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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북정치권과 공항논란<칼럼사설수필> 2011. 3. 26. 17:51
"대한민국에서 공항이 제일 많은 광역지자체는 어디일까?" 자조 섞인 말이지만 군산공항에 새만금공항, 김제공항이 있는 전북이란다. 실제는 군산공항 뿐이다. 민간공항이 제일 많은 영남권은 동남권신공항을 놓고 "가덕도냐, 밀양이냐?" 한나라당과 주민이 분열돼 일대 혼전이다. 민주당 광주.전남 지자체장도 느닷없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반대"로 발목을 잡아 민주당과 호남권 주민이 분열되는 양상으로 확대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제공항은 김포 김해 대구 무안 양양 인천 제주 청주에, 국내공항은 사천 울산 포항 광주 여수 군산 원주에 들어섰다. 국제.국내선 15개 중 영남권 5개, 호남권 4개다.
‘새만금시대’ 신공항이 절실한 전북은 김제시 백산. 공덕에 김제공항을 추진했다.
감사원이 2003년 “수요가 과다 예측됐다”며 중단을 요청했다. 총예산 1/3이 투입됐으나 매입부지는 산단으로 활용키로 하며 무산됐다. 5년전 도내 정치권은 국제선 취항만 의견이 일치하고 새만금공항, 김제공항 등으로 나뉘거나 고속전철시대 신공항무용론까지 거론되며 김제공항 부지 산단활용을 주장했다. "전북은 영원히 농촌으로 남겨두자"는 발상이다. 결국 군산공항으로 낙착됐다.
개발과 인구가 집중되는 영남권은 5개 공항도 모자라 '동남권신공항'을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권과 ‘경남 밀양’을 미는 대구. 경남북. 울산. 포항 주민과 지자체는 물론 한나라당 국회의원끼리 일대 격전 중이다.
MB정부 재검토에 끝까지 '세종시'를 되찾은 충청권은 '과학벨트'도 자유선진당, 민주당에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도의원까지 삭발투쟁을 하며 충청권 유치를 고수한다.
집권10년도 허송한 전북정치권만 과학벨트 '광주(호남)양보론'을 들먹여도 지역현안에는 ‘꿀 먹은 벙어리(?)’다. 아예 실종신고를 할 판국이다.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이 '우수 국회의원 A의원, 특감 일등 B의원, '##상 수상 C의원" 등 언론플레이만 눈부시다.
여기에 광주.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저해되므로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재검토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반경 1백㎞에 국제공항 1개로 족하다며 무안은 국제선, 광주와 군산은 국내선 유지를 주장했다. 항공수요가 분산돼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뒤늦게 국제선 취항에 뛰어든 군산과 달리 무안은 서남권 거점공항이므로 집중육성해 달라는 견해다. 연초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2011~15년)에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무안공항을 지정하고,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과 확장 방침을 고시했기 때문이다.
영남권이 신공항으로 시끄러울 때 호남권은 낙후전북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반대한다. 뒤늦게 엉터리 입지를 해놓은 무안공항을 위해 훨씬 개항이 빠른 군산공항을 놓고 전북도민이 시간과 경비를 들여 무안을 오가라는 말이다. 전주. 익산. 군산 등 대도시가 도내 북부권에 위치해 그간 무안보다 항공편수 등이 훨씬 많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왔다.
국제선은 물론 지역개발을 앞당겨 신공항도 유치할 판에 광주. 전남에 호남권 국가기관 집중도 모자라 ‘국제선 반대’라니 어이없다. 전북이 농사나 짓자면 신공항도 국제선도 필요 없다. 그러나 수도권과 영남권처럼 지역발전이 필요하다면 필수적이다. ‘세종시와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및 개성공단 등 대북지원에 그토록 적극적이던 지역정치권이 전북현안에는 너무 소극적이다. 충청표심이나 대북관계는 중요하고 전북인은 집토끼인가? 제사는 나 몰라라, 젯밥에만 관심이다. 기업도시는 무산되고, 혁신도시는 MB정부 3년이 지나도록 부지조성도 요원하다. 수년간 4대강에 22조가 투자돼 낙동강에 절반 안팎이, 영산강도 2조가 투입될 때 새만금은 20년간 3조를 들여 방조제만 축조해 1백년이 걸릴 조짐이다. 낙동강.영산강 주변 건설업자와 주민이 꿀단지에 빠졌을 때 중지시키지도 못하며 반대만하다 전북인과 지역건설인만 손가락을 빤다.
‘실종된(?) 전북정치권’에 몰표 대신 몰매를 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국제선 문제로 광주.전남까지 얕잡는 발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정치현실이다. <2011. 03. 28. 月>
칼럼 <전북정치권과 공항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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