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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지는 지구 20선]
    논술(설.문)독서도서詩소설수필연설 2007. 11. 8. 22:16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너무 더운 지구

     


    《“아무리 잘 기른 것이라고 해도 육류가 기후에 나쁘다는 사실은 고스란히 남는다.
     
    그것은 여러분이 먹는 쇠꼬리 수프 위로 날아다니며 양심을 일깨우는 또 한 마리의 파리와 같다.
     
    건강이나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서 오래전에 육식을 끊은 사람이라면 동시에 배출량까지 줄여 왔다고 자축해도 좋다.”》
     
     

     

     

    철 따라 분위기 잡는 계절의 낭만도 요즘엔 옛이야기가 되어 간다.

     

    ‘너무 더운 지구’의 계절, 여름을 빼곤 모든 계절의 농도가 급격히 엷어짐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젠 겨울이 와도 빨간 내복을 꺼내 입지 않는 건 꼭 볼썽사나워서가 아니다.

     

    그냥 겨울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편안한 일상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 환경이 위태롭다는 얘기는 이곳저곳에서 듣는다.

     

    하지만 듣기 거북한 ‘불편한 진실’이기에 귀담아듣지 않는다.

     

     

    ‘너무 더운 지구’(바다출판사)는 이런 불편한 진실에 대한 고발서다. 불편하지만 분명 지구는 더워지고 있다.

     

    그 때문에 북극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올라간다.

     

    히말라야와 안데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급격히 녹아내린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어슬렁거리는 눈 덮인 산기슭”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결코 감상적인 문제가 아니다. 해발고도가 5m도 안 되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이대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수년 내로 바다에 잠긴다.

     

    다른 대륙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 재앙과 난민 문제라는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게 거대담론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무관심하거나 자포자기한 문제인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과거 환경운동은 일상에서 출발하지 않고 거대담론으로 치우쳤다.

     

    그러나 환경은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삶의 문제다.

     

    그 ‘생각의 전환’이 얼마나 지구에 소중한지 책은 넌지시 일깨운다.

     

     

     

    예를 들어 책 속에 등장하는 ‘자선기부증’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보통 물건보다 기후변화 가격표가 훨씬 싼 것들을 삼으로써 환경에 필요 없는 물건을 더 구입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3만 개 이상의 ‘염소선물’(염소가 그려진 크리스마스카드)을 팔았다. 이 카드의 판매 대금은 개발도상국 3만 명에게 환경 의료지원을 하는 데 쓰인다.”

     

     



    ‘너무 더운 지구’의 주인공은 환경 영웅이 아니다. 미국의 전형적 중산층 가정인 카본 씨 가족이다.

     

    책은 그들을 통해 그저 사소하기 이를 데 없는 행동이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막는지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것이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 준다.

     

    여기에 과학자다운 저자의 다양한 통계가 객관성과 구체성을 가져다 준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환경 문제를 무슨 성역 대하듯 추앙할 필요도 없다.

     

    지구를 구하는 독수리 5형제는 안 되어도 좋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만 바꿔 보자. 실천에 대한 생각의 스위치를 바꿀 때, 생명을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 역시 한 걸음 늦출 수 있다.

     

     

    유영초 풀빛문화연대 대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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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2>기후의 역습



    《“인간은 일생 동안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도록 적응해 왔다. 기후 문제도 다르지 않다.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켰을 확률이 90%를 훨씬 넘는다.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높은 확률은 확실한 것으로 간주되며 10%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당신은 추락할 확률이 90%가 넘는 비행기에 타겠는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후 문제에서는 낮은 불확실성에 매달리며 높은 확률의 사건을 무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상이변이라는 한시적 현상과 기후변화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 노벨 평화상 주인공으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선정되며 회의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잠재워졌다.

     

     

     

    이번 노벨상 선정은 기후가 변하고 있고 이에 대응해 인류사회도 변해야 한다는 논리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저자는 지나온 갈등의 기간에 이 논리의 편에서 방대하고 다양한 지식을 축적해 온 과학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기후변화는 인간의 책임이란 사실을 과장되지 않은 시각으로 차분히 정리했다.

     

     

     

    이 책이 접근하기 어려운 과학용어로 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독자들은 이런 과학적 내용까지 왜 꼭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무엇보다 전 지구적 문제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기후는 느리고 장기적으로 변화한다.

     

    이 때문에 기후 개선을 위한 단기적 노력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이 제공하는 미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제부터 수십 년 혹은 더 많은 세월을 끊임없이 노력해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로 만들어야 겨우 기후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보이는 현실을 낱낱이 보여 준다.

     

     

     

    이 책은 단순한 노력이 아닌 생활 패턴을 바꾸고 산업 및 경제의 급격한 변화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제공하는 과학적 지식은 이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다. 원인과 현상을 규명해 대응할 지식을 공급하고, 지구를 살릴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그 해답에 다가간다. 나아가 이런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환경보호라는 눈앞의 목표와 화석원료를 대체할 새로운 재생 에너지 개발과 같은 기후와 경제 간의 타협점을 찾는 길을 열 수 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유류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현실 때문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소라는 명제 아래 기술개발 및 환경 관련 거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슈화한 것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보여 주는 사례다.

     

     



    이제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이슈는 국가가 부과하는 비용의 차원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을 위한 투자의 의미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 기업들이 이 시그널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구적 개선은 개인에게도 더 직접적인 그리고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후의 역습’은 이 시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알려 준다.

     

     

    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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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3>불편한 진실


    《“우리 개개인은 모두 지구 온난화의 범인이다. 하지만 개개인은 또한 해결의 실마리도 될 수 있다. 어떤 물건을 사고, 얼마나 전기를 쓰고, 어떤 차를 몰고, 어떤 삶을 사느냐에 달렸다. 적절한 선택을 함으로써 개인의 탄소 방출량을 0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괴물

     

     

     

    우리는 때로 진실에 눈을 감고 싶어진다.

     

     

    모른 척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한 대가는 크다. 결국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지구온난화라는 진실은 인류에게 창을 겨누기 시작했다.

     

     

     

    ‘불편한 진실’은 더는 모른다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자 정치가로 유명하지만 진정한 명예를 안겨 준 것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책이었다.

     

    책과 동명의 다큐멘터리로 그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상도 받았다.

     

     

     

    책의 부제는 ‘지구온난화라는 지구 위기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책은 고개 돌린다고 감춰지지 않는 지구촌 공동의 위기인 지구온난화의 현황과 원인, 대처 방안을 다룬다.

