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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007 보석도둑을 잡아라!...))
    <칼럼사설수필> 2005. 5. 25. 22:24

     

     

     

     

     

     

     007 보석도둑을 잡아라!...

     

     

    첩보영화로 007 시리즈처럼 세계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영화도 드물다.

     

    62년 '살인번호'부터 '위기일발'을 거쳐 '두 번 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죽느냐, 사느냐' '나를 사랑한 스파이' '살인면허' 등 제목도 익숙한 영화를 비롯 수십 작품이 나왔다.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역에 숀 코네리에서 죠지 레전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였다.

     

    제임스 본드 활약은 전세계 영화팬의 사랑을 받아왔다.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본드걸과 첨단장비 및 신무기, 첨단패션과 경쾌한 배경음악도 자랑거리다.

     

    한편에 수십억 달러 흥행수입도 올렸다.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틸버그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시대 모기가 공룡 피를 흡입하고 나무 송진에 붙잡혀, 호박(amber)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과학자가 모기화석 공룡 피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복제로 공룡을 살려내 사건은 시작된다. 과학공상을 영화로 만들어 히트를 친 것이다.

     

    "영화 한 편이 자동차 1백만대 매출수익과 같다"는 말도 있다.

     

     

     


    최근 전북지역도 영화산업 육성이 활발하다.

     

    전주 영화축제를 비롯 부안의 이순신 세트장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주 경기전과 덕진공원, 지리산, 섬진강 일대도 각광 받는다.

     

     

     

    마한과 백제의 도시, 익산시도 최근 방송국과 영화사의 드라마와 영화무대로 부각됐다.

     

    우선 SBS 50부작 대하드라마 '서동요' 일부를 익산에서 촬영한다.

     

    서동요는 백제무왕이 총각시절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퍼뜨렸다는 4구체 향가다.

     

    최근 관련예산이 시의회에서 통과돼 부지매입 등을 착수했다.

     

    신흥동 정수장 부근은 생가세트, 여산면 원수리 용화산은 선화공주 처소와 신라·백제 마을 등이 세워진다.

     

    탈주범 실화를 영화화한 '홀리데이'와 중국출신 세계적 여배우 장쯔이가 출연할 '조폭마누라 3'도 익산에서 촬영된다. 

     

     

     

     


    그런데 익산에서 007 영화를 방불 하는 사건이 터졌다.

     

    5월 11일 전국 최대규모 보석판매장인 이리귀금속판매센터가 털려 경찰추산 67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인근 귀금속보석가공공단 입주업체 내수 기반조성과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지원으로 89년 개관한 보석센터는 29개 업체가 입주해 공단판매액을 포함해 연간 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항간에서 "익산의 심장이 털렸다"고 할 정도로 희대의 절도사건이 보석의 도시, 익산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사건발생 20일이 넘도록 수사는 답보를 면치 못하고 미궁에 빠진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사건발생 이틀 전 남자 2명이 보안업체 직원을 사칭하고 "요즘 금은방 절도사건이 빈번해 센서를 점검하러 나왔다"며 보석판매원 앞에서 천장의 센서를 화장지로 막아 작동치 못하게 하는 치밀함과 대범함도 드러냈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보고 몽타주를 배포하고 지문감식에 나섰으나 단서조차 파악치 못했다. 5인조 안팎 전문털이범 소행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남녀가 함께 오는 고객 상당수가 부적절한 관계(?)여서 사생활을 보호한다며 천문학적 귀금속과 현금 금고까지 설치된 센터 안팎에는 CCTV도 없어 안전불감증 극치를 이뤘다.

     

    상당 시간에 걸쳐 도난 당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보안업체와 경비요원 및 경찰조차 전혀 몰랐다는 것은 방범망과 치안이 극히 허술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범인은 건물뒤편 화장실 쇠창살과 창문을 뜯고 들어와 다시 감지기를 피하려 합판 출입문 밑부분을 톱으로 자르고 보석 판매장소로 침입했다.

     

    그리고 5백kg에 달하는 보석을 훔치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이번 절도는 인구 33만의 익산에서 1백년에 한 번 벌어질 대형사건이다.

     

    국내 최대사건인데다 범행 도중 누구도 만난 일도 없어 강도가 아닌 절도이고, 007 영화처럼 치밀하고 대범해  항간에는 재미있는 루머가 무척 많다.

     

    짓궂은 말이지만 "보석센터를 잘 모르는데 수십억대 광고효과가 있었다"는 우스개부터 "경찰에 특진기회를 제공했는데 활용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범인의 투자비는 휴지조각이 전부였다"도 있고 마치 영화를 보는 기분이라며 '서동요'을 비롯 '조폭마누라'나 '홀리데이'도 촬영을 지원하는 마당에 영화화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특히 "익산경찰의 2005년 '치안농사'는 그 어떤 미제사건 해결보다 보석도둑을 잡는 것이다"는 평가도 있다.

     

    훗날 만약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을 '007 보석센터를 털어라'로 할지 '007 보석도둑을 잡아라'로 할지는 익산과 전북경찰의 수사능력에 달려있다.

     

    수사팀의 분발을 촉구한다. <2005. 05. 31.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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