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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은 시장이 아니라 고구마다!<칼럼사설수필> 2015. 10. 13. 11:56
<칼럼> 시민은 시장이 아니라 고구마다!
“시민이 오산·춘포 들녘의 벼나 삼기·황등 고구마인가?”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돈키호테 풍차 공격하듯” 엉터리 행정과 싸움질로 일관해 시의회나 시민단체 및 언론 등에서 쉴 새 없이 공격을 받아 온 익산시가 이번에는 공업 및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4급수 금강물을 대아수계(대아댐. 동상댐. 경천저수지) 원수와 섞어 정수해 식수로 공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한탄이다.
“시민이 시장이다.”는 박경철 시장 구호와 익산 오산. 춘포 들녘의 쌀과 삼기. 황등 고구마에 빗대 농업용수를 마시게 된 엉터리 행정에 통탄하며 내뱉는 야유다.
특히 박 시장이 대아수계 수돗물 원수가 식수로 부적합하다며 용담댐을 활용한 ‘광역상수도로의 전환‘이라는 핵심공약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하다 시의회에서 세 번이나 부결되자 발동한 ’선결처분권‘도 부결된 시점에 이 같은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다.
‘금강물 식수공급 사태’는 이렇다.
“익산시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대야수계 용수확보에 어려움이 있자 금강물 10만톤을 군산 나포에서 취수해 대간선수로로 공급되는 용수와 섞어 정수해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8일 간 시민에 식수로 공급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2001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당시 조한용 시장이 금강물 식수화를 추진했으나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이 검출돼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당시 시민연합대표인 박 시장 견해를 받아들여 계획을 철회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박 시장도 5일 회견에서 ”금강물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바 있어 생활용수로 절대 공급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 직후 뒤늦게 '금강물 공급사태'가 돌출됐다. 20일 가량 지났는데 시장이 금강물 식수공급을 파악조차 못했다는 거다.
‘좋은정치시민넷’의‘하천수를 공급한 시장 공개사과’촉구 성명서 등 익산은 요즘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반목, 시민단체의 행정에 대한 반박성명, 대다수 언론의 집중포화 등으로 아수라장이다. 전북녹색연합은 ‘6급수로 전락한 금강물을 식수로 공급한 익산시 행위는 미친 짓이다.’라는 논평까지 냈다.
정작 사과 당사자는 시장이 아니었다.
최양옥 상하수도사업단장은 12일 회견에서 “시민에 사과 드린다.”며 “40년만의 극심한 가뭄에 대아수계 상수원 확보기간을 연장하고 향후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강물 정수처리에 대비하고자 대아수계와 금강물을 혼합해 시장에 보고 없이 수돗물을 생산 공급했다.”고 밝혀 충격이다.
최 단장은 “시민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리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어쩔 수 없이 금강물로 수돗물을 생산‧공급한다면 시민 동의를 얻은 후 추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단장은 “대아수계와 금강물 혼합원수는 정수처리에 문제가 없었으며 생산된 수돗물도 식수 수질기준에 적합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다. 이번 농업용수인 금강물 공급은 식수를 누구보다 중요시 한다며 ‘선결처분권’까지 발동해 광역상수도를 추진하려는 박 시장이 모르고 추진했다면 행정에 구멍이 뚫린 황당 사태다.
“시민도 시장도 시의회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화학공장 등 시민 유해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시장이다. 광역상수도나 시청사 일부 이전 등은 시민대표인 시의회와 집행부 간에 결정할 일이다.
그런데 시장에 알리지도 않고 “단수 대비방안으로 식수 가능 여부를 판단해보기 위해 금강물을 시험 사용했다."는 것으로 시민은 졸지에 실험대상이 됐다.
특히 금강 수질이 나빠 금강물을 맑은 대아원수와 섞어 공급했다니 황당하다. “시민이 시장이다”가 아니라 “시민이 벼나 고구마로 전락했다.”는 장탄식이다./취재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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