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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웅포골프장, 어디로 가나?골프스키빙상승마케이블출렁모노레일 2014. 1. 2. 15:37
<금강의 수려한 경관이 환히 보이는 웅포골프장>
<2007년 공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골조만 완공된 채로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는 웅포골프장 입구의 웅포골프텔>
<기획>매섭게 찬 바람만 부는 익산 웅포골프장, 어디로 가나?
-금강변 수려한 경관에 세운 골프장, 주민에 엄청난 상처와 토착비리 표본으로 전락, 앞길 불투명
-대부분 약속 안지켜 지고 세우다만 건물 황량, 회원권값 급락
-수천억 빚더미, 인수자도 없어
-가짜 회원권으로 불법대출 관련 구속사태도
-회생안 법원에 제출했으나 '산 넘어 산'
익산 웅포골프장(베어리버컨트리클럽)이 부실을 털어내고 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첩첩산중이다. 그간 금융권 차입금 1800여억도 남아있지 않고, 회원 1100명에 분양한 회원권 1700억원도 사라졌다.
차가운 날씨에 들린 웅포골프장 입구, 우뚝 솟은 웅포골프텔이 2007년 공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골조만 완공된 채로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익산시 최대 골치덩이로 등장한 웅포골프장 사태를 알아본다.
<골프장 조성과정>
당초 웅포관광지조성사업은 2천년 9월 가협약 체결 이후, 2003년 2월 웅포관광지 지정, 2004년 7월 익산시와 웅포관광개발(주)과 협약체결 후 2005년 1월 골프장을 착공해 2007년 11월 이후 영업을 하고 있다.
2004년 협약에 따르면 웅포면 일원 247만6천여㎡(74만9천평) 부지정리 및 기반조성과 관리동과 클럽하우스, 36홀 골프장, 콘도미니엄(5층 1동), 호텔(5층 1동), 전원형 콘도(74동), 피그닉광장, 자연학습장, 골프학교 및 연수원, 골프대회 개최가 주요사업.
또한 완공일은 2006년말에 총사업비는 1753억원으로 사업이행 지체시 조성사업 완공시까지 지체보상금을 납부하고, 웅포관광개발 귀책사유에 의한 계약해지시는 시업시설 적정가치의 9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익산시가 지급하는 것 등으로 되어 있다.
<주요사업 대부분 무산>
그러나 기껏 골프장과 관리동, 클럽하우스만 완공된 상태에서 2007년 11월 이후 영업을 해 왔으나 골프대회는커녕 전원형콘도, 호텔, 골프학교, 자연학습장, 피그닉광장 등 대부분의 시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웅포관광개발이 협약내용을 이행한 것은 수익과 관련된 골프장과 관련시설 뿐이다.
또한 웅포골프텔도 2007년 11월 공사에 착수했지만 2008년 8월 협력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그 해 10월 공사가 재개됐으나 다시 공사가 중단돼 골조만 세워놓은 채 여전히 방치돼 있다.
시민과 약속이 대부분 휴지조각이 된 것.
2009년부터 자금난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방세 등 세금조차 납부치 못해 언론을 장식했다.
2010년에는 익산시의회에서 송호진 의원이 “협약완료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새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골프장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업기간이 연장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사업 대부분 이행치 못하자 익산시는 지난해 5월 9일부터 하루 7천만원, 최대 198억원(280일)까지 지체상금을 부과하자 견디지 못한 웅포관광개발은 다음날 전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수용하면 모든 채권이나 채무 독촉이 중단되고 법원의 관리 아래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여기에 웅포관광개발의 670억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1순위 채권을 170억원에 인수한 ‘한울아이앤씨’는 지난해 6월 채권회수를 위한 골프장 공매절차를 밟았다.
최초 감정가 1800억원으로 시작해 248억여원까지 추락한 감정가로 실시된 20차 공매도 응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웅포관광개발이 발행한 회원권을 승계 받아야 하고, 익산시와 관광지조성협약에 따라 전원형콘도, 호텔, 골프학교, 자연학습장, 피그닉광장의 이행부담으로 투자자가 없기 때문.
