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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고승조(18)양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대담기획인터뷰인물 2005. 4. 4. 06:40
고승조(18)양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
-임화영 명창에게 6년 배운 수제자(사진 위는 스승 임화영 명창)판소리 완창 발표는 소리꾼의 희망이다. 많은 세월의 공부와 강인한 체력을 겸비해야 도전해 볼 수 있다.
국악의 명문 남원정보국악고(이사장 이상호) 3학년생이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어려운 여건에서 명창이 되기 위해 6년간 집념을 불태운 고승조(18)양으로 9일(토) 하오 2시 익산 국민생활관에서 발표회를 갖게 된다.
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지부장 문태현)가 주최하고, 이리국악원이 주관하는 심청가 완창 발표회는 1·2부로 나뉘어 4시간 이상 소요되는 대행사로 승조 양은 물론 스승인 임화영 명창(49)은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88년 익산 황등 출생인 고승조양이 판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황등 남초등 6학년때 TV에서 판소리하는 것이 멋있어 어머니 김화자(51)씨를 졸라 이리국악원(원장 문태현)을 노크하면서부터다. 당시 임화영 선생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 보라"는 권유를 받고 '군밤타령'을 부른 것이 어제처럼 느껴진다고.
임화영 선생의 집중지도를 받고 동초제 판소리를 익히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51년 역사를 자랑하며 판소리, 가야금, 해금, 대금, 장단을 가르치고 이외에 거문고와 아쟁을 가르치는 '전북 최고의 국악 산실' 이리국악원이 소재한 익산시 갈산동과 황등을 오가며 소리에 전념한다.
"음폭이 넓고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승조 양은 선천적 재질과 꾸준한 노력으로 2001년 전국학생판소리 경연대회 우수상, 청소년을 위한 국악제 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는 남원흥부제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 우수상, 완도 장보고 전국국악대전 우수상, 국창 권삼득 추모 국악대제전 장원 등을 휩쓸었다. 이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 많은 수상 경력도 있다.
익산 진경여중을 거쳐 2003년 남원정보국악고에 진학한 승조 양은 숨은 실력과 끼를 발산하고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갖게 된 것.
"명창이 되어 한국 전통문화 우수성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승조 양은 소리를 제대로 못해 야단맞기도 했으나 다정다감한데다 사회봉사도 많이 하고 제자양성에 남다른 노력을 하는 임화영 스승님이 존경스럽다고.
이에 임화영 명창은 "후진양성에 나선 뒤 11년 동안 고승조양이 제자 가운데 '열다섯번째 완창'을 하게 돼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승조를 보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완창을 축하했다.
'동초제 심청가'에서 동초제는 '동초(東超) 김연수선생(1907∼1974)' 호를 따서 만든 판소리 유파다. 선생은 구전으로만 배운 판소리가 가사의 오자와 와전이 많음을 알고 체계적이지 못한 판소리 전수에 한계를 느껴 '전기 8대 명창'이 부르던 산만한 판소리가 신재효 선생에 의해 정리를 거쳤듯, '후기 5대 명창'들이 일정치 않게 부르던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수궁가> <적벽가>를 오자 없는 가사와 사설을 장단까지 찍어 잘 정리했다.
명창 소리 중 장점만 골라 창시한 동초제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정확한 사설(辭說)로 가사전달이 확실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하다. 동편제 우람함과 서편제 아련함이 융합됐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동초제를 6년간 공부한 고승조양의 <심청가>는 판소리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 명창이 쟁점으로 삼았던 심청가 사설을 정립하고 평생을 바쳐 연구한 심청가 중요 더늠 대목을 구성한 소리로, 1940년도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초의 완창본'을 뜻한다.사회는 오진성씨가 맡고, 고수(鼓手)는 문태현 선생에게 사사한 임청현·송세운씨가 함께 해 '봄이 오는 길목의 화사한 꽃과 소리가 어우러진 잔치'가 될 듯하다.
임화영 명창은 "우수에 젖은 듯 굴하지 않는 승조 양은 속이 꽉 찬 아이다"면서 "심청가 완창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도록 박수를 쳐 달라"고 재차 격려했다.
임화영 명창은 판소리 보급을 위해 이리국악원에 살다시피 하며 후진양성에 정열을 쏟아 판소리에 인생을 던졌다고 할 정도로 '판소리 25시 인생'을 살고 있다.
춘향골이자 판소리의 고장, 남원정보국악고(교장 이영우)에서 소리에 전념하는 승조양은 주말이면 익산 임화영 명창을 찾아 소리를 배우는데 80년도 설립된 남원정보국악고는 98년 국악과를 신설해 남원을 빛내는 학교로 전국대학 최고의 진학률도 정평이 나 있다.'대담기획인터뷰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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