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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의 쾌거!<칼럼사설수필> 2015. 12. 28. 11:05
<칼럼>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의 쾌거!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능력이나 처신, 학식이나 재주가 무척 발전해 알아볼 수 없을 경우”다. 익산농협 조합장의 경우가 그렇다.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비와 도비, 농협자부담 및 시비 등 50억여원이 들어갈 RPC현대화에 시비반영이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는 내용이다. 지역농협에서 국도비 및 시비 등으로 이만한 사업은 ‘쾌거’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그의 조합장 진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농업인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처럼 익산농협 조합장 권한은 막대하다. 7천명 조합원과 6600억원 수신고로 웬만한 지역농협 20개 규모다. 임직원만 270명에 본점과 지점, 사업소 등 16개 신용점포에 마트 3개, 대형RPC 등으로 도내에서도 단연 손꼽힌다.
시의원과 시의장, 도의원을 지냈던 김병옥 조합장은 두 번째 도전인 올해 3.11 전국선거에서 조합장에 당선됐다. 최초 도전은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합장의 자격상실(뇌물수수)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도의원 당선직후 얼마 안 돼 도의원 사퇴와 조합장 출마는 시민단체와 필자를 포함한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도의원 보궐선거 비용은 물론 그를 뽑아준 주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필자도 “농협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직원이 특정 정치세력 눈치를 살펴야 승진이라도 하는 세상이 될까 겁난다”고 지적했다. 많은 억측과 루머가 확대됐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난타로 그의 첫 조합장 도전은 실패했다.
4년 가까운 야인생활이 그를 기다렸다. 올해 동시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우려도 그치지 않았다. 추진력과 집념이 강한 그가 조합장이 되면 인사 등에 무리수가 많아 잡음이 적지 않고 기사거리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전임 조합장이 당사자 동의 없이 직원을 다른 지역농협으로 발령 내 ‘임금차액’ 지급주체에 대한 논란이 현재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선 몇 개월이 되도록 의외로 조용했다. 대신 “마을 곳곳을 돌며 조합원과 스킨쉽을 계속하고 현지상황 파악에 전념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취임 초, 조합장 전용차인 체어맨을 처분하고 ‘조합원 형편에 맞춰야 한다’며 일반차량으로 바꿨으며 인사는 능력과 성향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미루고 전임조합장 측근도 안고 간다”는 말도 들려왔다.
전임조합장을 밀었거나 측근인 임직원도 “정치인 출신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잘 한다”며 반색도 했다. 반대편 사람들이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내공이 엄청 쌓였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당선 수개월도 안 된 시점에 “RPC현대화를 추진하는데 국도비는 확정적이며 매칭사업이라 시비반영만 남았다”는 말에 “당선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국도비냐”며 반신반의했다.
RPC현대화는 국비와 도비 및 시비 등 31억여원과 자부담 등 50억여원이 들어간다.
그런데 시의회 산업건설위와 예결위에서 잇따라 부결됐다. 시비반영이 안되면 국도비도 반납하고 사업이 무산된다. 지난 4월부터 익산시정조정위 심의, 농식품부의 외부 및 전문가 평가, 9월 익산농협 사업자선정까지 절차를 마치고 시비통과만 남은 상태였다. “조합장이 총선에 출마할 전 국회의원 최측근이라 상대측 시의원이 주로 반대했다”거나 “조합장에 대한 개인감정으로 부결됐으며 ‘길들이기’다”는 말도 들렸다. 사실이라면 자질이 극히 의심된다. 시정조정위는 “고품질 쌀에 대한 욕구증대와 품질 및 가격경쟁력 심화, 브랜드 고품질 쌀의 무한경쟁으로 RPC현대화가 필수적이다”고 판단했다. 쌀눈을 보존한 ‘배아미’ 등으로 가공해 소포장으로 판매해 경쟁력 우위를 위한 RPC현대화가 절실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조합원들은 RPC현대화 촉구대회와 시의회에 “조합원 생존권 문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조합장은 자존심을 억누르고 재차 시의원 설득에 나서 본회의에서 통과됐다”는 전언이다. “빠진 이를 다시 심어 살려낸 격이다” '자신을 낮추고 예산을 살려낸' 익산농협 조합장의 쾌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취재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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