     

    글 이전에 책에 실린 방대한 사진자료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몇십 년 전보다 10분의 1로 줄어든 빙하, 날로 거세지는 허리케인과 태풍의 위성사진, 점점 거대화되어 가는 사막은 읽는 이를 암울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저자는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괴물의 정체를 쉽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위험한 게 아니라 절체절명의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 준다.

     

    이상기후가 생기고,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늘어 가는 게 무슨 문제냐고? 인간이 더는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범지구적’이란 수식어 탓에 한국인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자.

     

    올해 그 지긋했던 폭염과 국지성 호우를, 가을이면 기세를 더하는 태풍을, 바로 얼마 전에 우리를 떨게 했던 제주도 폭우와 가을장마를. 이 모든 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결과다.

     

     

     

    수치만 봐도 한국은 심각하다.

     

    지난해 지구촌의 평균온도는 15도에서 0.7도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세계는 지구온난화의 공포에 사로잡혀 들썩거렸다.

     

    그렇다면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1.5도가 올랐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상황도 아니다.

     

    한국은 인구로는 세계 25위이지만 에너지 소비는 9위다.

     

    세계에서 석유를 4번째로 많이 수입해 7번째로 많이 사용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세계 9위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장과 대안을 남의 나라 얘기로 들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지구촌 사회는 1992년 기후변화협약 이후 교토의정서(1997년)를 체결하는 등 이산화탄소 감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온실가스 의무감축 국가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처지는 아니다.

     

    해결하지 않으면 독약이 될 국가적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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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4>도시의 미래



    《“21세기에는 인간과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격리시키는 도시를 건강한 도시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형평성에 대한 추구가 복잡한 도시 문제를 풀어가는 핵심일 수 있으며, 이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
     
    한국의 환경재단이 발간한 ‘2007년 지구환경보고서’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세계적인 민간환경단체인 ‘월드워치연구소’가 펴낸 이 책 ‘도시의 미래’와 제목이 같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이 두 단체가 ‘도시의 미래’를 2007년의 지구환경보고서로 동시에 출간한 셈이다.

     

     도시의 미래가 지구 환경의 미래이면서 인류 생존의 미래란 점을 이 두 단체는 함께 주목한 것 같다.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이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32억 명이 도시에 산다.

     

    매년 프랑스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5000만 명이 도시로 편입되고 있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온 지구와 경제시스템, 인간성의 미래가 도시 안에서 결정되는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 이래 지금처럼 지구의 미래가 도시 안에서 결정된 시대는 없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되는 것은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문명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밝은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도시를 통해 더 심각한 지구환경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세계화되는 도시의 미래는 불길하고 위험스러운 측면이 더 두드러질 것 같다.

     

     

     

    도시들이 의존하고 있는 기후의 안정성, 먹을거리, 옷, 식수 등 생태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갈수록 위험에 처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의 3분의 2는 이미 파괴되었다. 이렇게 보면 도시의 미래는 ‘절망의 미래’다.

     

     

     

    그러나 이 책은 ‘도시의 미래’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저자들은 도시화, 도시의 물과 위생시설, 도시 농업, 도시 교통, 도시 에너지, 도시의 자연재해, 도시의 공중보건, 도시 경제, 도시 빈곤과 환경정의 등으로 주제를 나누고,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세계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들 도시에서 수년간 진행되어 온 위기 극복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도시의 미래’를 통한 인류의 진보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의 길을 찾고 있다. 

     

     

    이 책은 도시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면서 동시에 해법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면서,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전환은 비록 도시가 반환경적이고 반생태적이지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게 되는 도시는 머지않아 ‘희망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발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발상은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질 때만 의미를 갖는다.

     

    환경재단의 ‘2007년 지구환경보고서’가 제시하는 성공 사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성은 도시 주체들이 도시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며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지구 환경 위기의 시대에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의 구체적인 행동강령이자 실천 지침으로도 읽힌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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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5>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온 국민이 강제로 피난길에 올라야 하는 나라 전체에 어떻게 값을 매길 겁니까? 소멸되어버린 문화에 어떻게 값을 매길 것입니까? 파괴되어 가는 조상들의 고향에 어떻게 값을 매긴단 말입니까?”
     

     

    ―투발루 국민이 산업 선진국들에 대해 법정 소송을 준비하면서 던지는 질문》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이런 말들은 어느덧 일상어가 됐다.

     

     ‘오존층 파괴’ ‘온실가스’. 이런 말도 일상어에 더해졌다.

     

    전문용어가 일상어가 됨으로써 우리말이 풍요로워졌을까.

     

    아니다. 예전에 날씨 이야기는 다른 대화를 하기 위해 시작하는 인사말로나 여겨졌다.

     

    지금은 다르다.

     

    이 행성에 사는 누구라도 몸으로 기후의 변화를 느끼게 된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젊은 날, 지질학자였다. 가족이 다 모였을 때 아버지는 슬라이드를 환등기에 비춘다.

     

    1970년대 후반 안데스산맥의 하카밤바에서 찍은 빙하사진을 아버지는 늘 자랑스러워한다.

     

    “저 빙하지역은 해발 5200m, 내가 올라가 본 최고봉이지.” 아버지가 말한다.

     

    “하지만 빙하퇴각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들이 말한다.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다시 가 보는 일이야 어렵겠지만 정말 궁금하구나.”

     

    나이 든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아들은 문득 할 일을 찾게 된다.

     

     

     

    이 책은 그 뒤 3년에 걸쳐 페루를 비롯해 다섯 대륙의 지구온난화 현장을 살피고 기록한 보고서다.

     

    키 큰 나무들, 맑은 개울물, 야생 마늘풀밭을 사랑하는 저자는 전기톱에 너도밤나무가 쓰러지면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불끈 치미는 녹색 감수성을 지닌 젊은이였다.

     

     

     

    가라앉고 있는 섬나라 투발루에서는 산호의 백화현상을 보았으며, 섬이 가라앉을 때 같이 가라앉겠다는 노인을 만난다.

     

    알래스카에서는 얼음이 녹고, 집이 무너지고, 오랜 친구인 북극곰이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면서도 석유개발로 인한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원주민들을 만난다.

     

     

     

    중국 내륙 네이멍구에서는 놀던 아이들이 흑풍()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질식해 죽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때 500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 황사에 파묻힌 현장도 본다. 그뿐인가. 저자는 미국의 허리케인 속으로도 들어간다.

     

    1998년 온두라스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대해 온두라스의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건설해 온 것을 단 72시간 만에 잃었다”고 말한다.

