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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訓山학원 이사장 취임에 붙여...))<칼럼사설수필> 2005. 3. 28. 12:36
訓山학원 이사장 취임에 붙여
학교법인 훈산(訓山)학원 윤여웅 초대이사장 취임식이 3월25일 하오 2시 우석고교 강당에서 1천여명이 참석해 입추여지(立錐餘地) 없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취임식에는 도지사, 국회의원, 교육감, 많은 대학 이사장과 총장, 여러 지자체장 등 전북을 이끄는 인물의 집합장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특히 '수학의 정석'을 기반으로 평생동안 교육에 헌신하고, '자립형 사립고 상산학원'을 이끄는 홍성대 이사장도 참석해 새 출발하는 윤이사장을 축하했다.
국내 고위인사 등 각계 화환도 이어졌다.
2004년 3월 설립된 훈산학원은 우석중·우석고·우석여고를 운영한다.
사실 (주)제일건설 윤여웅 회장처럼 사회환원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은 거의 없다.
제일건설은 88년 익산 모현동을 시작으로 도내 1만5천여 세대 아파트를 건립했고 최근 충청도와 경기도에도 진출했다.
제일건설을 '중앙업체를 능가하는 향토기업'으로 키운 윤회장은 손꼽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지역민의 기대와 호평은 이런 신화적인 성공담에 있지 않다.
'불우이웃과 후진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6년간 기부한 불우이웃성금 등이 30억대에 육박한다.
지난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난 두재균 전북대 총장 요청을 받고 10억원을 들여 게스트하우스를 건립·기증키로 했다.
대학측은 '훈산관'으로 명명키로 했다. 전주대에 대학발전기금 1억1천만원을 기부하고 도합 10억원을 기부키로 약속했으며 호원대에도 1억원을 기부했다.
그래서 윤회장은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최근 '향토기업'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곳곳에서 향토기업이나 향토기업인임을 표방한다.
심지어 언론의 지원과 도민성금까지 받고 타지에 투자하거나 외지업체에 주요공사를 맡기는 '엉터리 향토기업'부터 돈만 엄청 벌고 환원은 전무한 권력지향적 기업인조차 걸핏하면 '향토기업'임을 표방한다.
애향심을 부추겨 제품 사주기 운동 등 성원만 받고 지역에는 눈곱만치 관심 없는 기업이 향토기업이라 천연덕스레 공언한다.
특히 소외와 차별을 경험한 전북의 민초들은 애향심으로 지역기업에 전폭적 성원을 보내왔다.
그러나 지역감정과 차별의 최대 수혜자인 엉터리 향토기업의 '야누스적 이중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역유지나 토호세력에게 필요이상 특혜를 주는 관행화된 사례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전북에서 성장했다고 아무나 '향토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되는가?
출생지나 성장지역이 문제가 아니다.
근면성실하고 불법 없이 피땀으로 일군 재산을 '불우이웃과 후진양성'에 일부라도 환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의무)를 갖춘 기업만이 '진정한 향토기업'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기업윤리와 도덕성, 지역사회 공헌도'에 대해 공개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회장은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인'이라 자타가 인정한다.
특히 대가성 물질로 권세가에 아부하는 대신 '불우이웃과 후진양성'에 투자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제 윤회장이 훈산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訓山'은 20년 전 원불교 종법사가 지어준 윤이사장 호다.
학교법인 설립 후 1년만에 35억여원의 사재를 장학금과 조경·교직원 해외연수 및 기숙사·급식소 등 후생복지시설 확충에 사용해 교육환경을 일대 개선했다.
취임식에서 강현욱 지사는 "富를 이뤘다고 육영사업에 막대한 투자는 쉽지 않다"며 "훈산학원이 동량 배출의 요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윤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인재육성은 참으로 가치 있는 경영이자 미래를 향한 가장 멋진 투자다"며 "'도덕적이고 창조적이며 실력 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지역과 국가에 보은하는 명문사학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군자삼락(君子三樂)이란 맹자(孟子)의 말이 있다.'양친이 살아 있고 형제가 무고한 것'과 '우러러 하늘에, 구부려 사람에 부끄럽지 않은 것'에다 '천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다.
윤 이사장이 '인재육성'에 직접 나선 것은 신성하고 최고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영원히 발자취를 남기는 가장 뜻깊은 일이다.
제일건설을 '全北 第一의 향토기업'으로 만든 윤이사장이 훈산학원은 '全國 第一의 명문사학'으로 만들기를 거듭 기대한다.
<2005. 03. 29.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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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訓山학원 이사장 취임에 붙여
지방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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