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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
    논술(설.문)독서도서詩소설수필연설 2006. 11. 6. 07:33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



    <1>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본보 연중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 제10부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을 1일 시작합니다.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요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전해줄 책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고, 도움을 주라

     

     

    나이를 먹는 것이 과연 유쾌할 수 있을까? 타임지 에세이스트이자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논평을 맡고 있는 저자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고 주름도 아름답게 보이려면 정말 유쾌하게 늙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원제는 ‘Rules for Aging’이다. 한글판 제목처럼 유쾌하게 나이 드는 방법보다 자기반성과 내적 수양을 통해 노화에 대처하라는 인생 지침으로 와 닿는다.

     

    저자가 제시한 법칙 중의 반 이상은 지극히 귀에 익숙하게 들어온 말들이거나, 때로는 경험에서 터득한 진리이기도 하다.

     

     

    예컨대 저자는 ‘서른이 넘었으면 자기 인생을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이 나이를 스물다섯으로 낮추라고 한다.

     

    인생의 연륜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20대도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책의 구성도 유쾌하다.

     

    목차는 제일 뒤에 있어 58가지의 법칙을 되새기게 하고, 책 내용에서 언급된 인명의 색인은 보너스로 곁들인 상큼한 상식이다.

     

     

    ‘당신이 잘못한 일은 당신이 먼저 야유를 퍼부어라’ ‘당신을 지겹게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처럼 냉소적인 조언에서 ‘자기반성은 적당하게 해야 오래 산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단 한 줄의 법칙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적은 무시하라. 아니면 확실하게 죽여 버려라’ ‘학연, 지연, 경력부터 따지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 ‘친구에게 그 친구를 중상하는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이 되지 말라’ ‘당신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을 위해서는 일하지 말라’ 등과 같이 저자는 자기 자신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처세술, 대인관계를 통한 인생관에 이르기까지 예리한 도움말을 전해 준다.

     

    또한 ‘명성을 좇지 말되 있으나마나한 존재는 되지 말라’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것이 경주에서 이기는 비결이다’ ‘무슨 일이든 돈 때문에 하지 말라’ ‘원래 목적을 기억하라’처럼 명성과 돈, 순간적 인기를 위한 노력보다 인내와 겸손에서 우러나오는 목적의식을 동반한 노력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좋은 고집을 키우라고도 한다.

     

    심한 ‘괴벽’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위를 고집한다면, 그것이 이상하더라도 합리를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이 당신에게 적응해 줄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잘 늙기 위한 그의 마지막 지침은 인생의 완숙미를 더해 준다.

     

    즉 ‘먼저 사과하라, 화해하라, 도움을 주라’고 하는 이 법칙은 어쩌면 가장 익숙하게 접하고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세상살이에서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타성으로 굳어 버린 반응과 충돌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그러면 완벽한 인생은 영원히 당신 것이 된다’는 저자의 서문을 음미하며 이제 유쾌하게 나이 드는 자신만의 법칙을 찾아가 보자.

     

     

    최은경 한림대 일송생명 과학연구소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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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마흔 이후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과연 ‘착륙’을 준비하는 것인지, ‘이륙’을 준비하는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마흔 이후는 전성기를 지나 쇠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결정된 뻔한 길을 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뒤집어엎고 그 자체를 또 하나의 아름다운 창조적 생의 이륙으로 전환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마흔 이후의 인생을 제3시기, 즉 서드 에이지로 규정하고, 배움의 시기인 ‘인생 제1기’를 지나, 가정을 이루고 사회 속에서 자신을 실현해 가는 20, 30대의 인생 2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이 시기에 안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통장의 잔액과 그것을 위해 모든 현재를 바치는 졸렬한 삶 대신 자신의 북소리에 맞춰 자신 속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찾아보라고 유혹한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삶은 죽어서나 얻어지는 것이니 자신 속에서 아직 탐험되지 않는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활용해 또 다른 도약을 이루는 비상(飛上)의 시대를 살아 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마치 리모컨에 의해 자동 조종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과거의 연속선상에 존재할 때 안전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인식한다.

     

    과거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었던 정신적 모델, 습관, 역할 속에 갇혀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중년 이후는 바로 이런 모습의 낡은 각본과 전쟁을 시도할 때다. 정체성이란 흐르는 것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이 적절하게 지적한 대로 ‘개인의 정체성 형성은 계속해서 진행되는 과정’이어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정체성의 진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야말로 마흔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저자는 창조적인 제3시기를 맞이하기 위해 ‘정체성의 성공적 진화’ 외에도 자신에 대한 애정과 타인에 대한 배려 사이의 균형, 일과 여가의 조화, 자신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등 6개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6개의 원칙 모두 ‘조화와 균형’이라는 핵심적 키워드를 그 안에 담고 있다는 점이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다는 중용의 정신이 이 시기의 성숙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서드 에이지는 자신을 창조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꿈을 실천함으로써 꿈을 완성해가는 시기다.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 그것이 삶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꿈을 이루지 못해서 비극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꿈조차 꾸어 보지 못했거나 꿈을 이루려고 애쓰지 못한 것이 비극이라는 말에도 찬성한다.

     

     

    더욱이 ‘지금 당장 뭔가를 이루는 것이 꿈이 아니라 시작한 일을 계속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에 박수를 친다.

     

    ‘앞으로의 시대는 꿈을 꾸는 행위와 자기 극복을 조화시키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국 ‘나는 내 인생의 공동 창조자’라는 강한 인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중년 혁명이 중요하다. 나이 들어 가는 데도 역시 변화와 혁신이 필수인 것이다.

