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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호남고속철 분기역과 정치논리))<칼럼사설수필> 2005. 3. 31. 08:52
호남고속철 분기역과 정치논리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오송으로 결정키 위한 충북 공세가 갈수록 치열해진다. 도내 일간지에 광고까지 나왔다.
그러나 오송 분기역은 아전인수(我田引水)요, 억지논리인 견강부회(牽强附會)다. 이상스레 전북정치권은 입을 다물어 '경제'가 아닌 '정치논리'가 크게 우려된다.
올해로 경부선 개통 백년과 KTX 개통 1주년이 됐다.철로변에 도시가 성장했고 시속 3백km KTX로 경부선 개통 당시 보다 열배 이상 빨라졌다. 모든 지자체가 KTX 정차역과 분기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원래 공주를 지날 경부선은 공주유생들이 "조상 땅에 '기차귀신'이 지날 수 없다"고 완강히 반대해 대전을 통과했다. 대전은 교통요지로 발전해, 한국 5대도시가 됐다. 결국 호남선은 공주가 아닌 대전에서 갈라졌다.
1914년 개통한 호남선도 전주유생이 극구 반대해 솜리(이리⇒익산)를 통과한다. 대전∼익산∼목포까지다. 공주·전주유생이 현명했다면 대전과 공주는 바뀌었고, 현재 익산도, 전북권 정차역 문제도 없었다. 대전과 익산은 공주와 전주유생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우리는 당시 공주나 전주처럼 기로(岐路)에 있다.후손과 미래를 위해 현명하면 크게 번창할 '전북'이 될 것이다. 호남철 분기역을 놓고 충남 천안과 충북 오송, 대전시의 대전으로 갈려있다. 천안과 오송 중 하나가 유력한데 충북이 오송을 위해 적극 나섰다. 충북정치권 호남순방과 충북 JC회원 전북방문으로 오송 홍보에 나섰고, 황당하게 도내 일간지가 청원군의 오송 홍보광고를 게재했다.
"농을 얻으니 촉도 갖고 싶다"는 뜻으로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이 끝없거나 목적을 이루니 다른 목적을 이루려 재차 욕심 낸다"는 '득롱망촉'이란 말이 있다. 충북 행태가 그렇다.
천안보다 오송은 19km가 늘어 건설비 1조, 시간 4분이 추가된다. 탑승율 35%면 호남인은 年125억원 비용이 늘고 탑승율이 높아지거나 요금인상되면 더 늘어나며, 영구부담이 된다.
1백년간 호남선 대전 우회비용을 부담한 호남이다. 이용객 91%가 호남인인데 수도권과 행정도시로 지름길을 두고 돌아가란다.
특히 '천안'은 행정도시 정차역이 가능해 직접 내릴 수 있으나, '오송'은 KTX에서 내려 행정도시까지 12km를 가야 한다.
그런데 호남과 강원 및 충북의 상호교류를 내세운다. 강원이나 충북과는 고속도로 등을 통해 이미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데 오송 분기역이어야 교류가 가능한 것으로 호도(糊塗)한다.
오송이 '대전처럼 발전하기 바라는 속셈'을 숨기고 호남을 생각한 듯 '양의 탈'을 내보인다. 호남인은 행정도시 등 충청개발을 일관적으로 지지해왔다.
감사는 고사하고 엉뚱하게 '제 논에 물대기' 위해 '남의 논에 흐르는 물길을 돌리려는 것'이다.
전북은 수도권과 영남은 물론 충남·북에도 크게 뒤졌다.
2003년 '지역내 총생산(GRDP)'은 충남 38조, 충북 23조, 전북 21조이고, '1인당 지역총생산액'도 충남 1990만원, 충북 1503만원, 전북은 최하위인 1165만원이다.
'근로자 1백명 이상 기업체'는 충남 467개, 충북 351개, 전북 308개이고 '2004년 수출액'도 충남 293억불, 충북 75억불, 전북 42억불 순서다.
그런데 '벼룩의 간을 빼도 유분수'지 오송을 돌아가라는 것은 무슨 해괴 논리인가?
문제는 전북정치권이다. 이상스레 조용하다.오송을 양해하고 여론조성에 나선 느낌이다.
이를 30만표와 50만표 간발 차이로 이긴 97년과 02년 대선과 결부해 해석한다. 15만∼25만표에 정권이 오갈 상황이다. 호남인 95% 현상이 '어차피 내 식구'와 '아무리 잘해도 남의 식구'라는 여야 모두에 소외되고, '저울추' 역할을 하는 충청과 강원에 잘 보여야 정권획득에 절실하다는 여야 시각으로 오송이 내정됐지만 정치권이 나서면 호남반발이 우려돼 충북인사가 앞장선 것이 아닌가 분석한다.
강원 동계올림픽, 충남 행정도시, 충북 오송 분기역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그러나 '천안 삼거리'는 옛부터 三南大路 분기점이다.
하나는 병천을 거쳐 청주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상주∼영동∼대구∼경주∼동래로 통하고, 다른 하나는 공주를 거쳐 논산∼전주∼광주∼목포로 통한다.
'호남철 천안분기역'은 '호남철 조기착공' 및 '수서역 시발점'과 함께 1300만 호남인과 출향인의 3대 필수 요구사항이다. <2005. 04. 01.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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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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