     

     

     

    고산증을 이겨내면서 찾아간 페루의 웅장하던 열대산악빙하는 빠르게 녹아내려 아버지가 찍은 사진과 달리 처참하게 변한 것을 목도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찍어온 빙하퇴각 사진을 보면서 “슬프다. 정녕 슬프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는 결국 자연이 인간의 끝 모를 어리석음에 내리친 따귀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 간 협약을 지키도록 정부를 감시하고, 지금껏 살아오던 생활방식을 조금이라도 바꾼다면 예상되는 파국을 합리적인 수준까지 완화시키면서 지연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뭉클한 체험기는 황당한 지구 종말론이라기보다 우리에게 꾸물거릴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절박한 호소문으로 읽힌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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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6>아침의 붉은 하늘

     

     

     

    《“상품 구입을 통한 욕구 충족, 기술 변화에 대한 무감각한 수용, 돈과 경제적 가치를 성공의 척도로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 자연 세계의 한 요소로 경제를 바라보기보다는 경제 발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 잘못된 사고가 우리 문화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이 책의 제목 ‘아침의 붉은 하늘’은 ‘아침에 붉은 노을이 생기면 큰비가 내린다’는 민간의 속설에서 따온 것이다. 다가올 불행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국제 환경협약 체결에 보여 온 소극적이고 실망스러운 태도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민주당 카터 행정부의 환경위원장이었던 저자는 1980년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의 진상과 해결 방향에 관해 ‘글로벌 2000’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그의 의욕적 정책은 좌절되었다.

     

    세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있어 거대한 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또 1990년대 유엔개발계획(UNDP)의 책임을 맡으면서 유엔을 무대로 한 환경협약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실감했다.

     

    각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국제 환경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해야 했다.

     

    그는 특히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이 보여 준 태도에 좌절을 느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후변화와 오존층 파괴 등 환경오염이 전지구적 문제로 확대된 실상을 소개하고 국제무대의 협력과 환경협약 도출이 여러 요인에 의해 형해화()됐다고 지적한다.

     

    그 요인으로는 기업들의 로비, 경제성장 우선주의, 자결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각국 정부의 예민한 반응 등을 들었다.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주권까지 과감하게 양보하면서도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저자는 현재의 무기력한 국제 환경조약으로는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경 분야에서도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강력한 구속력을 지닌 세계환경기구(WEO)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저자는 세계화가 신자유주의적 성장 제일주의로 진행되어 온 것을 비판하면서도 전지구적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세계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세계화의 중심에서 미국이 강력한 역할을 맡아 주기를 기대한다.

     

    1980년대 미국의 주도로 오존층 파괴 방지를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된 일을 예로 들면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그의 기대는 현실주의적 사고에서 나왔다.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는 미국은 환경 악화의 주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산업계의 환경경영과 환경기술 개발 노력에 대해서도 국제 환경협약의 앙상한 내용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바라본다.

     

     

     

    그는 현실주의적 환경론자이다.

     

    어차피 환경문제 해결이 우리 삶의 해법을 찾는 것이라면 현실주의적 적극적 긍정적인 시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승무 네오에코즈 연구위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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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7>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과학적으로 온실효과가 지구 대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된 바는 없다. 오히려 온실효과는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자연현상이다. 만약 이 온실효과라는 ‘차단막’이 사라지면, 태양열이 대기 하층부에 쌓이지 않게 되고 결국 지표면의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이다.”》
     
     

     

    지구온난화? 지구한랭화 대책이 더 급해

     

     

     

    사막에 펭귄이 산다.

     

    혹은 바나나를 따먹으며 한강 둔치를 거닐다 악어에게 습격당한다.

     

    북한산에 오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과도 마주친다. 말도 안 된다고?

     

    지구의 온실효과 탓에 이런 해괴망측한 일들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막에 펭귄이…’는 극단적이고 종말론적인 지구온난화의 이상기후 논리를 전파하려는 게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의 줄거리처럼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급온난→빙하가 급해빙→해류가 급냉각→지구 급빙하’의 가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지구온난화를 종교처럼 숭배한다면서 탄소를 무지막지하게 배출하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앨 고어와 같은 이들이 저자가 볼 땐 진짜 ‘불편한 진실’이다.

     

     

     

    우선 100년 만의 더위라는 식의 기후 관측부터 사기다.

     

    그 말 자체가 이미 100년 전에도 그런 기상이변이 있었다는 패러독스 아닌가. 저자는 원시인들도 “요즘 날씨 이상해”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말한다.

     

    기후 관측의 역사가 겨우 150년에 불과하고,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겨우 0.6도, ‘약간’ 더워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온실효과도 마찬가지다.

     

    온실효과로 인한 사막화의 명백한 증거였던 서아프리카 사헬 사막도 1990년대 들어 비로 인해 푸르러졌다. 오히려 온실효과의 비과학성을 증명하는 사례가 된 것이다.

     

    심지어 항상 거론되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 이상 온실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건 메탄이다.

     

    그래서 연간 10억 t가량의 메탄을 배출하는 아마존 밀림은 알려진 것과 달리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 ‘지구의 엉덩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진실이 이렇다면 냉정해져야 한다.

     

    세상이 온통 ‘지구온난화’란 종교에 빠진 까닭은 그것을 과대 포장해야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다고 저자는 진단했다.

     

    지구온난화가 정말 문제라면 지구촌 경찰국가인 미국은 도대체 왜 2001년에 교토의정서를 탈퇴했을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제 겨울에 모피가 필요 없어 좋다’는 농담을 왜 했을까.

     

    결국 저자는 시각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과학적으로 지금 현실을 되짚어 볼 때 온실효과보다 오히려 ‘지구한랭화’를 우려해야 한다.

     

    그 의미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 그저 휩쓸리는 기후 걱정은 피하자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인류는 더 먼 미래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태양열이나 풍력 같은 비실용적인 대체 에너지보다 친환경 대중 에너지인 원자력을 개발해야 한다.

     

    휘발유 차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디젤 차를 장려해야 한다.

     

    ‘사막에 펭귄이…’는 그 인식 변화의 실마리를 던져 주고 싶은 것이다.

     

    해답은 고민이 아니라 각성에 있으니.

     

     

     

    노만수 서울디지털대 문창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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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8>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폭염, 홍수, 한파, 폭설, 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은 가난한 나라나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다. 반면에 오염원인 온실기체는 사회적 강자, 국제적 강자들이 가장 많이 배출하므로 매우 불평등한 국제간 사회적 문제이다.》
     
     

     

     

     

     

    미국 국방부 비밀보고서 ‘펜타곤’는 지구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때문에 가뭄 기근 폭동 전쟁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다.

     

    지구 온난화는 그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었다.

     

    2004년 12월 26일 남부 아시아 해안을 덮친 지진해일(쓰나미)처럼 손도 쓰지 못하고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

     

     

     

    식품공학자이지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저자는 환경교육에도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다.