     

     

    구본형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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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그래서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불행해. 이런 상황에 처한 나보다도 말야.” ―본문 중에서》

     

     

    이제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의 성인들은 사고만 당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90세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이러한 고령화는 인류 역사상 처음 경험하는 일이며,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인간의 신체는 약 20년간 성장하고 20년간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기능의 쇠퇴를 맞는다. 100년 전만 해도 평균 연령이 50이 안 되었으므로 사람의 일생은 성장하고 최고조를 맞이하고는 곧 죽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인생의 절반인 약 40∼50년을 ‘쇠퇴기’의 노인으로서 경험할 수밖에 없다.

     

    태어남과 성장, 젊음 등 희망적인 것의 반대편에 늙음과 노쇠, 죽음 등 절망적인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인생의 절반 이상은 부정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모리는 절대로 그렇지 않음을,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스스로의 경험으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실제 대학 교수였던 주인공 모리는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그러나 그는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교훈과 희망을 안겨주었고 미국 ABC TV의 ‘나이트라인’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대학 시절의 친밀했던 제자 미치의 방문을 받는다.

     

    이후 14주간 매주 화요일 이루어진 모리와 미치의 대화가 이 책의 내용이다. 미치는 이른바 잘나가는 30대 후반의 젊은이다.

    다섯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력으로 미국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고 있었고, 주위의 부러움도 사고 있었다.

     

    하지만 모리를 만나면서 그는 여태껏 느껴 온 왠지 모를 공허감의 이유를 깨닫기 시작한다.

     

     

    죽음을 앞둔 쇠약한 노인에게서 유능하고 잘나가는 한 젊은이가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고 배우게 되는 것. 이건 사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인간사에 항상 일어났던 일이다.

     

    나이가 들면 경험으로 축적된 삶의 지혜로 인해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었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지혜를 감탄하며 배워 나갔고, ‘노인’은 문제 해결책의 보고로서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런 패러다임은 컴퓨터로 대별되는 현대에 오면서 급속히 바뀌었다.

     

    노인은 더는 삶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컴맹’으로, 삶을 따라가지 못하고 젊은이에게 의존하는 사람으로.

     

     


    하지만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말로 시작하는 모리는 100년 전의 패러다임이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삶이 하루가 남았건, 50년이 남았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죽음을 앞둔 우리에게 모리는 우리 인생의 여러 사건을 주제로 가장 중요한 가치관들을 잃지 말자고 일깨워준다.

     

    현재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나,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는 사람 모두에게 인생의 새로운 의미와 함께 삶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해 줄 흔치 않은 책이다.

     

     

    조비룡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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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나이듦의 기쁨
     



    《고독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친밀한 관계가 필요한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것이다. 90세 된 우리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는 고요함이 필요하단다. 젊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지.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한단다. 책을 읽기도 하고, 편지를 쓰기도 하고, 애완견을 산책시키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사막을 바라보기도 하지.” ― 본문 중에서》

     

     

    3년 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길에 동성애자 거리로 유명하다는 ‘게리 스트리트’를 지날 기회가 있었다. 저만치 백발성성한 할아버지 두 분이 정답게 팔짱을 낀 채 거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노인들 사이에도 사랑과 우정이 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던 순간의 낯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노인이 안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정작 노인에 대해서는 얼마나 무지한 건지.

     

     

    미국에선 1945년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 10명 가운데 1명은 100세까지 장수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리를 활보하는 이 5명 가운데 1명은 ‘노인’인 세상! 단순히 여러 장의 달력을 넘기게 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활력 넘치는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장수 혁명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길임이 분명하다.

     

    무지(無知)와 미지(未知)의 교차로에서 서성이고 있는 덕분인가, 불안감과 상실감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는 진정 ‘(인생 후반기의) 내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으로 ‘나만의 보너스 시간’을 어떻게 채워 갈 것인지, 흥미진진한 심리학적 로드맵을 펼쳐 보이고 있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감에 가장 좋은 안내자는 피차 동일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좌충우돌 시행착오일 것이요, 함께 나이 들어 가는 이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일 것이다.

     

    책 속 주인공들은 성별을 불문하고, 판검사에서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이혼의 고통에서부터 해로의 안도감을 누린 이까지 이렇게 외치고 있다.

     

    “나이듦은 진정 신선한 충격이요 찬란한 체험”이라고.

     

     

    10인 10색의 휘황찬란한 인생역정 속에서 12가지 길을 찾아낸 건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탁월한 감각과 예리한 통찰 그리고 재치 있는 위트 덕분이다. 12가지 길은 다시 3갈래로 묶여 첫째는 ‘나만의 시간에 도달하기’, 둘째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새로운 답을 찾기’, 셋째는 ‘인생의 굴곡을 넘어 돌봄의 사랑을 실천하기’란 이정표가 달려 있다.

     

     

    물론 이 책은 성공담에 해피엔딩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정작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은 누구나 극심한 혼란과 뼈아픈 좌절을 경험했다는 사실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용기와 오기의 주인공들이란 사실이다.

     

    황혼 이혼의 배신을 딛고, 시한부 인생 선고를 넘어, 실직자란 낙인에도 아랑곳없이 과거의 안락함에 연연하지 않고서 말이다.

     

     


    솔직히 가족·친지의 기대, 이웃·직장의 시선을 중시해 온 우리네로선 내밀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또 다른 일에 도전하는 책 속 주인공들이 부럽기만 하다.

     

    더불어 새롭게 우정을 이어 가고 새삼 사랑의 세계를 탐험하며 늘 거기에 있었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발견하는 이들과 동병상련하게 되기도 한다.

