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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여웅 이사장 취임에 붙여))<칼럼사설수필> 2004. 11. 12. 10:35
((윤여웅 이사장 취임에 붙여))
지난 5일 하오 6시30분 전주 코아호텔 2층에서는 축하객이 입추여지 없는 가운데 '21세기 정책정보연구원' 이사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장영달 국회의원 산하 연구원 형태의 정책·정보연구원이 이사장 교체와 함께 변신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초대 이사장인 장영달 의원과 2대 이사장에 취임하게 될 윤여웅 (주)제일건설 회장, 신환철 연구원장은 물론 강현욱 도지사, 김완주 전주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몰려 전북을 이끄는 인물의 집합장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21세기 정책·정보연구원은 98년 장영달 의원 주도로 개원됐다. 초대 김재영 원장을 비롯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와 사회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전북의 대표적인 정책연구의 산실로 평가받았다. "전북 및 국가발전을 위한 경쟁력은 정보와 정책의 선점에 있다"는 의도에서 설립된 연구원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를 비롯 전북 등 지자체 발전을 위한 연구와 분석 등을 통해 많은 연구기능을 발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완주 전주시장은 "어려운 경기로 폐업하려는 기업이 있어 많은 직원과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으려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윤여웅 이사장이 이끌 연구원이 도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한 주문이었다. 기업인 한 사람이 낙후전북과 위축된 경기를 뒤바꿀 수는 없지만 그만큼 윤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함축했다.
사실 윤회장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잘 실현하는 사회지도층은 그다지 많지 않다. 프랑스에서 나온 말이어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도 하는데 "富나 기타 특장점을 가진 사람이 갖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원래 '귀족의 의무' 라는 뜻이지만 만민이 평등한 지금은 혈통귀족이 아니라 정신귀족으로서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물질적 富와 정신적 貴가 조화를 이루는 지도층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존경과 찬사를 받게 돼 있다.
윤여웅 제일건설 회장은 88년 익산 모현동 아파트를 시작으로 업계에 뛰어들어 도내에 1만5천여 세대를 건립했고 최근 충청 및 경기도 화성에도 진출했다. 창업 16년만에 중앙업체를 능가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시킨 윤회장은 전북의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지역민의 기대와 호평은 이런 신화적인 성공담에 있지 않다. 피땀으로 일군 재산을 불우이웃과 서민에게 환원하고 학교를 인수하는 등 2세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불우이웃을 도왔던 금액만 2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전주대에 대학발전기금 1억1천만원을 기부하고 향후 3년간 1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항시 기업성장의 원인을 도민 후원으로 돌리고 이윤을 사회로 되돌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세를 견지한다. 전북발전과 인재양성, 불우이웃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권세가에 대가성 물질로 아부하기는 쉬워도 조건 없이 불우이웃과 후진양성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도내에 많은 기업인이 있지만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한 기업인은 거의 없다.
그래서 도내에는 '교육계의 홍성대, 사업계의 윤여웅'이란 말이 자연스레 회자(膾炙)된다.
진실로 사회지도층은 권력자도 아니요, 부유함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정되지도 않는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불우이웃과 후진양성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은 각박해진 사회를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한줄기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어쨌든 윤이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21세기 정책. 정보연구원이 국가와 지역발전의 산실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연구기능 강화와 도민의 선진의식 교육기능 확대를 위한 각계의 브레인을 확보하는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낙후전북을 변화의 땅으로 바꾸자"는 도민의 갈망에 부합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비젼 제시 등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윤여웅 이사장 취임에 붙여
지방부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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