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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업계 불황을 타개하자<칼럼사설수필> 2008. 5. 20. 11:14
<데스크 칼럼> 석재업계 불황을 타개하자!
익산 대표산업인 석재업계 불황이 심각하다. 1400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익산에는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오층탑 등 마한과 백제 문화유산이 산재했다. 훗날 중앙청으로 활용됐다가 YS 대통령 시절 민족정기를 살린다며 철거된 조선총독부를 일제가 세우면서 '황등돌'을 사용했을 정도로 석산.석재업계는 불가분 관계다.
지명까지 "산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는 익산(益山)으로 된 것은 선조들의 예지인가? 익산 낭산면과 함열읍, 황등면을 중심으로 30개 안팎 석산과 골재생산업체가 있다. 황등. 용왕.여산 석가공단지 등을 비롯한 익산지역에는 400여 석재업체에 종사자와 관련산업 직원 및 가족을 포함하면 1만명 안팎이 이 분야에서 생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최근 익산지역 석재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봉착했다. 90년대 이후 사양화에 접어든데다 분진 및 폐석분에 따른 규제도 강화됐다. 더욱이 아파트 등 각종 건축 및 건설경기와 맞물려 발전하던 석재산업은 우선 건설경기 위축으로 중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값싼 중국산 대량유입과 경기침체 및 유가상승, 과당 덤핑경쟁으로 직원 줄이기에 나선 업체가 대부분이다. 한전 전기미수금 상당액수가 석재업계에서 발생했다. 부도업체도 속출한다.
석재산업은 원석채취 '채석업'과 원석을 건축용, 또는 공예품 및 생활용품 등 용도에 따라 제품으로 만드는 '석재가공업', 석판재 등을 건축시공하는 '석공사업'으로 구분한다.
2005년 기준 전국의 연간 화강암 원석 생산능력은 900여억원, 건축용 석제품 및 기타 석재가공품은 5천여억원, 석공사업 시장규모는 1조6천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석재산업은 2000년 이후 매년 25% 정도 성장했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일반건축물에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및 기타 주거용 건물도 석재 내구성과 내화성 및 미관 등이 고려돼 외벽과 내벽, 바닥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처럼 유망사업이 '도시화의 종료'라는 국내상황에 건설경기가 대단원을 장식하듯 침체기를 맞았다. 완전경쟁체재인 석재시장은 최근 위축된 경기 및 중국산 등 해외석재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크게 위축됐다.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산 화강암과 대리석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럽 등 무수한 국가 석재품이 반입돼 사실상 국경 없는 전쟁터가 됐다. 포천석과 고흥석보다 뛰어난 지역의 황등석을 홍보하기 위해 그간 익산에서는 매년 돌문화축제를 개최해왔고, 올해는 세계석조각심포지엄도 개최된다. 국내 석재는 물론 해외 각국 석재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그로벌 시대에 적합한 노력을 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리지만 험난한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 해결키 위해서는 익산시와 전북도 등에서 돌문화축제나 석조각심포지엄 등 석재업계 행사에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 각종 행사경비를 가뜩이나 어려운 석재업자 호주머니 돈을 털어서 보탠다면 말이 아니다. 단순 행사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각종 관급공사나 관청 신축시 지역 석재품을 의무활용하는 대책도 아쉽다. 특히 공원이나 각종 건조물을 세울 때 석공예 작품 구입예산도 확보해 지원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도민들도 '身土不二'는 비단 음식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지역 석제품을 활용한다면 능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직원도 내 가족처럼 챙겨 이직율을 줄이고, 주인의식을 갖고 노력하도록 하는등 직원과 사업주가 공동체 의식으로 대처할 때 불경기도 앞 길을 막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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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석재업계 불황을 타개하자!
부국장 대우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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