     

    책을 덮는 순간 50세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누구와 더불어 나눌지,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리란 희망이 서서히 번져 갈 것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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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막
     




    《누구나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일중독에 걸린 전문직 종사자냐, 실직한 회사 중역이냐, 힘이 다 빠져버린 세일즈맨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학에 다니는 아이가 둘 있고, 신용카드 빚에 쪼들리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고학력자냐, 결혼을 못한 노총각이냐 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

     

    어떠한 상황이 우리를 짓누른다면 그 상황이 주는 불행만큼 2막을 시작하고픈 열망은 강렬할 것이다.

     

    자, 이제는 바로 당신 차례다. ―본문 중에서》

     

     

    “나는 가난 때문에 대학을 자퇴했다.

     

    하지만 그것은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HP의 전직 CEO인 칼리 피오리나도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한 학기만 다니다 중퇴한 전력이 있다.

     

     

    이 책은 변호사이자 인생 상담가인 저자가 25년간 신용불량자에서 대기업 총수까지 수많은 사람과 상담하며 터득한 ‘인생 리모델링’에 대한 지침서다.

     

    저자는 깨달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행착오’를 통해서이며,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수많은 실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2막이란 우리가 늘 꿈꿔 왔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루지 못했던 삶이다.

     

    2막을 열려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꿈을 현실로 옮기는 인생의 2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만 남도록 가지를 쳐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꿈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꿈 목록 만들기’ ‘장점과 단점 찾기’ ‘관심 목록 만들기’ ‘내면의 욕망 찾아내기’ ‘미션 찾기’ 등 다섯 가지 연습을 추천한다.

     

    다섯 가지 연습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과 변화들을 꼼꼼하게 글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일을 두려워 말라’ ‘선택의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등 2막을 성취하기 위한 ‘9가지 마인드’를 제시한다.

     

    기본 마인드는 우리의 꿈이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는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준다.

     

    이런 원칙은 저자가 철학책이나 자기계발 강연회를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25년 이상 수많은 사람과 상담하면서 얻은 것이라 실용적이다.

     

     

    이 책은 나이, 돈, 시간, 외모 등 2막을 방해하는 12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나이’라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는 ‘너무 많다’ ‘너무 적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시작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세인 반면, 할랜드 샌더스는 70세 때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2막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방법이 실려 있다.

     

    부록인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조앤 롤링, KFC의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 등 유명인들의 성공스토리도 흥미롭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60세부터 30년간이 자신의 전성기였다고 말한다. 피카소는 92세까지 그림을 그렸고, 모네는 80세 이후에도 하루에 12시간씩 그림을 그렸다.

     

    이제 ‘백년인간’의 시대가 온다. 누구에게나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2막을 시작하고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가슴 벅찬 일이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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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0년 벌어 50년 사는 인생설계


    《이미 평균 수명 100세 시대다. 지금 30대는 30년 후에도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30년 후에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된다면 앞으로 30년 후의 노년이 아니라 그 후 100세까지를 생각하고 노년을 설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정년을 60세라고 해도 그 후에 일하지 않고 40년을 더 살아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과거에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었다.

     

    하지만 이제 준비되지 않는 노년은 재앙이다.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 용케 60세까지 일을 하더라도 20∼30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닌 위험인 시대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고 있다는 것. 한국은 20년 뒤인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된다.

     

    20년 뒤에는 길에서 만나는 5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고령화 문제를 가장 고통스럽게 겪을 사람들은 현재의 노인이 아니라 30∼40년 후에 노인이 될 30, 40대들이다.

     

    이들은 한창 일할 나이임에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기도 어렵다.

     

    한국 경제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던 고성장 시대에서 일자리 없이 성장하는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고령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30, 40대는 사면초가에 몰린 세대다.

     

     

    장수가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하루빨리 준비하고, 인생설계를 바탕으로 자산관리를 하라고 주문한다.

     

    먼저 준비 기간이 길수록 적은 돈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50세에 100만 원씩 준비하는 것보다 40세에 50만 원씩 투자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노후 준비 금액이 줄어든다.

     

    인생설계도 빼놓을 수 없는 노후 대비책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투자와 인생설계를 연결하지 않는다. 2002년 일본증권투자신탁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92%, 일본인 34%가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노후대비”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인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자산관리의 최종 종착역이 노후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계획 없이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을 할 때에는 저금리도 고려해야 한다.

     

    고성장·고금리 시대에는 안정적인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상품만으로도 자산운용이 가능했다.

     

    1990년대처럼 연 13∼1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면 저축만 열심히 해도 노후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대는 사라졌다.

     

    저자는 이제 장기투자 상품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대표적인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변액 연금보험 등을 추천한다.

     

     


    지금은 준비 없이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없는 시대다.

     

    아직도 노후 생활이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행복한 은퇴를 위해서는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화목한 가정 및 인생의 동반자, 경제력, 생계 수단이 아닌 취미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 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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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의…


    《자의든 타의든 퇴직이라는 것은 학교로 치면 졸업을 하는 것과 같다.

     

    자기가 속했던 울타리에서 나와 다른 울타리로 옮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퇴직은 자동차의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인생이라는 먼 길을 달리는 데 하나의 타이어로 계속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타이어가 낡았으면 새로 갈아 끼우는 것이 당연하다.

     

    정말 더는 이 상태로 달리기 힘들다면 차를 세우라.

     

    그리고 타이어를 갈아 끼워라. 앞으로 더욱 잘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인생은 고해라지만 40대야말로 그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한다. 40대는 의무와 권리 사이에서 의무 쪽으로 가장 심하게 기울어진 연령일 것이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잘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간쯤에서 위아래의 요구에 짓눌려 칭찬은 고사하고 욕먹는 일만 많은 자리에 있기 쉽다.

