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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판소리 동초제 흥보가 '최련'양 완창 발표회대담기획인터뷰인물 2005. 3. 5. 18:09
판소리 동초제 흥보가 '최련' 양 완창 발표회
-임화영 명창에게 10년 배운 수제자(사진 위는 스승 임화영 명창)3년전 심청가 완창을 했던 여고 3년생이 이번에는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 동안 집념을 불태우는 남원정보국악고(이사장 이상호) 3학년 최련(19)양으로 오는 12일 하오 2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동초제 흥보가 완창 발표회가 갖게 된다.
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지부장 문태현)가 주최하고, 이리국악원이 주관하는 이번 흥보가 완창 발표회는 2시부터 무려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행사로 최련양은 물론 스승인 명창 임화영(49)씨와 가족들 모두 준비에 바쁘기만 하다.
87년 익산 출생인 최양이 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5년 중앙초등 3학년때 목소리가 남다름을 파악한 담임 박순자 교사 권유로 취미 삼아 춘향가 가운데 토막소리를 익히면서 부터다. 이듬해 명창 임화영씨를 이리국악원(원장 문태현)에서 만나 동초제 판소리를 익히면서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익산시 갈산동에 소재한 이리국악원은 51년 역사를 자랑하며 판소리, 가야금, 해금, 대금, 장단을 주로 가르치고 외에도 거문고와 아쟁을 가르치는 '전북 최고의 국악 산실'이다.
임화영 선생에게 심청가와 흥보가를 시사 받고 선천적 재질과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해 이듬해 익산시 초등예능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98년에는 전국학생판소리 경연대회 초등부 최우수상, 전국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초등부 버금상 등을 휩쓸었다. 이후에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 많은 수상 경력도 있는 최양은 2002년에는 여수 엑스포 국악 한마당 심청전에 심청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3년전인 이일여중 3학년 때 최련양은 판소리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가져 숨은 실력과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명창이 되어 판소리로 세계무대에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최양은 휘어감는 독특한 창법으로 목소리 변화가 능란해 소리를 꺾는 '다루'가 구성지다는 평을 듣는다.
"제자 사랑이 남다르고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임화영 명창은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길렀는데 열매를 맺어 최양이 두 번째 완창을 하게 되니 기쁜 마음을 무어라 표현할 지"모르겠다고 대견해 했다.
금번 최양의 '동초제 흥보가' 완창에서 동초제는 '김연수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판소리 유파다. 김연수 선생은 구전 심수로만 배운 판소리가 가사의 오자와 와전이 많음을 알고 체계적이지 못한 판소리 전수에 한계를 느껴 '전기 8대 명창'이 부르던 산만한 판소리가 신재효 선생에 의해 정리를 거쳤듯, '후기 5대 명창'들이 일정치 않게 부르던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수궁가> <적벽가>를 오자 없는 가사와 사설을 장단까지 찍어 잘 정리했다.
동초제는 가사전달이 확실하고, 너름새가 정교하며 부침새가 다양하다. 또한 동편제 우람함과 서편제 아련함이 융합됐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최양의 금번 동초제 <흥보가>에서 사회는 추성봉씨가, 고수는 임청현씨와 송세운씨가 각각 맡게 된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하나로, "박타령"이라 하는데 한국인이면 익히 아는 이야기를 판소리를 짠 것이다.
서민적 재담이 담겼고, 놀보가 탄 박통에서 나온 놀이패가 벌이는 재담도 많아, 판소리 다섯 마당에서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이다.
<흥보가>에서 유명한 소리 대목은 놀보심술, 돈타령, 흥보가 매 맞는 대목, 중타령, 중이 집터 잡는 대목, 제비 날아드는 대목, 제비 노정기, 박타령, 비단타령, 화초장타령,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이다.
임화영 명창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당차고 노력하는 최련양을 안아주고 싶을 때도 많지만 겉으로는 사랑보다 매서움으로 다그쳤는데도 묵묵히 따라 대견하다며 "금번 흥보가 완창으로 최양의 소리가 한층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임화영명창은 전통국악을 위해 이리국악원에 살다시피 하며 국악보급과 후진양성에 정열을 쏟아 능력과 공을 인정받는데 다정다감하다는 최련양의 전언이다.
춘향골이자 판소리의 고장, 남원정보국악고(교장 이영우)에서 소리에 여념이 없는 최양은 주말이면 익산에 와 부모와 만날 틈도 없이 임화영 명창을 찾아 소리를 배운다고.
남원정보국악고는 80년도 설립됐는데 98년 국악과를 신설해 판소리의 고장, 남원을 빛내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최병선(46)씨와 김진희(45)씨 부부의 1남1녀 중 막내인 최양의 오빠 최경렬(24)군도 원광대 국악과에 재학하며 소리에 전념하는 국악가족이다.
어머니, 김진희씨는 "판소리는 인내와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분야다"면서 "흥보가 완창을 계기로 아이가 소리는 물론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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