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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무호남시무축산과 금강대첩 <칼럼사설수필> 2011. 3. 6. 11:16
<칼럼> 약무호남시무축산과 금강대첩
구제역 발생 1백일이 목전이다.
근년에 조류독감(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창궐한다.
구제역은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구로 번져 돼지는 사육되는 988만두 33.4%인 330만두, 소는 335만두 4.5%인 15만두가 살처분됐다.
보상금과 방역비용은 3조를 훨씬 넘고 직간접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해 가히 ‘구제역과 전쟁(?)’이다.
안동시 등 전국 4천여 매몰지 침출수 및 지하수 오염 등 일파만파 확대된다. 상수원 오염 등은 물론 홍수로 인한 유실도 염려된다.
전라도와 제주도만 빼고 초토화다.
1946년 8월, 道제 실시로 전남도에서 분할되기까지 제주도가 전라도였으니 '약무호남시무축산(若無湖南是無畜産)'이라며 “구제역이 금강 이남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자”는 말도 나왔다.
임란 당시 "호남민중의 주축으로 나라를 유지했고, 전라도를 지켜야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충무공 이순신의 ‘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선조 25년(1592) 4월13일 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은 5월3일 한양 점령 후 파죽지세로 북진한다.
두 달만에 평안도 일부와 전라도를 제외한 조선전역을 점령했고 군량미를 위해 곡창 호남을 공격한다.
왜적은 6월22일, 1963년 충남도로 행정구역 개편 전까지 전라도였던 금산을 공격했다.
다음날 함락시킨 금산성을 본거지로 왜적은 용담. 진안을 거쳐 7월8일 진안과 완주간 웅치(곰티재)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웅치도 뺏겼으나, 왜적을 크게 약화시켰는데 현재 웅치전적비가 세워졌다. 안덕원까지 쳐들어 왔으나 소양에서 참패해 전라감영이 지켜졌다.
7월8일 전라도 관군과 의병이 주축이 돼 이순신의 한산도 승리와 호남의병장 고경명의 다음날 금산성 순절, 권율이 지키던 대둔산 ‘이치대첩‘ 등이 뒤엉키며 발생했다.
8월17일 금산성을 공격하다 다음날 의병장 조헌 등이 모두 순절해 ‘7백의총’으로 모셔졌다.
이어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부산 해전승리, 진주성 승리, 1593년 1월 조명연합군 평양성 승리, 2월 권율의 행주대첩, 4월 왜적의 한양 철수로 전개된다.
왜적은 전라도로 오는 길목인 진주성에서도 차단된다. 조선관군과 의병은 1592년 제1차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했으나 1593년 2차 진주성 싸움에서 김천일, 최경회와 3천5백여 호남의병이 8만 왜적에 10일간 처절히 싸워 함락 당했으나 왜적도 크게 약화돼 전라도 침략을 포기한다.
이처럼 호남 민중과 관군을 주축으로 전라도 방어에 성공해 임란극복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6.25도 3개월만에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으로 반전의 기회를 삼았듯 임란도 금산성 왜적을 막아내며 3개월을 버터 9월에 접어들자, 조선에 유리해지며 왜적은 경상도로 철수했고, 호남을 지켜낼 수 있었다.
곡창 호남의 식량은 왜적 대신 관군과 의병에 전해졌다. 이순신의 ‘약무호남시무국가‘는 전라도 민중의 호국정신을 지켜본 경험에서 우러났다.
이제 구제역 1백일을 맞아 소강상태다.
전남북 축산인은 물론 전국의 ‘민관군경’이 총력으로 구제역 방역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매서운 한파가 지속됐던 지난 겨울, 구제역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온 많은 분들의 덕택으로 전라도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다.
돼지가격 폭등으로 3월3일, ‘삼겹살 데이‘에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전북에는 한우와 육우 35만여두, 젖소 3만4천여두, 돼지 131만여두, 닭 3888만여수, 오리 336만여수가 길러진다.
임란에 호남민중이 ’전라도 곡창‘을 지켰다면, 지난 겨울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 ’전라도 가축‘을 지켜낸 것이다.
비록 밀집사육 등 사육방식, 백신접종 지연, 매몰처분 논란 등으로 장기적 해결점도 많지만 급한 불은 끈 셈이다.
특히 논산 등 지척까지 확산된 구제역을 막기 위해 전북 최북단 금강연안 등 익산시 전역에서 노력해 온 지자체장과 공무원, 농협지부장 및 조합장은 물론 축산인에 ‘금강대첩(?)의 주역’으로 ‘약무호남시무축산’이라는 축하의 말을 드리고 싶다.
구제역을 완전 퇴치해주기 바라면서 말이다. <2011. 03. 07. 月>
/편집부국장 고재홍
---------- 약무호남시무축산과 금강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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