     

    그런 자리마저도 보전하기 어려워 잠재적인 실업을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내기 십상이다.

     

    어쩌다가 이렇게밖에 살지 못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저자가 예고 없이 닥친 시련을 오히려 인생의 큰 기회로 만든 개인사를 기록한 것이다.

     

    편안한 글로 썼지만 자기 이야기이기 때문에 독자를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과 독자 눈높이에 딱 맞는 적절한 사례가 많아 읽기 좋은 책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아저씨들을 위한 인생 업그레이드 제안’이란 부제에 맞게 구체적인 지침도 소개하고 있다.

     

    그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하나의 종착점에 닿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관계’에 관한 것이다.

     

     

    첫째, 자신과의 관계이다.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에 대한 지식과 정보에 어두운 편이다. 특히 지금의 40대가 살아온 시대는 ‘자기’라는 게 존재하는 것조차 모르고, 몰라야만 적응할 수 있었던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남자다움과 어른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기스러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용기 있게 따르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 무엇보다 자기와의 관계를 복구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상의 진전이나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 가족과의 관계이다.

     

    이 책의 큰 미덕은 저자의 가족이 어려운 시기를 겪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는 데 있다.

     

    책에서는 아내와 딸의 육성으로 가족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기고 더욱 단단해지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하게 들려준다.

     

    대기업에서 최연소 이사로 승승장구하던 남편이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생소한 분야를 해보겠다는데 박수칠 아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신뢰가 돈독했고 옛 직장보다 더 일을 즐기는 가장의 모습을 보고, 가족이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배우자의 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만이라도 일독을 권한다.

     

     

    세 번째, 타인과의 관계이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것이다.

     

    지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언젠가 그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예전과 같이 대접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런 사람들은 퇴직 후 자신에게 남아있는 관계가 별로 없다는 데 치명적인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지 고객, 동료, 친구, 상사, 부하직원과 예의바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야말로 측정할 수 없는 큰 사회적 자산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맛있게 읽히는 이 책을 통해 무겁고 찬바람 부는 가을에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40대들이 큰 힘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국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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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소파전쟁



    《젊은 부부들이 문제지, 나이 든 부부들이 무슨 문제냐고?

     

    초장에 박살내지 않고 몇십 년을 함께 살다보면 나름대로 노하우도 쌓였을 텐데 앞으로도 그 페이스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됐지 새삼스레 웬 재점검이냐고?

     

    글쎄 그게 그렇지 않으니 문제란 말이다.

     

    길고 긴 세월을 남하고 함께 끝까지 살아낸다는 거, 그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살아갈수록 엄청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본문 중에서》

     

     

    ‘마초 남편’들이여, 반성하라

     

     

    아내와 가끔 하는 얘기가 있다.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고. 지금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젊은 나와 아내는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애 시절 끔찍이 사랑해 결혼에 골인하고 아이 낳아 잘 살다가도, 처음 보는 남처럼 헤어지는가 말이다.

     

     

    참으로 사랑이란, 결혼이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원수로 변해 가는지를 생생히 그리고 있다.

     

    읽다 보면 몇몇 에피소드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황, 인물들이다.

     

     

    “어, 이 사람들 싸우는 꼴이 옆집 누구누구네랑 똑같네?”

     

    “햐! 이건 완전히 우리 부모님 얘기야!”

     

     

    그만큼 이 책에 나오는 부부 이야기들은 우리의 현실이다.

     

    누구나 주변을 둘러보면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흡사한 부부가 몇몇은 나올 법하다.

     

    아니,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기도 하니까.

     

     

    제3자가 되면 모든 일이 참 쉽다. 정황을 파악하고 선악을 구분한다.

     

    그리고 판별을 내린다. 남편 혹은 아내의 탓이라고. 이 책에는 수도 없이 나쁜 남편들이 나온다.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마초 남편들이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나쁜 남편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남편들은 다 늙어 이혼당해도 싸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그런 남편이 다름 아닌 내가 아닐까 생각하며 속으로 떨고 있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도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까.

     

    대한민국 다수의 남편이 행하는 그 멍청한 짓들을 나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으니까. 남성들은 말한다.

     

     

    “그래도 여자들이 그러면 안 되지.”

     

     

    그럼 여성들은 되받는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그동안 당한 게 억울해서 속된 말로 ‘늙어 엿 좀 드시라’고 이혼한다는데 누가 감히 말려? 당신? 아니면, 너?”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하셨다는데, 이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죄 천지다. 아내를 식모로 안 죄, 아내를 목석으로 안 죄, 아내를 원더우먼으로 안 죄. 아내를 애 낳는 기계로 안 죄, 아내를 짐승으로 착각한 죄.

     

     

    그래도 생각해 본다. 과연 이혼에 이르는 것은 남성들, 아니 어느 쪽이든 간에 정말 한쪽만의 책임일까?

     

    이혼도 결혼처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결코 한쪽만의 책임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나는 남성이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한 것은 타산지석. 적어도 여기 나오는 남편들처럼은 되지 말아야,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젊다고 생각하는 내 나이 때부터 연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 많다.

     

     



    늙어서 황혼 이혼 당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파산하지 않으려면 남성들이여, 이 책을 읽어라.

     

    별 볼일 없는 재테크 책이나 뒤적이지 말고.

     

     

    이우일 만화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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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내가 제안하는 ‘두 인생 체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은퇴란 없다.