여기에 전주지방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도 지난 10월 14일, 1차 관계인 집회(회의)가 열려 12월 16일까지 웅포관광개발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해 최근 회생안을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질지도, 실현성도 극히 불투명하다.
이처럼 법원을 통한 기업회생절차도 어려워지면 웅포골프장은 파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짙다.
웅포골프장의 앞날은 시계 제로여서 익산시 최대 골치덩이다.
<지역토호와 불법비리 얽힌 복마전 입증>
웅포골프장은 조성 직후부터 특정기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토호의 부동산투기 및 각종 비리개입설로 잡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 기관은 골프장 부지 소유주민의 반발 등 잡음이 일 때마다 골프장 조성사업이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직간접적으로 사업추진을 옹호해 왔다.
그러나 경찰 수사결과 가짜 회원권으로 천문학적 대출을 받은 혐의로 골프장 K대표와 익산상공회의소 전 회장 H모씨 등 3명이 구속되자 시민들은 경악했다.
골프장측은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9월30일까지 약 4년간 총 118차례, 508억원을 가짜회원권으로 불법대출받은 혐의다.
H씨는 이들의 범죄를 알고도 13억원 상당의 무기명 회원권 7매를 자신과 가족 명의로 분양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담보로 제출하고 54억6천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익산시민들은 “경찰은 차제에 웅포골프장에 개입한 ‘지역토호‘를 발본색원해 다시는 주민들의 희생 위에 일부 토호들만 살찌우는 사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수사로 시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본금 50억 사업자에 골프장 조성 맡겨>
웅포관광개발은 골프장 자산을 2557억원으로 평가했지만 법원 의뢰로 재산과 부채 파악에 나선 S회계법인은 총 자산을 709억원이나 적은 1848억원으로 평가했다.
골프장측이 자산을 부풀려 금융권 차입한도를 증액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접근되는 대목이다.
특히 수천억원대 사업을 추진하는 웅포관광개발 자본금은 50억원에 불과해 금융권 차입과 회원권 분양을 통해 모든 사업비를 조달했음이 드러났다.
형편없는 부실사업자에 골프장 조성을 맡긴 행정당국도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다.
웅포관광개발은 골프장을 조성하며 2005년 저축은행에서 650억원을, 2008년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1170억원을 추가로 빌렸으며, 1100명에 1700억원 회원권을 분양해 골프장 조성비와 관리비 등으로 썼다.
총자산이 1848억원인데 금융권 차입금과 회원권 분양액은 3천억원을 훌쩍 넘기며 파산이 예고됐다.
은행차입금과 회원권 분양대금, 영업매출액 등으로 차입금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원금이자 변제를 포기하고 투자자 영입에 몰두하며 회원권을 대폭 할인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상가격 구입회원들이 반발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자금난에 빠진 웅포관광개발은 지난해 5월 법원에 전격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웅포골프장은 2013년 12월 중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1100명 1700여억원의 회원권채무 70%를 인정하고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배당키로 했다.
회원들은 70%의 인정액 중 13%는 7년 후부터 일정금액씩 반환받을 수 있고, 나머지 원금 57%는 10년 후부터 돌려받도록 했다.
주식으로 출자전환된 30%는 회원에 1백% 배당돼 실질적 골프장 주주 회원이 된다.
1순위 채권자인 한울아이앤씨는 당초 계획보다 좀 더 많은 318억원을 변제받게 된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면 회원은 1백% 권리를 인정받게 되고, 후순위 채권과 금융기관 신탁채권 등 2100억원은 모두 면제받게 된다.
그러나 조만간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자 의견을 종합해 회생계획안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며, 받아들여지더라도 극심한 경기위축으로 골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갈지 극히 난망하다.
더욱 당초 약속했던 사업추진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엉터리 행정과 부실사업주, 토착비리가 뒤얽힌 웅포골프장에 엄동설한의 금강 바람만 매섭게 불고 있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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