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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 새 각시와 헌 각시>
    <칼럼사설수필> 2011. 4. 3. 08:36

     

     

     

     

     

     

     

    '보석' 새 각시와 헌 각시

     

    "익산시와 지자체장이 젊고 예쁜 새 각시에는 고래등보다 화려한 집도 지어주고, 온갖 재물을 다 안기고, 늙고 볼품없는 조강지처는 쳐다보지도 않고 방 빼고 새 각시에 얹혀살라고 한다. 볼품없는 헌 각시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

    익산시 영등동 ‘귀금속보석판매센터’에서 농담 삼아 오가는 말이다.

     

    "익산을 대표하는 귀금속보석판매장이 두 곳이면 고객에 혼란을 주고, 홍보와 축제 등에 혼선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빨리 영등동 판매센터 업주들이 주얼팰리스에 합류해야 합니다."

    이는 왕궁면 ‘주얼팰리스’ 일부 업주와 공무원의 주장이다.

     

    익산시에 두 개로 늘어난 판매장 때문에 올 봄 보석축제가 두 군데서 거의 동시에 벌어지자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당초 영등동 '익산귀금속보석판매센터'는 1989년 개관됐다.

    공단입주업체 내수기반 조성으로 수출경쟁력 제고와 국내 보석시장 음성적 유통구조개선으로 소비자보호, 관광명소화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영등동 판매센터’는 봄가을 보석대축제를 익산시 재정지원과 업체부담을 합쳐 개최했다.

     

    여기에 익산시는 귀금속보석공단과 판매장을 보석박물관 주변으로 옮겨 ‘집단화’하자며 120억원을 들여 에스컬레이터가 구비된 최신식 '주얼팰리스'를 착공했다.

    착공 전후, 익산IC 부근 왕궁면에 4백억원을 들여 2002년 준공한 '보석박물관도 입장객이 부족한데 판매센터 건립은 무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후 '주얼팰리스'는 준공됐고, 80개 판매업체가 지난해 9월말 입주를 마쳐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영등동 판매센터' 28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주얼팰리스에 입주하고, 영동동에는 20개 업체가 남아 영업을 계속한다. 이 가운데 16개 업체는 주얼팰리스에도 점포를 마련했다.

    졸지에 ‘전북도공유재산’인 영등동 판매센터 20개 업체와 '익산시공유재산'인 왕궁면 주얼팰리스에 80개 업체가 입주해 지자체 소유 판매장 입주업체만 28개에서 1백개로 늘어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이 우려된다. 두 곳 모두 수익성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업체는 "주얼팰리스가 준공돼 매장을 확보했으나 장사가 안 될 수도 있어 영등동 매장도 유지한다"며 "왕복 30km에 별도 매장으로 판매원 임금과 유지비 등이 각각인데다 양쪽을 오가느라 시간. 경비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도가 작년말 영등동 판매센터에 계약연장을 안 해주고, 건물반환 촉구공문을 보내오자 영등동은 배후에 익산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익산시가 2007년까지 해마다 시비 1억원과 도비 3천만원 가량 지원하던 영등동 '익산보석대축제' 지원예산도 2008년 주얼리엑스포 축제예산으로 전용했고, 이후 영등동 축제 예산은 전무해 업체 자부담으로 추진해 왔다.

     

    영등동은 올해 3월18일부터 4월4일까지 '제45회 익산보석대축제'를 개막했다. 왕궁면 주얼팰리스도 '익산 2011 주얼리엑스포 Spring'이란 주제로 3월24일부터 4월10일까지 보석축제를 연다. 두 개 축제 기사와 광고도 신문사마다 제 각각이어 언론인도 혼란스러운데 외지인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일부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영등동 판매센터의 주얼팰리스 합류를 주장한다. 다른 업체는 영등동 판매센터를 철거해 타용도로 개발하려는 ‘구조고도화사업’이 물리적으로 어려운데 익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인 주얼팰리스가 ‘제2의 보석박물관(?)’으로 전락하면 정치. 행정적 책임이 두려워 영등동에 기숙사형 원룸건립을 흘리며 ‘영등동 철수와 주얼팰리스 합류’를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올해 익산시가 주얼팰리스 지원금으로 4억4천여만원 외에 홍보전광판 및 주얼팰리스 도로안내표지판 제작설치비 등을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며 언제까지 시민혈세로 끌고 갈 것이냐며 비판한다.

    마치 ‘보석‘ 새 각시와 헌 각시(?)가 싸우는 꼴이다.

    결론은 영등동 판매센터 입주업체가 주얼팰리스에 합류해 영업이 잘되면 상관없지만 안 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논리‘에 맡기는 것이 순리다. 법이 허용하는 한 말이다. <2011. 04. 04. 月>

     

    /편집부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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