     

    더 이상 두 번째 인생이 엉거주춤 첫 인생에 걸쳐 사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우리들이 사춘기 동안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춘기’에도 보람 있는 노년기를 위하여 나름대로 과감한 실험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확실하게 이 같은 새 개념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문 중에서》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15년이면 평균수명이 80.1세에 이를 것이며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20년이면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된다.

     

    더구나 근래에 들어 조기 퇴직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가 54.1세라고 한다.

     

    그만큼 은퇴 후의 인생이 길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연금은 2047년이면 완전히 고갈되며, 국민건강보험도 전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노인 1인의 진료비는 일반인의 3, 4배가 되며 2020년에는 2000년에 비해 총의료비 지출이 4.8배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외국의 사회복지 정책을 보아도 신통한 해결책이 없다.

     

     

    이 책은 막막해 보이는 초고령 사회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생각해 보는 책이다.

     

    저자는 인생을 두 부분, 즉 전반 50년까지의 번식 세대와 그 후 50년간의 번식 후 세대로 나눈다.

     

    이 두 시기를 동등하게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후반기의 인생 이모작을 철저하게 하라고 권고한다.

     

    즉, 전반기 번식 세대는 자식들을 양육하느라 많은 돈이 들어가므로 피크 임금이나 복지 혜택을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주고, 번식 후 세대의 사람들은 보수는 낮지만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시기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두 인생 체제에서도 모두 나름대로 직업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각자의 건강이다.

     

     

    실제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생태학의 니치(niche·생물은 누구나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공간, 즉 역할이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개념)를 이해하면 제1 인생과 제2 인생의 니치를 조정해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노후를 맞는 개인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개념을 수용하고 또 사회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질 때에 실현이 가능할 것이다.

     

    노후를 봉사하는 시기가 아니라 혜택을 받고 누리는 시기로만 생각해서는 이런 세상은 아예 오지 않을 것이며 각자의 보람과 인생의 의미도 찾을 수 없으리라.

     

     


    ‘진화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사회’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주로 생물학적인 생존의 관점에서 노후에 대한 해결책과 준비요령을 설명한다.

     

    부피는 작지만 객관적인 통계를 들어 가며 초고령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자신의 노후 및 인생 전체를 다시 계획하도록 자극한다.

     

    저자는 중년에 다다른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책을 끝내고 있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철저하게!”

     

     

    박재봉 한림대 의대·생화학교실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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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노년에 관하여

     



     




    《진실로 자기 자신 속에 고결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 없는 자들에게는 모든 시기가 부담스럽다네.

     

    그러나 자신들로부터 모든 좋은 것을 찾는 자들에게는 자연법칙이 가져오는 어떠한 것도 악으로 보일 수가 없지.

     

    노년은 모든 사람이 도달하기를 바라면서도 일단 도달하면 비난하는 것이 되고 말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얼마나 모순된 것이며 어리석은가! ―본문 중에서》

     

     

     

     

    제주도로 2박 3일의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경기 군포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 함께 탄 비행기 안은 무척 소란스러웠다.

     

    그래도 비행기가 하늘로 둥실 떠오르자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모두가 “와!” 하고 함성을 지르는 바람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열세 살짜리 저 아이들은 자기들 틈에 끼어 앉은 아줌마가 읽는 책 속에서 예순둘이 된 로마시대의 키케로가 여든넷 카토의 입을 통해 펼치는 노년 이야기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아이들은 자기들도 언젠가는 늙어 노년이 되리라는 것을 꿈조차 꿔본 일이 없을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저렇게 주름지고 늙은 사람이었을 거라고 여기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삼십대 중반의 젊은이들과 나누는 대화로 시작해 독백으로 이어지는 키케로의 노년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유효해 신기하기까지 하다.

     

    노년이 불행해 보이는 네 가지 이유, 즉 일을 할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진다, 쾌락을 즐길 수 없다, 죽음이 멀지 않다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지며 반박하고 있는 것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노인들의 4가지 고통(四苦·빈곤, 질병, 역할 없음, 고독과 소외)에 생각이 미친다.

     

    비록 육체는 쇠약하다 해도 사려 깊음과 이성과 판단력을 이용할 수 있는 노년의 힘! 유년기의 연약함, 청년기의 격렬함, 중년기의 장중함에 이어지는 노년기의 원숙함이 지니는 멋! 욕망, 야망, 다툼, 불화, 열망과의 전쟁이 끝난 뒤 맛보는 노년의 깊이! 덜 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 성숙함의 결과로 맞이하게 되는 노년의 죽음이 갖는 의미! 이 모든 것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입만 열면 무조건 한 수 가르치려 하고, 철없는 젊은 것들이 무얼 알겠느냐며 혀를 차대는 노년으로 인해 무척 피곤한 요즘이어서일까.

     

     

    ‘노년은 현인에게조차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바보들은 자신의 악덕과 결점을 노년까지 지니고 간다’며 일갈하는 키케로는 차라리 후련하기까지 하다.

     

    거기다가 노년의 퉁명함과 소통 불능과 분노와 까다로움은 결국 성격상의 결함일 뿐 결코 노년 그 자체의 결점이 아니라는 대목에 이르면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년이라도 다 같은 노년이 아니라는 평소의 지론에 힘을 얻는다.

     

     


    그러니 “노인들이 다 그렇고 그렇지 뭐!”라고 흉보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젊어서 잘살아야 하며 정성껏 살아내야 한다. 이렇게 ‘노년에 관하여’는 결국 ‘노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로 이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늘어나는 것이 나이뿐이라면 얼마나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인지 깨닫게 해 준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버겁게 느껴질 때, 잘 늙어가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고민될 때, 노년 준비는 곧 돈이라는 소리에 막막하고 짜증이 날 때 슬쩍 책장을 들추면 어느 대목에서든 노년에 관한 한줄기 지혜의 빛을 만나게 되리라.

