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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제무왕, 왕후 둘에 축제 셋~<칼럼사설수필> 2015. 7. 27. 10:39
<칼럼> 백제무왕, 왕후 둘에 축제 셋~
백제 무왕(서동)이 역사상 가장 행복한 임금(?)으로 등극할 것 같다.
서동요의 ‘설화왕후’ 선화공주에 금제사리봉영(안)기의 ‘역사왕후’ 사탁(택)왕후가 추가된데다 축제만 세 군데서 각각 치러지기 때문이다.
서동요의 문학. 역사적 가치를 선점하려는 듯 그간 부여의 ‘서동연꽃축제’와 익산의 ‘서동축제’로 치러졌는데 이제 익산에만 官주도 ‘서동축제’와 民주도 ‘서동선화축제’로 나뉘어 각각 치러질 조짐이다.
절세미인 '선화공주'에 백제귀족 출신 '사탁왕후'가 추가된데다 서동관련 축제만 세 개나 된다.
사태전말은 이렇다.
2009년 1월, 미륵사지석탑 해체 끝자락에 금제사리호와 금동제사리외호, 금제사리봉안기 및 사리 등 엄청난 유물이 쏟아졌다.
대왕폐하(무왕)의 백제왕후는 선화공주가 아닌 좌평, 사탁적덕의 딸로 밝혀졌다.
선화공주는 ‘설화왕후’, 사탁왕후는 ‘역사왕후’로 자리매김됐다.
경주 선발 선화공주와 익산 선발 사탁왕후를 서동축제에서 무왕 양쪽에 나란히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개인적으로 '선화공주'는 신라 진평왕의 딸이 아닌 사탁왕후와 동일인으로 백제인 '사탁선화'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보 중의 국보’라는 석탑유물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이 확정됐는데도 익산이나 부여나 사탁왕후는 ‘모르쇠’다.
“捨淨財造立’伽藍‘ 깨끗한 재물을 희사해 ’가람(미륵사)‘를 세웠다“고 기록된 ‘百濟王后佐平沙乇積德女 백제왕후좌평사탁적덕의 딸’은 언급이 없다.
사리장엄 발굴 후, 일곱 번째 서동축제에서도 선화공주만 있을 뿐이다.
봉영(안)기 명문銘文에도 거론조차 않는다면 사탁왕후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
서동요의 가치가 너무 큰 것과 수많은 석. 박사학위 취득이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연구용역 등에서 선화공주를 당연시한 ‘사학계의 작용‘ 때문이란 말까지 나돈다.
만약 선화공주가 무시되고 사탁왕후가 정설이 되면 무수한 석.박사학위가 무효가 되는 셈이다.
하여간 익산 ‘서동축제’,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대표축제가 됐고 서동공원과 서동요세트장도 두 지역에 각각 세워졌다.
최근 부여 서동연꽃축제는 백만 인파가 몰렸다.
반면, 1969년 ‘마한제’에 뿌리를 둔 익산의 서동축제는 시가 ‘콘텐츠 개발’을 명분으로 올해 예산편성을 안 해 중단위기였다.
경주 선발 선화공주와 무왕제례 등을 부여군에 뺏길 수 있는 ‘역사문화 참사(?)‘가 우려됐다.
이에 금마면 주민들이 ‘서동축제추진위’를 구성해 모금으로 서동공원에서 치르기로 한 것이 지난 4월말께다.
시의회 등의 반발로 7월 중순께 추경에 축제예산 1억원이 반영됐다.
‘축제추진위’도 문제다.
1억원이 반영되자 서동선화 선발 및 무왕제례 등 주요 행사비용이 마련된데다 다른 기금 등으로 손쉽게 치러질 듯 보이자 K위원장은 최근까지 한 푼도 내놓지 않고 “위원장이 꼭 돈을 내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는 어처구니였다.
“위원장이 안 내는데 우리가 뭐 하러 축제기금을 냅니까“라는 여론인데 석 달이 다 되도록 통장에 들어온 공식자금은 한 푼도 없고 그간 비용은 ”번영회 자금을 차용해 사용했다“는 전언이다.
느닷없이 공동위원장이라며 위원장이 추가되거나 서동선화 뮤지컬 제작으로 1억5천만원을 들인다는 풍문 등 중구난방이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서동축제를 10월, 중앙체육공원에서 국화축제와 함께 개최한다”는 시 계획도 공개되자 축제추진위가 발끈했다.
축제추진위는 “시민주도 서동축제 방해하는 시장은 즉시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시민주도로 서동축제를 10월 9일부터 개최키로 했으나 시장 지시로 서동축제가 10월 30일 국화축제와 병행한다고 했다”며 “주민의 서동축제는 방해받게 됐다”고 격분했다.
특히 이들은 “대법원 판결을 앞둔 박 시장 퇴진요구 진정서를 대법원에 제출하고, 시장 직무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겠다”며 "명칭사용에 분쟁의 소지가 있어 '서동선화축제'로 변경해 10월 9일부터 서동공원에서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지에 부여 ‘서동연꽃축제’에 금마주민의 ’서동선화축제‘. 익산시의 ‘서동축제’ 등 세 개나 될 조짐이다.
백제무왕과 선화공주 및 사탁왕후가 지하에서 기뻐해야 할지, 통곡해야 할지 혼동에 빠질 것 같다./
<칼럼> 백제무왕, 왕후 둘에 축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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