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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군산시의 첫인상...))<칼럼사설수필> 2003. 11. 8. 08:37
((군산시의 첫인상...))
외지인의 '군산시 첫인상'은 "아파트 및 공단은 시세에 비해 상당히 개발됐으나 시청 부근 등 도심에는 부지만 조성한 채 텅 빈 공간이 부지기인데다 최근 인구가 급감해 외화내빈(外華內貧) 도시로 전락했다"는 느낌이다.
8년 전 통합된 군산시는 금강변 수려한 산야와 함께 고군산군도 등 관광자원이 산재하고 '새만금간척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으나 대부분 '만년공사' 중이고 개발된 공단도 인구를 유인할 큰 기업이 없어 군산시 전체는 왠지 공허하고 황량한 분위기이다.
해망동 일대 어구상과 수산물 판매장은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거나 폐업 업소도 대부분이어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군산은 군산항이 연차적으로 개발되고 군장국가산단 482만평, 군산국가산단 207만평 등 1천만평의 산단이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
또한 군장국가산단내 38만평의 자유무역지역은 2001년 부지조성이 완료됐고 52만평이 추가 지정될 예정으로 "서해안 시대 생산. 물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거창한 구호만 보면 대단한 속도로 성장하는 도시처럼 보인다.
1억2천만평의 새만금, 1천만평의 공단, 군산항, 자유무역지역, 서해안고속도로, 전∼군산업도로 등 기추진됐거나 추진 중인 사업만 보면 "벌이 꿀을 찾아 몰리듯' 인구가 갈수록 크게 늘어야 한다.
그러나 서해의 관문, 군산시는 지금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찾아오는 관문'이 아니라 '떠나가는 관문'이 됐다.
과거 '전주 군산 익산' 순으로 불리던 말이 저절로 '전주 익산 군산'이라는 말로 바뀌었다.
군산시민은 자존심 상하지만 현실이다.
익산시가 33만에 약간 미달하는데 비해 95년 군산시와 옥구군의 도농통합 이후 98년 28만1천명을 피크로 인구가 줄어 지난해 말에는 27만2천여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더욱이 올들어 9개월만에 4천여 명이 줄어 26만8천여 명 밖에 안되는 등 '엑소더스' 현상이 극심해져 '27만 붕괴가 현실화'됐고 조만간 26만명도 무너질 전망이다.
이제 완전히 '전주 익산 군산'이 된 것이다. 군산이 졸지에 전북 3형제 막내가 됐다.
왜 그런가? 엄청난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각종 개발이 집중되는 군산시는 물론 전북도 인구마저 2백만이 붕괴되고 190만에 턱걸이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것은 '새만금 장밋빛 청사진'에 홀려 무려 13년을 허비한 도정에 있다.
현재 추세대로 예산이 지원된다면 농사를 짓는데도 몇십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2011년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환상이다.
'새만금 땅 만들기'에 십여 년을 보내는 사이 도내 수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군산시는 군장산단과 새만금 등으로 어장 65%가 축소됐고, 연간 수산물 생산량도 '94년 12만톤에서 지난해 6만 7,000톤으로 급감했다.
즉 "농사도 어업도 못하며 공장도 세울 수 없는 기간이 너무 길어 '기회비용의 과다'가 소득 감소를 초래한 것이다".
그러니 수산업이 주요 소득이던 주민들이 타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배기겠는가?.
더욱이 2006년말 준공 예정인 군장국가산단 482만평도 경기위축과 노사분규 및 고임금 등으로 중국과 동남아로 향하는 분위기에 따라 분양이 안되고 분양돼도 공장을 세우는 것을 미루고 있다.
즉 군산신항도 물동량이 없고 김제공항도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며 팔도에서 가장 넓은 호남평야를 갖고 있는 전북 낙후 원인이 땅이 부족해서가 아닌데도 새만금신항, 새만금공항 등 미래의 환상에 도민 시선이 빠진 사이 속으로 곪고 있다.
속담에 "생일에 잘 먹자고 이레를 굶는 격"이다.
더구나 전군산업도로 개통 이후 거주 및 교육여건이 좋은 전주시 등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무수한 세월이 흘러야 가시화되는 '장미빛 청사진'만 제시하여 주민을 환상만 먹고 살게 해서는 안된다.
공장 유치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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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제목) 군산시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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