     

     

    유경 프리랜서 사회복지사 어르신사랑 연구모임 대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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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어느덧 마흔의 중반 고개를 넘고 말았다.

     

    청바지만 입어도 당당했던 그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능소화 꽃처럼 농익은 아름다움이 마흔의 속살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더 휘청거리지 않는다.

     

    아니 휘청거릴 시간이 없다.

     

    절반의 삶을 산 경험으로 앞으로 남은 생 앞에 성실해야 한다는 명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마흔 아줌마여, 자기를 찾아 떠나자

     

     

    인생 여정을 하루로 본다면 나이 마흔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쯤이 아닐까.

     

    오전보다 시간도 더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져 ‘오늘 하루도 다 갔구나’ 하는 허탈감, ‘오전에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자괴감이 드는 나이다.

     

     

    방송작가인 저자는 여자 나이 마흔을 인생의 휴게소라고 말한다.

     

     “며느리로,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숨 가쁘게 살아오다 어느 날 고갯마루에 올라 잠시 심호흡을 하며 저 아래 지나온 흔적을 바라보는 나이가 마흔”이라고 말한다.

     

     

    새댁이란 싱싱한 호칭도 아스라이 멀어지고, 엄마만 찾던 아이들도 친구를 더 가까이 한다.

     

    남편은 직장에서 지위라도 올라가지만 여자는 오히려 초췌한 모습으로 지난 세월의 무상을 더 느끼게 되는 나이다.

     

     

    그런 여자의 속내도 아랑곳없이 남편들은 편안함과 익숙함에 젖어 아내를 예사로 무시하기도 한다.

     

    억척스럽게 살림을 늘리고, 가족의 건강을 챙기며 일인다역의 슈퍼우먼처럼 살아온 세월 동안 돌보지 않은 몸매도 펑퍼짐하게 변한 데다, 달갑지 않은 뱃살은 길가다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아줌마’라 부르게 한다.

     

     

    문득 여자는 마흔 고개에서 바라본 자신이 세상에서 만만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껴지는 허망한 나이가 되었음을 감지한다.

     

    이제 남은 인생을 이대로 허탈감에 휩싸여 보낼 것인가.

     

    바로 앞에는 달갑지 않은 갱년기가 떡 버티고 서 있다.

     

    괜히 화가 났다가 우울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하고, 불면증은 밤의 악령이 되어 심신을 괴롭힌다.

     

     사랑도 희망도 다시는 꿈꿀 수 없는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인가.

     

    심신이 나약해지면 쉽게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남편 때문에, 시부모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내 삶을 허비했다고 남 탓을 하다 보면 그 허망함은 더 깊게 골이 파인다.

     

     

    저자는 마흔 줄에 들어선 여성들에게 연민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제2라운드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종을 울린다.

     

    마흔 중반을 살면서 저자 자신과, 그녀 곁을 스쳐간 마흔의 여자들이 느꼈던 상처와 애환을 시원하게 긁어 주고 그들에게 새 희망을 심어 준다.

     

     

    마흔이라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통과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친절하게도 여자 나이 마흔에 가져야 할 열세 가지 마음자세도 짚어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마흔에 보면 좋은 영화, 책까지도 자세하게 안내해 실용적인 면모도 겸비했다.

     

     



    이 책은 비켜갈 수 없는 인생의 혼란기인 마흔에 접어든 여자들에게, 또 마흔을 살았던 노년층에게, 더는 마흔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주변 사람들에까지 슬기롭게 마흔을 넘길 수 있는 내면의 양식들로 가득하다.

     

    이미 지나온 삶으로 마모된 중년 여성의 영혼을 일깨워 주는 후반기 인생의 자명종, 새로운 인생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게 하는 지침서와도 같은 책이다.

     

     

    문영숙 동화작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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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나는 이것을 인류의 미시적 역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부제는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 경영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직장생활, 가족, 자연, 건강, 집과 공간, 학습, 일 등과 같이 개인 삶의 중요한 테마를 담고 있다.

     

     

    자연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책 한 권을 읽음으로써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던가”라고 말했다.

     

    하나, 읽는 것뿐만 아니라 쓰는 것 역시 한 사람에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준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에게 이 책은 지난 10년의 회고이자 40대와의 결별이었다.

     

     현재에 대한 성찰이자 앞으로 10년간의 삶을 위한 창조적 기획이었다.

     

     

    이 책은 깊다.

     

    깊다는 것은 한 사람이 10년간 겪은 일상의 변화와 정신적 거듭남이 진솔하게 전해진다는 의미이다.

     

    인문학적 감수성이 배어나는 저자의 글이 머리와 가슴을 적신다.

     

    깊은 경험을 훌륭하게 표현해 냈으니, 그것을 읽은 느낌 또한 깊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책은 어떤 표현 방식을 가지든 사람과 삶에 대한 통찰로 가득하다.

     

    그것은 드라마보다 흥미롭고 스포츠보다 극적이며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나는 좋은 책은 읽는 이를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책은 질문을 품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실험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변곡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40대를 삶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으로 가정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40대는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아닌 ‘늙은 청춘의 시대’가 되었다.

     

    40대를 지나며 많은 사람이 가정과 직장에서 자신의 존재가 옛사랑의 기억처럼 희미해진 것을 느낀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살아온 날만큼 남았음에도 자신만의 세계가 없음을 슬퍼한다.