     

    그는 특히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원인을 진단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책을 냈다.

     

    기상학자가 아니기에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래서 이해하기 쉽다.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 왔기에 문제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처음에 영화 ‘투모로우’를 예로 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의 결과를 예측한다.

     

    그러고 나서 놀라운 보고서인 ‘펜타곤 리포트’를 자세히 해설한다.

     

    미국 국방부의 정식 보고서이니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이 보고서를 만들었고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했을 것이다.

    이제 이상기후로 인한 파국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저자는 지구를 에너지 순환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기후변화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상기후 현상인 엘니뇨, 라니냐를 설명하고 또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이상기후가 나타났던 시기인 빙하기의 원인을 설명한다.

     

    그리고 온난화로 지구가 황폐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과거와 현재의 예를 들어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인류의 파국을 경고한다.

     

    역사적 사실을 과학적으로 조명한 사례를 들어 이상기후가 단순한 과학적 예측이 아니라 과거에도 실재했고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더욱 큰 문제는 과거와 달리 앞으로 일어날 재앙은 인류의 전멸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변화 협약 같은 국제적인 노력이 진행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협약에 조인하지 않고 있다.

     

    기묘하게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허리케인은 과거보다 2배 이상 위력이 커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수위가 올라갔고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 양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증가가 지금처럼 가파르게 계속된다면 2010년에는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설 것이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이수종 성사중학교 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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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9>기후 변동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마치 탄성 한계를 알지 못하는 용수철에 무엇인가를 매달려고 하는 사람의 걱정과 같은 것이다. 기후 시스템 내에서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는 온실 기체의 역할은 용수철에 매달려 있는 추의 역할과 비슷하다. 무게가 아주 커지면 용수철의 모양은 결국 뒤틀리거나 끊어진다.”》
     
     

     

     

     

    “경제를 발전시켜 부를 쌓으면 기후 변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지 않나요.”

     

     

     

    “북극곰이 멸종한다고 흥분할 필요가 있나요?”

     

     

     

    “기후를 변화시키고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사람이라면, 그 해결도 사람이 해야겠죠.”

     

     

     

    학생들은 지구 기후 변동에 대해 이처럼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다양한 의사 개진은 옳고 그름과 별개로 매우 중요하다.

     

    민주 사회에서는 과학 기술과 관련한 사회 문제에 대해 과학 지식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 변동’은 그런 의미에서 과학기술사회에서 구성원들의 합리적인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저자들은 지구를 역동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산성비와 스모그, 오존 구멍, 지구 온난화와 같은 대기 환경 변화의 내용과 원인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하면서 현재의 지구 온난화를 분석한다.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 모두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태양의 모순’ 대목을 들춰 보자. 태양이 지금보다 작았던 시절에도 지구가 따뜻했던 상황을 설명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과학자들의 연구 수행 방법이 생생하게 서술되어 있다.

     

    한쪽의 일방적인 얘기가 아니라 여러 시각의 설명을 다각도로 비춰 준다.

     

     

     

    ‘기후 변동’이 설명하는 대기의 화학적 변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헬륨이 가득 찬 관측기구를 이용해 대기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과 인공위성을 이용해 성층권에서 이산화질소 농도를 관측하는 방법, 산성비의 형성 과정과 도시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의 일일 배출량 계산 방법을 자세히 공개한다.

     

    저자들은 그저 결론을 나열하는 주장에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일반 교양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지구의 기후 변화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란 사실은 자명하다 못해 식상하게 들린다.

     

    저자들의 표현대로라면 “지구라는 이름의 우주선에 탑승한 모든 구성원의 문제”이니까. 현장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의 의견에서조차 개인적인 생활의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고 다음 세대의 삶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다.

     

     



    자라나는 청소년의 맘이 이럴진대 자연 환경에서 재생에너지를 얻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기술자와 경제적 이윤만을 생각하지 않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기업가, 제도와 법률로 지구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정치가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후 변동’을 통해 기후 문제 역시 인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가져 본다.

     

     

     

    임태훈 선유고 지구과학담당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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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0>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앞으로 자꾸 자꾸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사람의 수명이 100살이 넘게 살 거래. 이 책을 읽는 너희들도 그때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야. 그런데 수명만 늘면 뭐하겠어? 지구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면 말이야.》
     
     

     

     

    “어린이 여러분, 지구에 무서운 일이…”

     

     

     

    1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는데도 단풍이 한창이다.

     

    노랗게 물들었다가 졌어야 할 칡 잎은 아직도 싱싱하게 푸르고, 자귀나무 잎, 닥나무, 팽나무, 개나리 잎도 푸르고, 학교 화단에 철쭉이 무더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야, 저 꽃 제정신이 아닌가 봐. 정신 나갔지?” 하며 학교에 온 아이들이 때 아닌 꽃을 이상한 듯 바라본다.

     

    그뿐이 아니다. 학교 바로 뒤 언덕에는 호박꽃이 노랗게 피어난다.

     

    내가 지나가다가 동료들에게 “호박꽃 좀 봐, 호박꽃!” 그러면 모두 하나같이 “큰일이여, 큰일” 하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지나간다.

     

     

     

    내가 요즘 정말 걱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옳은 말일수록 더 안 듣는다. 누군가가 진실을 말하면, 사람들은 불편한 것이다.

     

     

     

    ‘불편한 진실’의 외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선 편하게 잘 먹고 잘살아 보자는 말 앞에서 맥을 못 춘다.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는 말 안 듣는 어른들을 상대로 한 환경에 대한 경고와 치유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될 것이므로 어린이들로 하여금 환경의 중요함과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여 어린이들이 살 미래의 환경을 책임지게 하려는 속셈으로 쓰인 책이다.

     

     

     

     

    이 책 차례 첫 번째에는 ‘이상한 봄소식’이라는 큰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작은 제목들이 있다.

     

    ‘대구 공원의 동백꽃’ ‘그 많던 사과는 어디로 갔을까?’ ‘날씨가 미쳤어’ ‘고작 섭씨 0.6도 때문에?’…. 그 다음 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남극이 녹는다’ ‘아마존이 사라진다’ ‘사막이 넓어진다’ ‘물 전쟁이 다가온다’ ‘동식물이 죽어간다’ ‘바닷물 순환이 멈춘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어떤 끔찍한 일이?’ 등이다.

