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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산 정약용과 청렴도 ‘꼴찌’<칼럼사설수필> 2015. 12. 29. 11:25
<칼럼> 다산 정약용과 청렴도 ‘꼴찌’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가보리”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1894년 갑오년과 을미년, 병신년을 음차해 불렀던 동학군의 예언적 참요讖謠다. 반봉건 반외세라는 동학군의 간절한 소망과 달리 일본군의 첨단 신기무기와 합세한 관군에 의해 혁명은 실패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구중궁궐에서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을 저지르고 침략야욕을 노골화해 혁명 16년 만에 조선은 패망한다.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수탈과 벼슬을 파는 등 부패비리가 심화돼 안 망하면 이상했다.
‘을미사변 2주갑(120주년)’인 올해도 끝나고 병신년이 목전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지자체마다 10대뉴스를 발표한다. 그러나 '익산시의 청렴도 전국꼴찌’라는 국민권익위 발표직후, 나온 10대뉴스에 ‘청렴도 꼴찌’는 없다. 박경철 전 익산시민연합 대표의 당선무효형만 2위일 뿐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KTX호남선개통, 서동국화축제 성공 등 자화자찬 일색이다.
박씨는 16개월 만에 야인으로 돌아갔다. 11顚12起 신화는 ‘11顚12落‘으로 까발려졌다. 박 전 대표 주택과 사무실, 동생과 측근은 물론 간부공무원 사무실 압수수색이 잇따라 시민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고 전국적으로 이미지 손상은 헤아릴 수 없다.
허허벌판 산단미분양은 여전하고 “2년 내 끝내겠다”던 부채청산은 요원하며, 산단분양과 밀접한 ‘산단진입도로’는 시비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돼 잡풀만 무성하다. 하수슬러지 공사도 중단돼 138억 국비반납 요구에 손해배상금 58억원을 청구한 시공사의 소송결과에 따라 2백억원의 천문학적 손해도 예상된다. 시의회는 당시 공무원 등에 ‘구상권 청구’ 주장까지 제기했다.
“해는 지고 갈 길은 먼데 춥고 배고프며 빚쟁이만 쫓아오고 호랑이와 구렁이만 우글거리는 형국이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가보리”가 익산에 너무 어울린다.
박경철 전 대표는 위법시장으로 판명 났지만 2014년 7월, 취임식에서 “소통과 화합, 경청으로 민심을 모으는 대통합과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시민을 위한 열린 시정, 청렴한 행정과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클린행정․클린도시 구현, 엄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으로 신바람 나는 행정문화 조성 등”을 강조했다. 특히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이 1798년 문과급제 후 남긴 시에 나오는 “공렴원효성公廉願效誠(공정과 청렴으로 정성 바치기를 원하노라!)이란 말을 알고 있느냐”며 “이 짧은 어구에 공직자의 소양과 덕목, 본분이 온전히 수렴됐다”고 언급했다.
정약용 집안은 당파싸움과 천주교 박해로 그의 셋째 형 정약종과 안팎 식구들이 대거 처형되는 등 풍비박산이 됐다. 포항 장기와 강진에서 18년 유배를 당한 정약용과 그의 둘째 형으로 신지도와 흑산도를 전전하다 사망한 정약전은 참혹한 상황에도 백성을 생각하며 수많은 저서를 남기고 ‘다산학’이라는 큰 산맥을 이루신 '실학을 집대성한 거목 중의 거목‘이 남긴 시다.
“시민이 시장이다”고 표방한 박 전 대표 16개월은 취임사와 달리, “자신을 찍어주고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 시민과 언론만을 생각한 듯 불통과 막무가내, 불필요한 의전문제 등으로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과 시의원 대부분과 담을 쌓고 싸움질과 고소. 고발, 성명전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전임 이한수 시장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판으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1.2심에서 벌금 5백만원을 선고 받고도 자신에 대한 비판은 극구사절이었다. ’패악에 가까운 좌충우돌. 무소불위. 불통행정‘으로 유사이래, 언론인 생활 이래 최악이었고, 익산최초로 올 10월말 낙마했다. 게다가 국민권익위 평가에서 전국 75개 시 가운데 75위, 전국 144개 시군에서는 143위로 ’청렴도’가 전국꼴찌다. 10대뉴스에 ‘익산시 청렴도 전국꼴찌’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다행히 한웅재 시장대행 부시장의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기업인과 소통 및 협력강화로 천만다행이나 박씨가 남긴 폐해는 막대하다. 산단진입도로 공사재개와 하수슬러지 문제해결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여간 문과급제 자축시를 원용 당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청렴도 전국꼴찌'를 안다면 지하에서 통곡할 정도로 ‘을미적 거린 을미년’ 익산시였다./취재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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