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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정책협의회와 축구센터))<칼럼사설수필> 2004. 12. 27. 10:19
호남권정책협의회와 축구센터
최근 전남북과 광주 등 3개 광역지자체가 '호남권정책협의회'를 만들어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협력실천체로 첫걸음을 뗐다. 낙후 호남권 3개 시도가 공동발전을 위해 처음 모임을 갖는 것이어 만시지탄(晩時之歎)과 함께 그간 너무 따로 놀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호남권정책협의회 발족은 '가깝고도 먼' 사이였던 전남북 발전에 '희망과 우려가 교차'된다는 것이 도민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는 사이 KOC가 무주 대신 평창으로 2014 동계오륜 국내 후보지를 결정해 도민 허탈감이 극심한 가운데 이번에는 무주 태권도공원과 익산시 축구센터 유치 노력기사가 지면을 장식한다. 특히 익산시의 축구센터 유치 노력은 한 겨울 추위를 녹이듯 열기를 더해간다. 중부권과 호남권, 영남권 3곳에 세워질 축구센터(Football Center)는 '축구메카'로서 명성을 얻게 됨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도 국민체육공단 주관 축구센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마면 갈산리 舊경주마 육성목장 부지 8만여평에 125억 올림픽진흥기금과 시비 201억 등 326억을 투입해 추진한다. 여기에는 천연잔디 구장 2면, 인조잔디 구장 5면, 미니 축구장 2면 등 5만~6만여평 축구장과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익산시는 재정규모 전국 5위의 건전재정을 운영하며 경영개발자금 796억의 현금보유로 축구센터 건립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입지여건도 철도, 항만, 항공은 물론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요지로서 축구센터 적지이다. 축구센터 후보지 현지실사가 열린 21일에는 도지사는 물론 도내 14개 시장군수가 참석해 도민의 결집의지를 축구관계자에 전달하고 유치의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채규정 시장은 이례적으로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까지 걸어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센터 익산 유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도민들은 동계오륜후보지 평창 결정처럼 '정치적 고려'가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KOC 판단과 다르게 상당수 도민들은 국내 정치세력이 강원도를 영향권에 확보해야 전체적 정국구도가 자신에 유리하다는 역학관계와 시대적 상황이 평창 결정에 작용했다고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전북의 95% 몰표성향이 '신경 안 써도 내 식구'와 '아무리 잘해 봐야 남의 식구'라는 정치세력 판단으로 모두에 소외된 것이 최근 주요 사업과 예산에서 홀대받아 낙후를 심화시키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표만 받아 놓고 무관심한 정치권과 같은 호남권으로 분류해놓고 혜택은 전남광주가 차지해 버리는 호남권 내부사정도 한 몫을 했다는 여론이다. 민주화 시절은 물론 DJ와 노무현 정권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여도(與道)로써 같은 입장이었으나 IMF시 기구감축은 전북만 이뤄지고 통합본부는 광주에 설치되는 등 도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고조돼 왔다. 각종 현안을 놓고는 엇갈린 입장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해 주었다. 적지 않은 도민이 호남권 예산과 사업을 놓고 노른자는 전남광주가 차지하고, 흰자위만 전북에 던져줬다고 여기고 있다. 인구가 월등히 많은 전남광주에 우선권을 주는 정치적 고려도 한 몫을 했다는 여론이다. 그런데 우연인지 호남권축구센터는 광주·목포가 익산시와 경합한다. 이제 호남권정책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양 지역 관계는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 호남권정책협의회가 말로만 공동발전과 번영이고, 중앙에서 내려오는 각종 혜택은 전남광주가 독차지하는 농단(壟斷)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정책협의회가 엄존하는 호남권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공동발전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금번 축구센터 익산유치에 광주전남권의 보다 '전향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만약 축구센터도 광주나 목포가 차지한다면 호남권정책협의회는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할 것이다. 호남권의 과실을 특정지역에서 독점하는 대신 낙후지역을 배려하며 손을 맞잡고 발전적 협력을 도모할 때 '호남권 공동번영'이라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전남광주가 호남을 좌지우지해 노른자만 독차지하는 나쁜 의미의 Big Brother(大兄) 대신 낙후전북을 배려하는 좋은 의미의 Big Brother가 되는가와, 정책협의회 성공 여부는 축구센터 결과에 달려있음을 명심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04. 12. 29. 水>
------------------------------지방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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