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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학골 삼국지...))<칼럼사설수필> 2004. 2. 10. 17:52
((동학골 삼국지...)) 중국역사에도 삼국시대가 있다. '삼황오제'는 역사 이전시대다. 이후 '하은주 시대'와 '春秋戰國時代'를 거쳐 최초 통일왕조인 시황제의 '진(秦)'도 15년만인 B.C. 207년 항우와 유방이 세운 초(楚)와 한(漢)에 의해 멸망한다. 유방에 의한 두 번 째 통일국 '전한(前漢)' 14대 211년(B.C.202∼A.D.8)을 거쳐 '신국(新國)시대'에 이르고 광무제 유수가 유씨 천하를 부흥한 25년∼220년까지 14대 196년을 '후한(後漢)'이라 한다. 한나라 4백년도 '황건적 난' 이후 혼란기에 들어 '위.촉.오 시대'를 맞아 천하를 삼분정립(三分鼎立)하여 각자 연호를 쓰고 자웅을 겨루던 60년간(220∼280)을 거친다. 삼국시대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삼국지에 이런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수록됐다. 유비·관우·장비 결의형제에 제갈공명이 가담하고 절정은 유비와 손권 연합군이 조조 대군을 화공으로 격파하는 적벽(赤壁) 대전이며, 이것이 위·촉·오 3국분립 원인이 된다. 관우·장비·유비가 죽은 후 공명이 6차 북벌에서 병사하는 '추풍오장원(秋風五丈原)'이 또 다른 절정을 이룬다. 유비 등 3인과 공명은 물론 조조 성격도 잘 묘사됐다. 관심을 끄는 것은 관우와 장비로 장비의 순진하고 저돌적 성격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국지처럼 금배지를 향한 정읍지역 입지자들도 일찌감치 3자정립 구도로 진행된다. '동학골 대혈전'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내장산 폭설도 입지자 열기로 녹아 내린다. 녹두장군 도시답게 정읍은 특유 기질이 있다. 기질과 특성, 여론동향이 전남. 광주와 흡사해 겉 공기만 보고는 엉뚱한 결과를 보기 십상이다. 우리당 상임고문 김원기(金元基) 의원(67)측은 5선 관록에 '집권당 실세 중의 실세'임을 부각시키며 '노무현대통령 만들기 1등공신'으로 "대통령과 도지사, 정읍시장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코드 일치'는 역사에 없었다"며 정읍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도록 전폭 지지를 호소했다. 내장산리조트와 생명공학분원 유치까지 현안을 위해 김의원 당선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동서화합에 적합하고 금전이나 여자로 스캔들이 전혀 없어 '깨끗한 정치'에 적합하다는 논리이다. 김의원과 한문까지 비슷해 외지인이 혈족으로 오해하는 김정기(金正基) 정읍경제발전포럼 이사장(49)측은 "군사독재의 고초를 당할 때부터 정상에 오르고 퇴임할 때까지 15년을 한결같이 김 전대통령을 수행. 보좌해 신임과 평가를 받았다"며 "의리와 성실, 용기와 호남아 기질을 겸비한데다 어른을 공경하며 인간미도 넘치는 '젊은 정치인'만이 '확실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 정읍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름에 '바를 正'자가 들어간 것은 지역발전에는 관계없이 금배지만 으뜸(元)으로 단 김원기 의원을 '확실히 바로 잡을 후보'이기 때문이라는 호언이다. 김 전대통령 가신 출신으로 저변 지지층이 많다는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윤철상(尹鐵相) 의원(52)측은 "정의와 진실은 승리한다"면서 진솔. 겸손하며 정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윤의원은 동학혁명 특별법 국회통과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지순지고하고 절개를 상징하는 정읍 민초 정서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국회의원' '지조와 의리 있고 정통야당 민주당 법통을 계승한 정치인'으로 외형보다 내실 있는 차분한 전략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자세이다. 동학골 정치판도는 3인이 '엇비슷한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이뤄 "氣싸움이냐, 鐵싸움이냐"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는데 직접 부딪치지 않고 외곽에서 힘 겨루기 양상을 보인다. 김의원이 실내체육관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지역사업에 대한 역할을 홍보하자 뒤질세라 김이사장은 같은 장소에서 더 많은 청중이 참여한 가운데 'DJ 밀착보좌, 그 도전과 영광의 기록'이라는 출판기념회를 갖었다. 이 자리에서 정읍시장 재임시 지역을 샅샅이 점검했고 겸손했으며 개방 행정으로 호평 받던 국승록 전시장의 축사를 이끌어 천군만마를 얻은 양 김의원과 대립전선을 구축했다. 윤의원도 14일 같은 장소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질 예정으로 동학혁명기념관 잔여예산 150억 국비지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윤의원의 저변 지지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일곱 걸음을 옮기는 사이 시를 짓는 뛰어난 글재주'를 말하는 칠보지재(七步之才) 장본인인 조조의 셋째 조식이 읊은 것처럼 같은 뿌리에서 나온(本是同根生) 세 사람이 서로 지나치게 핍박하거나(相煎何太急) 이전투구를 하지 않고 건전하게 총선을 치루는 '동학골 삼국지'의 흥미진진한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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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골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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