     

    그래서 미래는 더 불안하고 자신감은 떨어진다. 그렇다면 변곡점인 40대에 긍정적인 변환을 이뤄 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한 사람의 실험이고 그 실험을 통해 나온 새로운 모델이다.

     

     

    40대가 이 책을 읽으면 좋다. 그보다 좀 더 젊거나 좀 더 나이 많은 사람이 읽어도 좋다. 왜냐하면 자신의 개인사를 정리해 보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앞날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변곡점에 선 저자가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프로젝트이되 저자만의 스토리가 아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불씨와 꽃씨’이다. 그의 스토리는 읽는 이의 마음으로 침투해 공감의 꽃을 피워 낸다.

     

    또한 그의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에 불씨를 던져 준다.

     

    받은 꽃씨를 가꾸고 불씨를 살려 자신의 스토리를 정리하고 만들어 내는 것은 나의 몫이자 그대의 몫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포함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개인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홍승완 경영콘텐츠 기획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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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나잇살



    《뱃살을 줄이는 과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잘’ 먹으면서 뱃살을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뱃살을 줄였는데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근육이 모자라 걸어 다닐 힘조차 없는 모습은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두 번째는 뱃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기를 원합니다. ―본문 중에서》

     

     

    해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순위를 보면 암, 뇌중풍(뇌졸중),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 3대 원인이며 놀랍게도 자살이 4위, 그 다음이 당뇨병이다.

     

    암과 자살을 제외한 뇌중풍,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생활습관병’이라고 일컫는다.

     

    이전에는 성인병이라 불렸지만 이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운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최근엔 생활습관병과 함께 ‘대사증후군’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었는데 이 또한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0cm 이상인 복부비만, 혈압과 혈당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기준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높고 혈중 지질(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노화의 원인이 되고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며 오래 앓게 만들고 사망을 재촉하는 시발점이 된다.

     

     

    흔히 중장년층이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상대를 낮잡아 보며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잇살’만큼 성숙도가 높아야 한다는 취지의 표현이겠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면 이 나잇살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20세 후반을 경계로 예전과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여서는 살찌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여성 30세, 남성 40세가 지나면 각종 호르몬이 감소되고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나잇살 중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핵심 요소이다.

     

     

    나잇살을 줄이는 데에는 왕도가 따로 없다.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식사 조절과 꾸준한 운동밖에 별 수 없다.

     

    하지만 무작정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고 좋아질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어떻게 먹어야 나잇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건강음식 피라미드를 소개하면서 음식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고 영양소의 불균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 식단의 핵심은 잡곡밥처럼 정제되지 않은 곡물과 식물성 기름,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를 많이 먹고 붉은 육류, 흰밥이나 흰빵, 단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식사 조절과 함께 꼭 해야 하는 것이 운동인데 운동을 무조건 한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본인이 좋아하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종목을 정해 ‘약하고 길게’ 하는 것이 뱃살을 줄이는 데 좋다고 권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이 부담이 되는 새로운 일거리여서는 안 되고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 ‘유병장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건강한 인생 후반전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

     

    생활습관병, 대사증후군의 주범인 나잇살의 정체를 파악하고 스스로의 건강 관리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노용균 한림대 의대 가정 의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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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나는 요즈음 만년에 필요한 네 가지를 허용, 납득, 단념, 그리고 회귀라고 생각하게끔 되었다. 즉 이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선과 악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허용이며, 내게 일어난 여러 상황을 정성을 다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 납득이다. 갈망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것은 어떠한 인간의 생애에도 있으며, 그때 집착하지 않고 슬그머니 물러날 수 있다면 오히려 온화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념이다. 그리고 회귀란 사후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무(無)라도 좋으나 돌아갈 곳을 생각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본문 중에서》

     

     

    가을날의 푸른 나무들은 어색하고 낯설다.

     

    가을의 나무들은 겨울 채비를 할 때 가장 자연스럽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사람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 또한 가을 산을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는 나무들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현상이리라.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이다.

     

    그러나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오늘을 감사하며’ 등 인생에 필요한 잠언서 같은 책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팔순이 다 되어가는 그는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일찍이 이런 각오를 다진다. “나도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섰구나. 노년에 경계해야 할 것들을 써 보자”고. 이 책은 그래서 계로록(戒老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는 마흔 살에 쓴 이 책의 서문에 60세 이상의 분들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어디까지나 자신처럼 나이듦을 막 자각하기 시작한 30, 40대를 위해 쓴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도 ‘인생에 정설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 씌어 있는 말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건 아니며 누구라도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가족끼리라면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질 것’ ‘보편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돈이면 다라는 생각은 천박하다’ ‘평균 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에 오르지 않는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매일 적당한 운동을 일과로 할 것’ ‘노년의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 간의 화해’. 이 중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자주 듣고 잘 알고 있는 말들이어서 고루하기조차 하다. ‘다른 사람의 생활 방법을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할 것’ ‘삐딱한 생각은 용렬한 행위, 의식적으로 고칠 것’ ‘노인이라는 사실을 실패의 변명거리로 삼지 않을 것’ 등이 지닌 말의 가혹함에 은근히 화가 나기도 한다.

     

    ‘노인이 되어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것’이라는 글을 읽고서는 무릎을 치게 된다.

     

    글쓴이는 독자들의 바로 이런 반응을 기다린다. 읽으면서 공감하고 반감을 갖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심지어 화를 내기도 하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계로록’을 만들기를 바란다.

     

    나는 딱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다. ‘나이 들어서도 사랑을 피하지 말 것.’