     

    그리고 셋째 장에는 ‘넥타이를 풀고, 내복을 입자’ ‘선진국부터 먼저’ ‘환경대통령 앨 고어의 희망’ ‘어린이들이 더 실천을 잘한다’ ‘지구 살리기에 앞장선 기업들’ 등 제목만 보아도 이 지구에 어떤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동물들이 때가 되면 죽지 않고, 식물들이 꽃 피는 철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지구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다.

     

    이 책은 온난화 때문에 병들고 죽어 가는 지구를 어떻게 하면 치료하고 어떻게 하면 살려 낼 수 있을까를,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연에서 발생하는 재난과 재앙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를 아주 친근하고도 상세히 제시해 주고 있는 환경교과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 인류의 ‘제철’을 찾는 이야기인 것이다. 또다시 말하자면 11월 중순은 호박꽃이나 철쭉꽃이 필 철이 아니라는 것을 상세히 이야기해 주는 책인 것이다.


     

     

     

    김용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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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1>기후변화, 지구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


    《선진국에는 엄격한 방출 목표라는 짐을 지워야 하며, 개발도상국에는 경제 안정을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인 청정기술을 개발하도록 선진국의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 지구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단기적 국가 이익을 넘어서야 한다. 》
     
     

     

    “지구가 아파요” 원인부터 처방까지

     

     

     

    우리 인간들이 너무 큰 사고를 쳤다.

     

    이 커다란 지구의 온도를 지난 100년간 0.74도나 올려놓은 것이다.

     

    몸의 체온이 36.7도에서 37도로 0.3도만 올라도 앓아눕는 것과 마찬가지로 0.74도의 지구 온도 상승은 기상체계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렸다.

     

    유럽의 폭염, 미국의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허리케인, 아프리카의 최악의 가뭄, 잦은 태풍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예사롭지 않다.

     

    신문과 방송은 남극에 전에 없던 잔디가 돋아나고 북극곰이 100년 안에 멸종하며,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냉장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숨 가쁜 소식을 앞 다투어 전한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기후변화의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데, 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기후변화의 원인이 뭔지 알고 있어?”라고 묻는다면 잘 대답할 수 있을까. 원인을 알아야 대책도 세울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책은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야 할 A부터 Z까지 상식을 담았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태양에너지의 일부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일정 정도 유지하는 작용을 해 왔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지구 기온도 상승하고 있다.

     

    인류는 해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60억 t을 추가로 방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앙 인도에서 자랐다.

     

    그는 최근 중앙 인도에 부는 더운 바람이 자신이 어릴 적 그 바람과 다르다고 전한다.

     

    수일 또는 수주 동안 이어지는 열파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온에 살아남는 모기로 인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병 같은 전염병이 확산 일로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겨울까지 기승을 부리는 모기를 떠올리면 된다.

     

    기후 변화는 당장 농업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야생 동식물의 멸종을 가져온다.

     

    남극의 바닷새는 물표면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1997년 물표면 온도 상승으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로 죽고 말았다.

     

    바닷새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더 깊게 다이빙을 해야 했는데, 결국 새들도 굶주리며 죽어갔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누군가에겐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지구 인구 66억 명이 매일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뿜어대는 온실가스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 우리 모두가 공범 아닌가.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저자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숲의 보전, 태양과 바람을 이용한 재생가능에너지 도입 등의 답은 이미 나와 있지만 현실정치와 경제적 이익 앞에 모두가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책 제목에서 ‘지구에 희망은 있는가’라고 묻는다.

     

    재미있게도 그는 우리의 일상에서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한다.

     

    결국 지구의 희망은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이 아닌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에 달려 있다.

     

     

    이유진 녹색연합에너지 기후변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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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2>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

    《내가 선택한 정당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나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종 문제를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체제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통합적인 관점과 정책을 가진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온난화는 우리의 무서운 현실이다.

     

    물론 여전히 일부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봄에 나는 그런 교수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인용하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 설명을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성장과 개발 논리를 환경 논리보다 우선시하는 일부 세력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기 위해 ‘사이언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사실 무조건 ‘사이언스’의 권위에 의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학문적이다.

     

    더욱이 ‘사이언스’의 권위는 이미 국내에서도 크게 손상된 상태가 아닌가.

     

     

    심지어 한국의 일각에서도 지구온난화가 자유시장과 경제성장을 가로막으려는 환경 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환경 세력의 음모에 속아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리라.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이렇듯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공업 세력’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다.

     

    아마도 공업 세력조차 속으로는 이 책의 설명에 경악하고 공감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일본의 비영리단체인 ‘지구를 생각하는 프로젝트’와 도쿄대 교수인 야마모토 료이치가 함께 제작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구온난화의 역사, 영향, 대안이라는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일본인은 각종 정보를 탁월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도 분명히 그렇다.

     

    이 책은 글과 사진과 도표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구온난화에 관한 각종 정보를 대단히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정도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대단히 실증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제작되었다.

     

    이것은 이 책의 뛰어난 강점이지만 상당한 약점일 수도 있다.

     

    사실 지구온난화의 과학적 원인과 대안은 이미 잘 밝혀진 상태이다.

     

    그런데 왜 문제가 계속 악화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일국적, 지구적 차원의 불평등과 같은 복잡한 사회적 문제가 연루되어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의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의 관점에서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는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2007년 노벨 평화상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받았다.

     

    이달 17일 이 위원회는 지난 6년간 연구한 지구온난화에 관한 최종 보고서의 골자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지구온난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에서 그 실상을 확인하고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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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3>지구온난화 이야기
     


    《지구 전체의 운명을 고려할 때, 어떤 것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지에 대해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5도인데, 그것이 1도 오르느냐 3도 오르느냐에 따라 수십만 종의 운명과 수십억 사람들의 운명이 갈린다.》
     

     

     

     

     

    최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온난화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현상이며, 대부분은 인간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IPCC이지만, 아직도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과학적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지구온난화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시각은 ‘환경주의자들이 현실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수억 년간 있어 온 자연현상의 일부에 불과하고, 현재의 기온 변화는 지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어떤 것이 타당한 주장일까? 일반 시민들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저명한 대중과학서 저술가이자 고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는 지금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온난화가 전 지구촌을 아울러 제1의 화두가 된 이후 관련 서적들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결코 과장되지 않게 현실을 직시한 책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면에서 팀 플래너리의 ‘지구온난화 이야기’는 우리에겐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팀 플래너리의 역저 ‘기후 창조자’의 다이제스트 격인 이 책은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이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이정표와도 같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이야기’는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이 반론을 펼칠 수 없을 만큼 지구온난화에 대한 명쾌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한다.

     

    황금두꺼비의 멸종과 산호초의 위기 등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지구온난화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조곤조곤 설명하고 있다.

