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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원숭이와 총선의 해를 맞아~<칼럼사설수필> 2016. 1. 3. 12:09
<칼럼> 원숭이와 총선의 해를 맞아~
갑오년과 을미년이 지나고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丙申年이다. 말이 뒷발질로 양을 차듯 ‘갑질‘에 희생된 ‘을‘의 딱한 처지가 이슈가 됐던 말과 양의 해에서 원숭이해가 됐다. 올해는 ’갑질’에 피해를 보는 ‘을’이 없어지고 ‘갑·을’에도 속하지 못하는 ‘병‘도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길 고대한다.
어릴 적,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중략)"라는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어 하거나 손오공처럼 날 수 있을 것 같아 돌계단 위에서 뛰어 내리다 흉터로 남았다.
그만큼 친근한 원숭이는‘사람을 가장 많이 닮은 동물’로 행동도 비슷하고 영리해 ‘지혜의 상징’이다. 특히 모성애와 가족애가 강해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큰 슬픔’을 의미하는 ‘단장斷腸’은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의 끝없는 슬픔”에서 유래했다. ‘장수와 자손번창’의 상징이기도 하다.
총선도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붉은 색이 ’열정‘을 뜻하는 것처럼 총선을 앞둔 정당이나 정당 엇비슷한 것만 30여 개란다. 야권탈당이 이어지고 창당된 지 2년도 안 된 새정치민주연합이 포장만 바꾸고 ’더불어민주당‘이란다. 생기지도 않은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더민주당을 압도할 분위기다. 이외에도 천정배(국민회의), 박주선(통합신당), 박준영(신민당), 김민석(민주당) 등은 안철수가 신당창당을 선언하자 존재감을 상실했다. ’구태와 비리, 탐욕‘의 정치권에 혐오감을 가진 국민들이 안철수의 ’새정치’ 상징성만큼은 인정한 셈이다. 정동영 등 무소속을 합치면 ‘춘추호남시대春秋湖南時代’와 범야권의 ’전국칠웅시대戰國七雄時代’다. 새정련 공동 창당주역인 문재인과 안철수가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중도무당파도 호남에 압도적으로 많다. ’친노패권 청산‘ 등을 외치며 80대 중반 권노갑씨와 박지원씨 등 동교동계가 탈당 운운하지만 대부분 호남민심은 친노와 동교동계를 달리 보지 않는다. 영향력은커녕 호남에서도 역효과다. DJ나 노무현 대통령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언제라고 ’특정계파‘인가? 민주화 30년에도 '민주와 호남팔이'를 계속하는 탐욕에 넌더리다. 민주화 과실을 물리도록 따 먹고 몇 선씩 누리다가 민심이반으로 낙선되니 엉뚱하게 정당이나 지역구를 옮겨 출마가 부지기다.
안철수 지지율에 편승하려는 올드보이가 늘어날수록 안신당 지지율은 급락할 수 있다. "재주는 #이 부리고 돈은 되#이 챙긴다"는 속담처럼 안철수 지지율을 구태· 비리· 탐욕· 올드보이들이 공천과정에서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모든 다툼은 ‘공천이나 공천지분’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 상태인 이들이 ‘집권10년’을 비롯해 언제 호남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역대표라도 되는 양, 처신하거나 ’호남의 아들‘이니 ’사위‘니 ’며느리‘니 팔고 다닌다. “원숭이는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는 말처럼 ‘당선이 생명’인데 출마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총선이 있어 특히 중요하다. 국민들이 원숭이처럼 지혜롭게 대처해 방황하는 민심을 잡을 능력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속임수 공약과 사탕발림으로 당선된 후, 표변하는 정치인 대신에 ’조일모일朝一暮一’ 하더라도 믿고 따를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 되면 못 가보리” 대신에 원숭이의 날렵함으로 각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작금의 남북관계는 정체됐고 국내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혼란이 적지 않다. 저유가 등으로 수출부진과 국내 경기위축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는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진실로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정치가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제발전을 주도하기는커녕, 정권과 금배지를 향한 끝없는 싸움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경제를 위축 시킨다”는 민심이다. 국가와 지역발전, 서민과 중산층을 침 튀겨 말하나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 ‘시소seesaw‘ 양쪽에 올라탄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당들이 “나를 밀어야 국민이 잘 산다”고 외치나, 정치인만 살찌고 국민은 구경꾼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당 저당’도 싫고 ‘그당’을 고대하는 중도무당파들이 국민 1/3이다. 새누리나 더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 등 탈당파든 구태와 비리, 탐욕에 찌든 정치인을 과감히 낙선시키고 엄청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을 유능하고 양심적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소중한 한 표를 기권해서도 안 된다. 여의봉을 휘두르는 ‘손오공’처럼 신출귀몰하는 정치인은 없다. 하나라도 더 나은 정당과 인물을 선택해야 ‘오늘보다 나은 내일,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 수 있다. 국민을 어미 원숭이처럼 보살피는 인물이 당선되고 ‘장수와 자손번창의 상징’처럼 국민도 건강하고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한 해가 되길 고대한다./취재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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