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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까마귀와 백로의 시간!
    <칼럼사설수필> 2025. 3. 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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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까마귀와 백로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석양이 붉게 물들 때다. 멀리 양떼 주변에서 희미한 움직임을 감지한다. 양떼를 집으로 모는 개인지, 양떼를 잡아먹으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이다.

     

     

     

     

     

     

    늑대로 알고 총을 쐈다가 개일 수 있다. 충직한 개로 알고 방심했다가 양이 잡혀 먹힌다. 늑대를 쐈다가 개나 양이 맞을 수 있다. 개는 선, 늑대는 악이다. 까마귀·백로 논쟁과 비슷하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성낸 까마귀가 너의 흰빛을 시샘할까 두렵다./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너의) 몸이 더러워질까 우려된다.”

     

     

     

     

     

    고려 말, ‘정몽주 모친이 지었다는 시조다. 소인··이성계 일파는 까마귀, 군자··충신 정몽주는 백로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겉이 검다한들 속조차 검을까/겉 희고 속 검은 이, 너뿐인가 하노라,”

     

     

     

     

     

    모략·모함이 하도 많으니 까마귀·백로도 진화했다조선 왕조에 참여한 이직의 항변 시조다. 자신을 변절자로 비유한 고려 유신을 겉과 속이 다른 백로로 비하했다.

     

     

     

     

     

    까마귀 눈비 맞아 하얗게 보이다가 검어진다./야광명월이 밤이라고 어두워질까/(단종) 향한 일편단심이 변할 리 있으랴

     

     

     

     

     

    동료 김질의 배신으로 투옥된 박팽년시조다. 흑색·까마귀는 김질 같은 간신과 세조, 흰색·야광명월은 사육신 등 충신을 비유했다.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검다 하네./검다 말하나 희다 말하나 옳다고 할 사람 하나 없다./차라리 귀 막고 눈 감아 듣도 보도 않으리라.”

     

     

     

     

     

    숙종 말, 소론은 세자인 균(훗날 경종), 노론은 연잉군(훗날 영조)을 지지했다. 경종은 아들이 없고 병약해 왕위계승을 놓고 당쟁이 가열됐다.

     

     

     

     

    1721(경종 1)~22년 노론이 처형·투옥되거나 유배 간 신축·임인년 신임사화임인옥이 벌어졌다. 비분강개한 김수장이 읊은 시조다. 4년 후, 영조 즉위로 반전됐다.

     

     

     

     

     

     

    부귀영화를 위해 임금(권력)을 선택한 당파싸움일 뿐이다. 항상 트집 잡는 요즘 세태와 같다. 평생 놀고먹으며 모략·모함으로 멀쩡한 나라를 망치는 패거리 정치는 여전하다.

     

     

     

     

     

     

    남북분단에 이어 대통령 탄핵으로 동서로 양분되거나 얼룩무늬다. 해방 직후, 신탁통치 찬탁·반탁처럼 대통령 찬탄·반탄이 어지럽다. 모두 나라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다.‘고 표방한다.

     

     

     

     

     

     

    내란 수괴이름도 다르다. 계엄 대통령이나 줄 탄핵과 중추기관 특활비 제로로 만든 당 대표를 각각 내란·내전 수괴라 한다. 동창생 카톡도 다툼을 우려해 정치 내용은 사절이다.

     

     

     

     

     

    헌재 법관도 좌·우 주홍 딱지가 붙었다. 국민도 믿고(보고) 싶은 것만 믿고(보고) 눈귀를 닫는다. 적폐청산·정치보복도 집권에 따라 달라진다. 내 편이 휘두르면 당연하고, 상대가 휘두르면 탄압이다.

     

     

     

     

    나는 역사의식이 있고 너는 역사의식이 없다. 옳고 그름은 없고 평생 한쪽만 본다.

     

     

     

     

     

     

    1987년 민주화 이후도 정치인만 고관대작에 호의호식이다. 해놓은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낙후는 너의 책임, 예산은 나의 공로다. 달라질 것도 없을 백성까지 동전 한쪽만 본다.

     

     

     

     

     

    삭발·단식도 유행한다. 평소 고향도 안 찾기로 유명한 인물도 가세했다. 민주당 지역은 찬탄, 국민의힘 지역은 반탄이다. 나는 백로요, 너는 까마귀인 까마귀와 백로의 시간이다.

     

     

     

     

     

    안철수 국민의당을 따라가 고관대작 인사까지 돌아와 앞장선다. 목청이 더 높다. 당파에 줄 대어 자리나 물질 추구 부류도 있다. 말로만 국민이요, 실제 자신의 이익 때문이다.

     

     

     

     

     

    정치를 떠난 직전 국회의원·단체장·의장·지방의원 동향을 알아봤다. “서울로 떠났다.”거나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불과 2년여 전, 현직일 때 다른 사안으로 삭발·단식·시위·집회 주도 인사는 동남아에서 골프 친다.“거나 고스톱·등산·바둑으로 소일한다.“고 전한다.

     

     

     

     

     

    공천·득표를 위한 정치꾼 피켓시위·삭발·단식만 어지럽다. 3선 단체장이나 정치 의사가 없는 인물은 조용하다. 3선 기초단체장이 앞장서면 도지사나 금배지가 목표라고 보면 정확하다.

     

     

     

     

     

    잘생긴 사람을 선하게 보듯, 백로도 고평가됐다. 음악·사진 등에 다루는 것도 흰색 외관 때문이다. 춤추는 모습은 고기 잡는 행위일 뿐이다. 실제 포악하고 매우 욕심이 많다.

     

     

     

     

     

    까마귀는 흉조가 아닌 길조다. 까치도 까마귀과다. 백로와 먹이 차이도 없다. 매우 영리하며 집단적 사회성도 있다.

     

     

     

     

    고구려는 다리 셋 달린 까마귀 삼족오를 태양 상징이라며 숭배했다. 까마귀가 늙은 부모에 먹이를 주는 효성에 빗댄 것이 반포지효.

     

     

     

     

     

    삼일절 106주년에 해방 80주년 3월이다. 겉과 속이 같은 백로는 정치권에 없으니 기대하지도 않는다.

     

     

     

     

    헌재는 속이라도 더 나은 정치인이 누구인가 숙고해야 한다. 국가·민족·후손을 위한 현명한 판결을 고대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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