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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골든캐슬, 쓰레기 캐슬))
    <칼럼사설수필> 2003. 9. 8. 01:23

     

     

     

     

    ((골든캐슬, 쓰레기 캐슬))

    1백여년 전 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렸다.


    그런데 조선인 여자아이가 공기를 하는데 유심히 보니 공기알이 금이였다.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그만큼 금이 많았나 보다.



    그때부터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조선 백성을 인부로 부려 금을 캐갔다.


    인부들이 만지려 하자 미국인은 "NO TOUCH! " 즉 "손대지 마"라고 소리쳤다.


    영어를 알리 없는 인부들이 그것을 노다지라구 들어. 금덩이를 '노다지' 라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전한다.


    또한 옛날 남의 밭을 빌려 농사를 짓던 사람이 밭을 일구다가 금덩이, 즉 노다지가 나오자 밭 주인과 소유권을 놓고 다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데 최근 익산시 영등동 신흥도심에 세워지는 대형 아파트 터파기 현장에서 무려 7천여 톤에 이르는 쓰레기가 나오니 이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쓰레기 처리비용을 익산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업자측과 시당국이 서로 떠넘기기가 연출됐다.


    과연 아파트 현장에서 금광맥이 발견되거나 대량의 금괴 등 노다지가 나왔어도 서로 떠넘기기만 할까?.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아파트 이름은 그럴싸하게 '골든 캐슬(golden castle)' 즉 '황금의 성(城)' 아파트라고 한다.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는데도 말이다.




    더구나 해당업체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부담하고 완전 이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사벌은 물론 제일아파트 방향도 쓰레기가 첩첩히 노출되어 있고 영등근린공원 방향의 '골든캐슬' 부지 내에도 비닐로 덮었을 뿐 쓰레기가 노출되어 아직 엄청나게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에 정통한 주민은 현장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물론 영등근린공원도 쓰레기가 상당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언이다.




    '골든 캐슬'인지, '쓰레기 캐슬' 인지 모르겠으나 시당국과 시의회는 추가로 묻힌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아파트 부지내에 쓰레기가 남은 채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추후 지하수 및 토양 오염은 물론 지반침하 등으로 아파트 안전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어 입주자들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여간 '골든 캐슬' 이라는 아파트 명칭에 걸맞게 쓰레기 대신 금덩이가 나왔으면 훨씬 좋을 뻔했는데 참으로 애석하고 아파트 이름이 아깝다는 생각이다.

    (제2사회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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