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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가장 지루했던 한반도 폭염과 열대야
    <칼럼사설수필> 2024. 8.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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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가장 지루했던 한반도 폭염과 열대야

     

     

     

     

    수명 1백억 년 태양 연령이 50억 년이 지났다. 점차 뜨거워져 50억 년 더 불타다가 소멸된다는 전망이다. 점차 달아올라 지구촌 피서는 언젠가 불가능해진다. 인간은 유인원처럼 전락하고 고릴라가 지구를 지배하는 혹성 탈출이 아니다. ‘지구 탈출피서 여행이 유행할 수 있다. 더 뜨거워지면 지구가 불타버리고, 화성 등 점차 먼 행성이나 외계 별로 이주해야 할지 모른다. ’노아의 방주처럼 모든 동·식물을 싣고 말이다.”

     

     

     

     

     

     

    올 여름은 폭염 뿐 아니다. 중간에 비라도 내리면 그만큼 시원해진다. 그러나 비도 거의 없고, 주야장천 폭염과 열대야였다. 동남아보다 뜨겁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서울 열대야만 37일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다.

     

     

     

     

     

    더위가 멈춘다.”는 처서處暑823일이다. 그러나 밤에만 약간 온도가 내려갔을 뿐, 낮에는 큰 차이가 없다. 열대야는 약간 사라진듯하나 폭염·폭서는 비슷하다. 처서를 체서滯暑(더위가 계속됨)나 서서徐暑(더위가 서서히 지나감)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처서보다 신속 정확한 계절 변화 지표가 있다. 필자는 한 겨울만 빼고, 일 년 대부분 차가운 물로 샤워한다. 시원하던 수돗물이 더 차가워져 상쾌함을 주면 올 더위는 다 갔다.”고 생각한다. 태양이 한반도를 비추는 시간과 각도 차이가 수돗물 온도에 먼저 영향을 준듯하다. 처서보다 빠르게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땅에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등 많은 속담이 있다. 그 중에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줄어든다.”는 말이 유명하다. 처서 이후 비는 쓸모없는 비로 풍년에 장애가 된다. 곡식이 수잉기(이삭 배는 시기)와 출수기(개화기)를 지나 여물기 시작하는 등숙기이기 때문이다.

     

     

     

     

     

     

     

    폭염 덕분에 벼농사는 대풍년이다. 물이 풍족한데다 햇볕까지 쨍쨍 쬐니 아주 잘 됐다. 태풍과 폭우만 견디면 역대 최대 풍년이 들 수 있다.

     

     

     

     

     

     

    어떤 농부에 전화하니,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농사 방법이 좋아져 한 마지기에 5가마 이상은 쉽다. 찰벼는 6가마 이상도 예상된다. 쌀값이 걱정된다. 80kg 한 가마에 17만 원 선까지 떨어졌는데 햅쌀이 쏟아지면 폭락이 우려된다. 한 마지기에 한 가마만 생산되는 게 농민에 이익일지 모른다. ”풍년 들어야 등짐 지느라 허리만 휜다.’는 옛 속담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쌀독에서 인심난다.” 풍년은 들고 봐야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소비량에 인구 감소까지 겹쳤다. 남아도는 쌀로 정부도 무작정 시장 격리나 추가 매수를 할 수 없다. 엄청난 재정적자를 초래한다. 경작농지가 남아돌 수밖에 없다. 상습 침수 저지대나 천수답 등은 국가가 매수해 휴경지화 해야 한다.

     

     

     

     

     

    반면, 바다 수온이 높아져 한반도 해역 어종이 달라졌다. 흑산도 홍어를 제치고 군산 홍어가 등극했다. 동해안에서 잡히던 문어도 엄청 잡혀 군산 문어까지 등장했다. 전국 낚시객이 몰려 낚싯배 선주가 싱글벙글이다. 국내 해역에서 열대어가 잡히기도 한다.

     

     

     

     

     

     

    그림자도 짙다. ‘펄펄 끊는 바다라는 제목으로 도다리, 넙치, 우럭 등 양식 어류 수천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보도다. 지자체 등이 양식 어종을 아열대 어종으로 바꿀 계획임도 공개됐다. 가두리 양식업자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갑진년 폭염이다. 승천하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화염을 토하는 것 같다. 수출 급증에 내수경기도 올해 바닥을 치고 크게 좋아질 듯하다.

     

     

     

     

     

     

    줄기차게 계속되는 무더위가 진저리가 처질 정도였다. 필자도 우산을 들고 걷거나 여름 휴가를 두 번이나 갔다. 세 번째 하계 휴가를 가야하나 생각됐는데 폭염이 누그러졌다.

     

     

     

     

     

     

    한반도 장기 폭염과 열대야는 속담을 무색케 할 수 있다. 수증기가 많아져 대량 폭우가 내릴 수 있다. 이상기후는 럭비공이나 부메랑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 태풍 시기와 겹쳐 폭우가 내릴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댐 같은 장기 방안은 물론 중·단기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더울 때는 집중호우나 추울 때에 대비해야 한다. 117년만의 가장 긴 열대야를 가져온 폭염이 그냥 지나갈 것 같지 않다. “햇볕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한반도 주변 엄청난 수증기가 태평양 등지로 가기를 바랄 뿐이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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