     

     

     

    기상학, 지구과학, 생태학, 기술공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 자체만으로도 읽는 이를 놀라게 하지만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한 분석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위한 대중과학서 정도로 분류될 수 있는 ‘지구온난화 이야기’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고급 개론서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플래너리가 제시한 해결책들이 너무 일반 시민들의 에너지 사용 문제에 치중돼 있어 다소 단편적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노력과는 별도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는다.

     

    앨 고어가 기후변화 문제는 윤리의 문제라고 갈파했듯이 아직은 정치 사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들로 인해 ‘지구온난화 이야기’가 가진 미덕이 사라지는 건 결코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구온난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진우 환경정의 초록사회국 팀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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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4>날씨탐정 무즈바와 불타는 지구



    《“모래에 머리를 묻고 세상일을 못본 체하듯 우리는 날씨 문제에서 도망갈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뭔가 실천한다면 그게 바로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길이에요. 여러분은 지구의 기후와 날씨 그리고 온도까지 잘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지구의 장래는 바로 어린이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어요.”》
     
     

     

    친근한 날씨탐정이 들려주는 환경동화

     

     

     

     

    초등학교 3학년인 손자는 아파트 13층에 산다.

     

    참고로 나는 17층에 산다.

     

    손자가 왔다가 내려갈 때 가끔 승강기가 1층에 있는 때가 있다.

     

    그럼 승강기를 17층까지 불러올리는 것이 왠지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 같아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다.

     

     

     

    손자는 그런 나의 맘을 아는지 17층 가까이에 승강기가 멈춰 있으면 꼭 ‘아유, 다행이네’라고 말한다. “밤에는 계단이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안 탈 수가 없어요”라고 덧붙이며.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에너지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는 손자의 맘이 기특해지는 순간이다.

     

    이렇듯 어린이는 주위 환경에 민감하다.

     

    옆에서 주워들은 환경 얘기가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가 체계 있게 지구 환경을 이해하고 날씨와 기후 변화의 원인과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는 방법을 가까이 접하도록 하는 환경 책은 언제나 반갑다.

     

     

     

    ‘날씨탐정 무즈바와 불타는 지구’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동화다.

     

    왜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의문을 쉽게 풀어주며 현재 ‘불타는’ 지구환경의 위험을 경고한다.

     

    여기에 아이들에게 친근한 날씨탐정이 등장해 기후 변화의 원리와 태양, 물, 공기, 해류, 지구 자전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태양이 내뿜는 열의 상태, 지구를 둘러싼 공기와 변하는 습도, 인력에 대한 설명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대기와 오존층, 온실가스에 대한 정보도 적절한 편.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 육지 공기와 바다 공기 간의 열 흡수 관계, 기압이 때로는 수천 km를 서로 휘감으며 소용돌이침으로써 기상 이변을 낳는 과정 등도 재미나게 설명해 공기의 기단이 만나는 전선의 중요성을 풀어낸다.

     

     

     

    물이 태양열과 만나 구름 속 습기가 어떻게 대양으로, 땅으로, 강으로 순환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바다 속 물살이 큰 강물처럼 띠 형상으로 빠르게 흐르면서 물과 열과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이 조류가 스쳐 가는 나라들과 날씨 변화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날씨탐정 무즈바와…’는 정보 제공에서 멈추지 않는다. 에너지 과다 및 무분별한 소비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했음을 아이들이 깨치게 한다. 생활 패러다임의 변화와 에너지 절약 및 청정에너지 사용을 스스로 지향할 수 있도록 이끈다.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 창밖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어떤 날씨를 불러올 것인지 공부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화자와 많은 분량의 삽화를 넣어 꾸렸다.

     

    자녀가 있는 어른이라면 함께 읽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정자 환경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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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5>지구재앙보고서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에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고, 수백만 년 뒤 누군가가 찾아와서는 이곳에 지능이 있는 어떤 생물들이 잠시 살았으나 수렵-채집 사회에서 첨단 기술 사회로의 전환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상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알래스카, 그린란드, 네덜란드, 시베리아, 알프스, 호주 대보초(산호초), 아프리가 핀보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연구에 매달린 과학자들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한결같이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으며, 기상학자뿐만 아니라 생물학자 고고학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밝힌 신뢰할 만한 증거들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할 정부와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를 분명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의 생명체에 유익하다”는 억지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도 선진국에 준하는 의무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온실기체 배출 강도’라는 새로운 기준 적용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정부의 이러한 ‘눈속임’을 예리하게 지적해냅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되는 여러 지표를 보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미국과 중국이 쥐고 있습니다.

     

     

     

    “미국은 총량 기준으로 단연 세계 최대의 온실기체 배출국이고 세계 온실기체 배출 가운데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1년 동안 미국인 한 명은 멕시코인으로는 4.5명, 인도인으로는 18명, 방글라데시인으로는 99명에 해당되는 온실기체를 배출한다.

     

    앞으로 15년에 걸쳐 중국 경제는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며, 2025년 무렵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도 중국이나 인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국 사람처럼 살기 위한 노력을 강제로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1인당 온실기체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몇 분의 1에 불과하며, 많은 선진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균등한 배출량 규제에 반대하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주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다행히 미국 행정부가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동안에 주민 참여로 이루어진 희망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버몬트 주 벌링턴 시에서는 주민투표로 전력 증설을 중단시키고 자신들이 전기를 덜 쓰겠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인 지난 16년 동안 버몬트 주 전체의 전력 사용량은 15%가량 많아졌지만, 벌링턴 시의 전력 사용량은 오히려 1%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두고 ‘가속페달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는 차를 모는 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동착취제도가 없어진 것처럼, 노예제도가 없어진 것처럼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끝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윤기 마산YMCA 기획부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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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6>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해마다 언론 매체는 기근과 홍수, 동북아프리카나 방글라데시에서 많은 사람이 소리 없이 죽어 가는 소식을 보도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망각하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 탈 없이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서구로서는 그런 소식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후적 관점에서 본 인류 여러 문명의 형성과 발전, 사멸에 대한 역사서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역사를 비관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인류가 지구에 정착한 이후 인류는 계속해서 기후에 점점 취약해져 왔기 때문이다.

     

     

     

    세계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 있던 빙하기의 끝 무렵, 약 1만5000년 전부터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인류의 문명은 지구의 이 ‘기나긴 여름’ 속에서 때로는 이에 적응하고 극복하면서 번영을 누리기도 했고 때로는 정반대의 길을 걷기도 했다.

     

    끊임없이 변하는 기후는 농경사회를, 이집트를, 히타이트를, 로마를, 마야를 일으키고 쓰러뜨렸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통제력을 조금씩 확보해 오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후 대재앙에 대한 취약성은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물론 인류의 역사가 전적으로 기후 조건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여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낳은 기후에 대한 인류의 취약성이다.

