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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전산장애에 붙여
    <칼럼사설수필> 2011. 4. 17. 11:33

     

     

     

     

     

     

    지난 12일 시작된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사고 엿새째이지만 일부 서비스는 아직 차질을 빚고 있다. 처음에는 입출금과 송금 및 이체가 안 돼 아우성이었다. 전산망 장애는 대부분 복구됐지만 카드 관련 일부 업무는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카드 거래 내역 조회, 대금 선결제, 신용카드 대출 등이 안 되고 있다. 고객 불만이 급증해 피해보상 논란도 크게 대두될 전망이다. 전산장애로 각종 부동산과 물품 거래에 중도금이나 잔금을 지불치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다. 돈을 인출치 못해 공과금과 대출이자를 적기에 납부치 못하는 입증 가능한 피해도 많지만 주식거래나 부동산 신규매매를 놓쳤다는 항의도 적지 않아 입증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서민 피해는 단순한 물품 구입부터 생활비 충당까지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어 법적다툼이 봇물처럼 이어질 전망이다.

    농협은 우체국과 함께 읍면동 단위 세포지역까지 지점이나 단위농협이 개설돼 전국민이 가장 애호하는 금융기관 중의 하나다.

    무려 3천만명의 농협고객이 일상적 금융거래를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외부 원인인지 내부 원인인지 해킹인지 파악조차 못한 점은 심각하다. 금융전산망 보안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협력사 직원 노트북 PC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명령이 실행됐다는 설명도 황당하다.

    농협중앙회장에 허술한 보고체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든 백업용, 재해 복구 서버까지 망가지는 총체적 부실로 질타가 이어진다. 일부 금융 전산장애는 종종 있었지만 일부 지역이나 한정된 시간에 정상화되는데 반해 거대 공룡조직, 농협의 전국 전산망 장애가 원인파악도 안된 채 엿새째는 금시초문이다.

    IT통제 권한을 외부 협력사에 일임한 전산구조도 문제로 농협은 IT 하청업체 직원이 최고명령인 시스템 파일 삭제 권한을 얻은 방법과 누가 현장에 있었는지도 파악 중이다. 외부 협력사 직원 노트북 한대로 재해복구용 백업 서버를 포함한 대형 서버 수백대가 한꺼번에 망가졌다는 농협 설명에도 의구심이 적지않다.

    사고 직후 농협 최고경영자에 보고도 정확히 안했을 뿐 아니라 복구시점도 자주 번복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며 조직체계가 극히 허술했다.

    내년 3월 농협은 농수산물 유통 부분과 금융부문을 분리해 각각 별도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즉,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별도 재탄생을 앞두고 황당한 전산장애로 농협구조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번 사태로 농협 신용사업 구조개혁과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증대됐다며 내년 금융지주회사 체제전환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전산장애는 농협 신뢰추락으로 이어져 대량 고객이탈이 가시화되고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구조개선을 위한 농협 자본조달 능력이 약화되고 경제사업활성화 계획도 타격을 받아 개혁완화 주장도 있다. 때문에 시중에는 ‘음모론(?)’도 나돌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 경제사업과 금융관련 전산정보가 함께 연계돼 전산망 분리로 세분화. 간소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장기과제다. 시급한 일은 전산망 완전복구다. 도시민이나 상공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농어민과 학생, 봉급생활자 등 전국민이 피해자다. 신속복구 및 원인규명과 함께 항구적 재발방지책을 수립하고, 피해보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 농협은 시간이 걸려도 피해보상 내용을 전부 파악해 100% 보상 방침으로 대출이자나 카드대금, 공과금을 못내 생긴 연체료,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사용하며 낸 수수료 등 자체 전산망으로 확인가능한 피해는 별도 신청 없이 고객에 피해액을 돌려줄 방침이다.

    반면 인출이나 송금지연으로 계약파기 등 입증키 어려운 피해사례도 많다. 금융거래 중단으로 인한 유무형 피해로 집단소송 움직임도 있어 보상논란도 많을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농협 전산장애에 있으므로 적극 보상도 필요하다. 특히 이번 전산장애가 농협구조개혁에 발목을 잡는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2011. 04. 18. 月>

     

     

    편집부국장/고재홍

     

     

     

    농협, 전산장애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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