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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 꽃비다!<칼럼사설수필> 2014. 3. 14. 07:36
<칼럼>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 꽃비다!
겨울 내내 비는커녕 눈조차 내리지 않았다.
강원도 폭설 빼고는 다른 지역은 “눈아! 너 본지 오래다”며 봄을 맞이했다.
날씨마저 포근했다.
“하늘도 지방선거 열기에 녹아 버릴 것이 우려 됐는지 눈조차 안 내린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 말이 나올 법 하다.
지방선거 도전자만 전북에 8백명, 전국에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친인척에 언론인까지 정신이 없으니 수백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움직이고, 일반 국민들까지 선거 열풍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1-2월 강수량도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아 봄 가뭄으로 인한 영농차질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달 초, 전북에서 가장 큰 용담댐 저수율은 54%, 충청 대청댐은 47.8%, 보령댐 52.7%로 예년보다 10~19.1%가 적다.
'104년만의 가뭄'이 발생한 2012년보다 낮다.
익산 춘포면 찰보리에도 위험수위 직전인 12일부터 봄비가 흡족히 내렸다.
가뭄 해갈과 밭농사에 큰 도움이 되는 반가운 봄비다.
수리시설이 완비된 요즈음도 농사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
방송에서는 건조주의보 해제 소식과 봄비의 경제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다.
1mm에 7억원으로 이틀간 내린 봄비가 50mm였다면 350억원 효과가 있으며, 산불예방, 미세먼지 제거효과는 별도다.
특히 지난 겨울, 중국 베이징을 암흑천지로 만든 황사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다행이다.
예로부터, 비에 대한 노래와 시(조), 속담은 무수하다.
비에 외로움을 담기도 했고, 사랑과 미움, 소망과 충정, 애절함도 표현했다.
풍. 흉년도 예측했다.
‘봄비’ 등으로 유명한 가수 김추자도 33년만에 컴백한다는 소식이다.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란 시도 있다.
“봄비는 쌀비다!“며 풍년농사를 간절히 기원도 했다.
“님은 가지 말라고 비가 계속내리기 바라고, 남은 빨리 가라고 그치길 바란다“거나 ”‘가랑비’는 손님 가라는 비요, ‘이슬비’는 연인 계속 있으라는 비다“는 재미있는 속담도 있다.
봄은 소생의 계절이자 희망의 계절이다.
국내 대표 시조시인인 익산시 여산면 출신 가람 이병기(1891~1968)는 “봄의 느낌만은 자연이나 인생이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청춘(靑春)이란 단어가 생겨났나 보다.
수필가 민태원(1894~1935)이 1930년대 일제강점기 젊은이의 피 끓는 정열, 원대한 기상, 건강한 육체를 찬미한 청춘예찬(靑春禮讚)이 생각난다.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들로 가네. 산들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나네~(중략)“란 대중가요도 들려온다.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요,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그런 봄에 내리는 비가 춘우(春雨)다.
봄비는 햇볕과 함께 싹과 풀을 자라게 한다.
농사나 자연 뿐 아니라 사람의 감정까지 흔들어 놓아 사춘(思春)으로 춘심(春心)이 발동하고 봄꽃비(春花雨)도 내리게 한다.
우수경칩도 지나고 춘분도 지척이다.
꽃피는 춘삼월, 온 천지에 꽃비가 기다려진다.
부안 삼절(扶安三絶)인 ‘이매창’이 천리타향으로 떠난 연인 유희경을 그리워하며 부른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의 눈처럼 내리는 ’배꽃 비‘ 뿐 아니다.
분홍빛 ’복숭아꽃 비’ 도화우(桃花雨)와 합쳐 도리화우(桃梨花雨)라 할까?
‘살구꽃 비’ 행화우(杏花雨)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밋자루 나도 몰래 내 던지고~. 말만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싸았다네~”로 시작되는 ‘앵두꽃 비’인 앵두화우(樱桃花雨)도 내릴 것이다.
무엇보다 ‘벚꽃 비’인 앵화우(櫻花雨)가 지천으로 흩뿌려 질 것이다.
한마디로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의 꽃 대궐이 기다려진다.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 꽃비다.”
반가운 봄비에 화사한 계절을 맘껏 누려보자!
너무 반갑다고 물동이 내 던지고 단봇짐을 싸지 말고 말이다./편집위원 고재홍>
<참고> 진달래 꽃=(두견화: 杜鵑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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