     

    이제 그것은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기후의 변동을 좀 단순화해 보면 그것은 펌프와 컨베이어벨트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인류는 기후의 펌프 작용에 의해 세계로 퍼져 나갔다.

     

    수렵 채집자였던 인류는 집단의 수가 적고 섭생이 한곳에 얽매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유연성과 기동성이 뛰어나 가뭄이나 홍수 같은 위기에 다른 곳을 어렵지 않게 옮겨 다니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만5000년 전부터 지구의 기온이 오르며 강우량이 증가해 숲이 확산되자 한곳에 머물러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점점 기동성을 잃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단순한 농경사회를 이루고 살던 인류에게는 유연성이나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도시가 생겨나면서 모든 것은 달라져 버렸다.

     

    도시화가 인류의 생활을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대규모 단기 기후 변동에 매우 취약해졌다.

     

    저자는 이러한 예를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고대도시인 우르에서 찾는다.

     

    우르는 기원전 2000년경 극심한 가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처럼 가뭄과 홍수 등 인류 문명과 기후의 연관성에 대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다. 산업혁명 이후 현란하게 발달한 과학 기술은 기후 격변의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페루 해안 정도는 가볍게 쓸어 버리는 폭우, 미국 남부를 삽시간에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허리케인 앞에서 기술은 무용지물이다.

     

    현재의 인류는 10명당 1명 정도밖에 구명정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출발해야 할 지점이다.

     

     

     

     

    박재환 에코리브르 대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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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7>위기의 지구 : 폭염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또한 어린이들과 유아들은 고온 관련 사망의 위험에 놓여 있다.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에어컨이 없는 것 때문에 고온 관련 사망률에 더 취약해질 것이다.》
     
     
     

     

     

     

    1994년 우리나라에서 35도 이상의 고온이 보름 이상 지속된 적이 있었다.

     

    당시 선풍기와 에어컨이 동이 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무더위의 여파인 듯 1994년 서울의 사망자 수는 평소보다 950명 이상 늘어났다.

     

    2003년 프랑스에서는 한여름 무더위로 1만5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 문제로 우리의 생명은 물론 생태계가 급격하게 헝클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인류의 여섯 번째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도 하는데 앞으로 상상을 초월한 재앙들이 눈앞에 펼쳐질 일이 두렵기만 하다.

     

     

     

    이 책은 더위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유럽의 여러 학자들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2003년 프랑스 폭염 사건처럼 더위라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비할 것인지 사회적 필요에 의해 준비된 책이다.

     

     

     

    2003년 8월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보여 주었듯이 극단적인 열 상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고온경보시스템 같은 예방책은 물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전략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서 사례로 제공하는 지역의 기후 조건에 적합한 온도 조정 대책, 냉난방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낼 건축 설계, 기후 변화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도시계획을 시행해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는 것 등이 전략에 포함된다.

     

    이 전략을 실행하기까지는 전문가들 사이의 상호 협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도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데 온난화로 타들어 가는 지구 문제를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있어 환경운동가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 문제는 국가의 이슈가 되었고 새로운 경제의 기준으로 등장하고 있어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이 다른 국제 지도자들의 문제인식 수준과 행보를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 정책도 그에 따라서 변화해야 하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기업들도 탄소 감축에 일정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산업구조의 개편과 자연에서 나오는 태양에너지, 바람, 물 파도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21세기는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새로운 전력이 필요하고 한국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재단을 중심으로 내년 1월 19일 지구온난화 센터를 설립하고자 추진 중이다.

     

    불타는 지구를 살리는 ‘생명의 소방수 119’를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추천한 책의 일독을 권한다.

     

     

     

     

     

    최 열 환경재단 대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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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8>실험실 지구

     



    《21세기 환경문제는 단순히 어떤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하지 않고 지구 규모로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구가 실험실이 될 때, 우리는 지구 전체 규모의 실험을 시행하기에 앞서 그 실험이 낳을 결과를 예상해야만 한다.》
     
     

     

     

     

     

    다가오는 ‘인류 대멸종’ 위기

     

     

    최근 언론을 보면 기후와 관련한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이상기후로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의 주범이다’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다’ 등등. 그러나 한편에선 지구온난화가 일어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엄연히 존재한다.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이론적 논쟁은 지금도 치열하다.

     

    핵심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온실효과가 가중되고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진실인가이다.

     

    여기서 온난화를 부정하면 개발주의자, 인정하면 환경주의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

     

    지금까지 인류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자연에 영향을 끼쳐 왔음은 누구나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난화를 부정한다고 환경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다.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지구온난화가 지구환경에 재앙을 발생시키는 것이 확실치 않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선택은 자명하다.

     

    지구환경을 더는 악화시키지 않고 다가올 재앙을 미리 막기 위해서라도 지구온난화의 위험성―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을 인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실험실 지구’의 저자 스티븐 슈나이더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환경공학을 가르치는 지구온난화 분야의 선구자다.

     

    세계적 기후학자로 지구과학 환경학 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45억 살’ 지구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저자에 따르면 21세기 환경문제는 서식지와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외래종 침입이나 기후 변화 등과 같은 개별적 요인의 해결이 능사가 아니다.

     

    이 같은 요인들이 상호 상승작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인류는 열대우림의 지속적 파괴 등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대멸종’의 위험 한가운데에 있다고 단언한다.

     

     

     

    최근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사실 매우 비정상적인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현상 자체가 존재함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를 부정할 순 없다.

     

     

     



    저자가 볼 때 인류는 지구상 수많은 생물 종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인류가 추구하는 물질적 발전은 지구 전체로 볼 때 결코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없다.

     

    단지 한 생물체를 위한 이기적 가치일 뿐이다. 물론 경제개발이 무조건 무시할 가치는 아니다.

     

    그러나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을 균형 있게 저울질하려면, 거기에 내포된 가치를 공정하게 판단할 지식을 갖추는 일은 인류의 의무이다.

     

    ‘실험실 지구’는 그 저울질의 무게를 일러 주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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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9>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결국 온난화 발생 요인과 거리가 먼 곳의 주민들이 굶주림의 어려움에 놓일 것이다. 또한 가뭄, 홍수, 폭풍 등 기상재해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동은 우리에게 진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후 변동은 인류가 일으켰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얻고 공감하기를 원한다.

     

    올해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기후 변화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 공방은 잦아드는 것으로 보인다.

