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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한강, 노벨문학상이 남긴 것은?
    <칼럼사설수필> 2024. 10. 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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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한강, 노벨문학상이 남긴 것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확정 며칠이 지났다. 한강 노벨문학상으로 천지개벽한 것이 출판 및 서점 업계 희소식이다. 국내 한강 작품 판매량이 15일을 전후해 1백만 권 돌파 전망이다. 부친 한승원 작품은 물론 한강이 관심을 표명한 다른 소설가 작품도 불티난다는 소식이다.

     

     

     

     

     

     

    해외에서도 자국 번역본은 물론 한국어 원서까지 엄청 팔린단다. K팝과 기생충·오징어게임 등 K영화·K문화에 K문학까지 지구촌을 휩쓴다니 절로 배부르다. 2의 한강의 기적, 한강 신드롬, 한강 르네상스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차제에 한강漢江 韓江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본 내용이다. 과거 일부에서 그런 주장을 한 바 있다.

     

     

     

     

     

     

    한양·한성·한강·북한산·남한산()은 모두 물 이름 한·한나라 한이다. 은 진을 멸하고 유방이 세운 전한(서한), 유수 후한(동한)이 대표적이다. 전한은 장안, 후한은 낙양이 수도다.

     

     

     

     

     

     

    훗날 삼국지 유비 촉한 등 누차 한을 표방하고 창업됐다가 소멸됐다. 그러니 사대주의 발상이라 잘못 여기는 한국인도 있다. 양자강과 합류하는 한수 남쪽 도시가 한양으로 한문도 같다.

     

     

     

     

     

     

    반면, 한강은 넓고 큰 에 강을 뜻하는 가람이 겹친 한가람에 어원이 있다. 사대주의나 중국과 관련 없다. 한국은 삼한 통일 의미로 고종이 1897년 선포한 대한제국에 유래가 있다.

     

     

     

     

     

     

    한강 노벨상 확정 직후, 한강을 韓江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거론된다. 신선한 발상이나 학계나 민심 수용여부가 의문이다.

    일부 우파 인사가 한강 작품을 역사왜곡 소설이라 폄하한다. 좌파적 시각 소설이라는 견해인 듯싶다.

     

     

     

     

     

    그러나 지금은 해방전후가 아니다. 내년에는 해방 80주년이다. 체제 경쟁을 경험치 못한 때와 모든 것이 확연해진 지금은 다르다.

     

     

     

     

     

     

    소련 붕괴 뿐 아니다. 소련 위성국이던 동독은 서독에 흡수 통일됐다. 헝가리·체코·루마니아·알바니아·슬로바키아 등도 나토 가입국으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지 오래다.

     

     

     

     

     

     

     

    남북한을 보자. 한국은 지구촌 10대 강국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시일에 달성했다. 세습 국가에 식량도 해결 못한 북한에 넘어갈 사람은 없다. 3만 명이 넘는다는 탈북인이 입증한다.

     

     

     

     

     

     

     

    대남방송 뿐 아니라 대남전단도 못 보내고 쓰레기 풍선은 한국인에 통하지 않음을 그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끼리도 포기한 채, ‘적대적 두 국가를 내걸고 남북도로 차단도 탈북을 막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 고립 악순환이 계속된다. 체제 불안이 심하다는 반증이다.

     

     

     

     

     

     

     

    일부 좌파적 소설가도 있으나 국민 대다수는 단순 문학작품으로 여길 뿐이다. 한강 소설은 읽지 못했으니 사실 여부는 모른다. 우파 인사도 수도권을 놔두고 멀리 남부 내륙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나 북한이 일으켰다는 허황된 주장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역감정이나 북한 소행이라는 유언비어는 신군부가 박수칠 엉터리 식견이다. 타지와 분열시켜 정권탈취 시나리오라는 견해도 있다. 노벨상 상금 13억 전액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가짜 뉴스까지 나돈다.

     

     

     

     

     

     

    어쨌든 노벨상 쾌거는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강은 어릴 적부터 부친 영향으로 책 속에 묻혀 살았을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엄청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나 영화가 히트를 친 것과 유사하다. 궁형을 당한 치욕을 겪은 사마천이 역사서 사기를 남겼다. 홍경래 난에 항복했던 조부를 비판해 장원급제 했으나 조부였음을 알게 된 김병연이 삿갓을 쓰고 천하를 방랑하며 수많은 명시를 남겼다.

     

     

     

     

     

     

    제주에 유배 갔던 추사 김정희가 이상적에 그려준 세한도를 남긴 것을 비롯, 추사체를 완성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 다산 정약용은 오랜 유배에 좌절치 않고 5백여 권을 저술했다.

     

     

     

     

     

     

    개인이나 국가적 고통을 겪고 수많은 사색과 노력으로 불후 문학·예술작품이 탄생된다. 따뜻한 밥 먹고 고생을 모르며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다가 갑자기 위대한 작품이 탄생될 수 없다. 며칠 만에 1백만 권이 팔린 것은 한강 노벨문학상에 기인했으나 쉽게 끓다 식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길 고대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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