 되면 서민을 거론하는데 서민을 위해 무슨 정치를 했다고 다섯 번이나 서민을 파느냐?"는 비판이다.
특히 이러한 행보를 '득표전략'일 뿐으로 비하하는 정치인도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63세가 되고 5선을 끝낼 쯤이면 고희에 이르는 나이를 거론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한 최재승의원(57)은 이협의원과 함께 "정권 잡았을 때 뭐해놓고 2백만이 무너질 정도로 지역을 낙후시켰는가?"라며 "신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오래된 정치인은 혼 좀 나봐야 한다"는 도민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더구나 "집권 전에는 민주화를 위해 어느 정도 필요했지만 집권을 마치고 역사의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에 아직도 국민에 대한 충성과 의리보다 특정인에 대한 전근대적 충성과 의리냐?"는 말도 듣는다.
'여성검사 1호'인 조배숙의원(47)은 "신당으로 가는 것이 확실한데 왜 탈당하지 않고 민주당 전국구를 보유하며 세비나 축내고 있는가?"라며 "이는 금배지의 위세를 최대한 누리려는 속셈"이라는 힐난이다.
또한 선대에 대한 소문도 악재가 될 듯하다.
그러나 이혼 경력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이를 낳지 못한 쓰라림 때문에 이혼 당한 것"이라며 "17만 익산 여성의 권익향상에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실보다는 득이 될 듯하다.
하여간 익산지역 금배지들은 치명적인 약점인 '아킬레스건이나 삼손의 머리칼'을 더 이상 만들지 말고 총선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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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임
(제목) '익산 금배지의 아킬레스건'
제2사회부장 고재홍'<칼럼사설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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