     

    책임 있고 권위 있는 보고서가 우리의 인식을 조금은 진전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응대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왜일까?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는 주로 전문가와 정부, 그리고 환경운동가와 기업 담당자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그러니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 시민들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문제로 여겨졌고,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피상적 수준에서 곁눈질로 학습을 받았을 뿐이다.

     

    누구나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에게 절실하지 않은 문제로 취급받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의 두 저자는 IPCC 보고서를 만드는 데 참여한 세계적 기후학자이다.

     

    그들은 우리의 그런 안이함에 대해 날 선 문제를 제기한다.

     

    지구의 기후는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줄을 당겼다 갑자기 놓는 것처럼 바뀐다는 것이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증가함에 따라 “몇 년 또는 몇 개월 만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기후 변동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 책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팽팽한 긴장감을 던져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쉽고도 체계적으로 기후 변동 문제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빙하의 나이테와 같은 빙하코어를 분석해 기후 변화의 역사를 추적하고, 이산화탄소 함유량 변화를 보여 주는 킬링곡선 등을 통해 오늘의 기후 변동을 ‘인류’가 일으켰다는 부정할 수 없는 실체를 명쾌하게 규명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친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쉽게 설명해 준다.

     

    세계적인 목표 설정이나 당사국 간의 협약이라는 거시적 방법뿐만 아니라 개인과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제시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모든 시민이 ‘미친’ 기후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고도 긴급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상의 논쟁이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전문가들끼리 정책 영역에서 갑론을박할 문제가 이미 아니라는 얘기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뤄온 문명을 현세 인류의 탓으로 허물어야 하는 이 엄중한 문제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장벽을 넘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제들이 이 책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빼놓지 않은 것은 기후 변화가 제기하는 윤리적 질문이다.

     

    개인주의, 물질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 우리의 진지함을 견주어볼 기회를 얻었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운동적 속성이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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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20>소 방귀에 세금을?



    《‘지속 가능한 개발’은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 필요한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삶을 희생하면서 우리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 됩니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를 논의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실천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도 현재 우리가 누리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원을 보전하고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현재 우리 지구의 환경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고 일어나면 밤사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나왔다는 보도를 텔레비전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데 한편으론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니, 이제는 환경 파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이처럼 현재 우리 지구 앞에 닥쳐 온 환경 파괴 현상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소 방귀에 세금을’ 책정하는 법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이미 지구 온난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지구 온난화의 현상적 측면만을 다루지 않고, 지구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지구 온난화 현상을 자연스럽게 연계해 엮어 나간 것이 장점이다.

     

    지구의 전반적인 기온은 어떻게 측정하며, 여러 방법으로 측정되어 온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그 후 현재의 지구 기후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변화되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살펴보며 현재의 지구 온난화를 진단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된 것과 같이 빙하의 지속적 감소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사라져 가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 나라 투발루 이야기 등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예상되는 심각한 현상들을 지적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지구 온난화 방지 문제를 강조한다.

     

     

     

    마지막 부분의 소제목인 ‘영원한 푸른 행성을 위해’에서 잘 설명된 것처럼 환경 문제는 단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을 통해 전 인류가 함께 풀어 가야 할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나온 여러 환경 책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 직접 듣고 겪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대화체로 풀어낸 데다,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내용을 드러내 주는 삽화까지 있어 조금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낄지 모를 지구 온난화 문제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점점 심각해져 가는 지구 온난화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과연 이를 막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면에서 학생들이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하겠다.

     

     

     

     

     

    서만석 전국과학교사모임 소속 교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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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 20선]지구 온난화 불감증에 경종
     

     

     

     

     

    “온 국민이 강제로 피난길에 올라야 하는 나라 전체에 어떻게 값을 매길 겁니까? 소멸되어 버린 문화에 어떻게 값을 매길 것입니까? 파괴돼 가는 조상들의 고향에 어떻게 값을 매긴단 말입니까?”(마크 라이너스의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중에서)
     
     

     

    옛이야기가 아니다.

     

    전쟁 피란민의 절규도 아니다.

     

    남태평양 아름다운 섬나라, 투발루. 겨우 1만여 명의 국민이 산업선진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던진 말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 그로 인해 평생을 살아온 나라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부터 연재한 ‘책 읽는 대한민국-뜨거워지는 지구 20선’은 투발루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경고한 책들을 모았다.

     

    투발루뿐 아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약 15도에서 1도 오르느냐, 3도 오르느냐에 따라 수십만 종의 운명과 수십억 사람의 운명이 갈린다.”(팀 플래너리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중에서)

     

     

     

    뜨거워지는 지구 20선(게재순)
    제목 저자
    너무 더운 지구 데이브 리
    기후의 역습 모집 라티프
    불편한 진실 앨 고어
    도시의 미래 월드워치연구소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마크 라이너스
    아침의 붉은 하늘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스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장 폴 크루아제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이기영
    기후 변동 토마스 그레델 등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최열
    기후변화, 지구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
    디냐르 고드레지
    지구 온난화 충격리포트 야마모토 료이치
    지구 온난화 이야기 팀 플래너리
    날씨탐정 무즈바와
    불타는 지구
    캐런 트래포드
    지구재앙보고서 엘리자베스 콜버트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브라이언 페이건
    위기의 지구: 폭염 WHO 유럽지사
    실험실 지구 스티븐 슈나이더
    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슈테판 람슈토르프 등
    소 방귀에 세금을? 임태훈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필진은 환경시민단체 활동가들(10명)이 절반을 차지했다.

     

    ‘위기의 지구, 폭염’의 서평을 쓴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경우 저서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가 시리즈 20선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중고교생을 가르치는 과학교사 3명도 필자로 참여했다.

     

     

     

    원고를 보낸 필자들의 목소리는 숨 가빴다. 그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반복해서 되뇌었다.

     

     “기후 변화는 자연이 인간의 끝 모를 어리석음에 내리친 따귀”라며 답답해했다.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지구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경고했다.

     

     

     

    필자들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이었던 이들의 목소리가 잠재워진 계기”(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라고 반가워했다.

     

     

     

    필자들은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도 여전히 둔감한 국내 사정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지구촌 평균온도가 0.7도가량 올라 지구 온난화의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1.5도가 올랐다.”(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 “대선을 앞두고 (어느 후보도) 온난화로 타들어 가는 지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환경운동가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다.”(최열 환경재단 대표)

     

     

     

     

     

    10일부터 ‘사랑의 크리스마스’

     

     

     

     

     

    2007년 마지막 아홉 번째 시리즈는 10일 시작한다.

     

    시리즈의 제목은 ‘사랑의 크리스마스 10선’. 찬란하면서도 아련한 크리스마스에 얽힌 사랑을 다룬다.

     

     

    정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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