     

     


     

    칠순을 앞두고 쓴 이 책의 세 번째 서문에서 저자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 사람인 그대로’가 좋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인간은 최후까지 불완전한 게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계로록’인 이 책을 읽어 볼 일이다.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가를 확인하고 그 자연스러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므로….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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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남자의 후반생


    《사마광은 그 개혁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왜 반대했을까? 단순히 당리당략만은 아니었다.

     

    그런 개혁 자체가 그의 정치적 신념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사마광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집 안에 있는 것과 같다, 기둥이 썩으면 즉시 수리하면 되지 집을 모두 부수고 다시 지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 부서지면 고치면 될 일이므로 다시 지을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말인데, 이것 또한 지당한 말이다. ―본문 중에서》

     

     

    “어깨 펴,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야”

     

     

    40대의 위기감이 심상치 않다. 그것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훤해지는 정수리 때문만도 아니고, 소위 ‘사오정 오륙도’라고 불리는 직장에서의 위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들이 맞는 위기의 본질은 ‘이 나라의 40대라는 것’, 바로 그 자체이다.

     

     

    이렇게 한 나라의 중추를 이루는 세대가 동시에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이 나라의 40, 50대는 소위 베이비 부머 세대에 속한다.

     

    베이비 부머는 갓 보릿고개를 넘기고 먹을거리 걱정을 벗어던진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출산 붐의 결과로 등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세대의 목을 옥죄는 족쇄로 작용했다.

     

     

    이 세대들은 늘어난 학생을 감당하지 못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7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에서 교육받았고, 정원 외 30%의 추가 입학이라는 졸업정원제까지 만들어 가면서 겨우 대학문을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이 사회인이 되고 취업을 시작할 즈음에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다행히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업들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긴 했으나 외환위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이들에게는 다시 재앙적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빠른 속도로 도태되었고, 이것은 곧 사회적 양극화의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얼마 전까지 넥타이를 매고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통닭집으로 중국집으로 몰리고, 결국에는 자영업까지도 잉여 인력이 넘쳐난다.

     

    이제 이들이 노년기에 진입하면 죽어서 묻힐 묏자리까지 정원제를 실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40대는 그 자체로서 불운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방이 꽉 막혀 있다. 많은 이가 실의에 빠져 버렸고, 현재보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 사람들이 점점 투기판으로 내몰리고 재테크 열풍이 광풍처럼 몰아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그러나 돌아보면 이런 불운은 꼭 우리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년에 3000번의 전쟁이 일어났다는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에서는 지금보다 더 꽉 막힌 지독한 환경에서도 부도옹처럼 일어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사람, 세상이 자신을 버려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일어선 사람, 세상이 모두 이익을 탐해도 홀연히 그 세상을 버리고 떠난 사람까지,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 내고 뜻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자의 후반생’이란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순의 나이에 뜻을 이룬 중이와 위징, 불혹의 나이임에도 변신에 성공한 범려와 진평, 거세의 치욕을 딛고 ‘사기(史記)’를 남긴 사마천, 중년에 이르러 생의 모든 것을 걸고 결국 뜻을 이룬 여불위와 법정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책 ‘남자의 후반생’은 우리보다 더 갈 길이 막혔던 사람들, 훨씬 희망이 없던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입을 빌려 이 땅의 ‘사오정 오륙도’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어이∼ 어깨를 펴라고! 이제 겨우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야!” ]

     

    박경철 안동 신세계병원장·‘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의 저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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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마흔에서 아흔까지


    《식구들의 나이를 죽 적어 놓고 들여다보면 숨어 있는 대단한 법칙이라도 찾아낼 듯하다.…모녀 3대가 78세-46세-14세로 어머니와 나의 나이차가 32년, 나와 큰아이의 나이차 역시 32년이다. 아이가 중년의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정확히 지금 어머니 나이가 되는구나 싶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노년 준비에 대한 부담 없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방송국 아나운서로 노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노인복지관 실무자,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저자는 자녀와 집안 어른 등 가정이나 직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교훈과 느낌을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게 전개했다.

     

     


    저자는 책에서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중년에 해야 할 10가지’를 펼치면서 ‘지금(중년)부터 준비하면 나이 들수록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한 10가지는 기나길 노후를 생각하면 정말 필요하고 적절한 제안이다.

     

     

     

    지금 40대인 중년들에겐 너무 이른 듯해 체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지만 저자는 서둘러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과 노인복지 현장에서 만난 노인들의 생활을 토대로 중년에 준비해야 할 항목을 일러주는 것이다.

     

     

    예컨대 저자는 ‘건강한 자만이 노년에 이를 수 있다’라는 단락에서 친정아버지가 척추간협착증이라는 질병으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배변을 처리하지 못하던 아버지를 씻겨 드린 상황을 마치 옆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히 묘사했다.

     

     

    저자는 “건강은 스스로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전에 관리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는 이유는 돈 시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건강의 적으로 게으름을 지적한 것은 참으로 올바른 생각이다.

     

     

    행복한 노후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저자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인생 지도를 ‘10가지’ 해법으로 설명하고 10개의 꼭지에 10가지씩의 실천 지침을 만들어 모두 100가지의 인생 지도를 제시한다.

     

     

    그중 노인대학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노인을 지켜보며 만든 ‘노년 왕따 예방 지침’이 눈길을 끈다.

     

     ‘모욕적인 말투나 잘난 체하는 행동을 삼간다’ ‘검소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한다’ ‘5명 이상의 친구를 반드시 사귄다’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나만 옳다고 고집부리지 않는다’ ‘엄살부리지 않는다’ ‘무기력한 노인 옆에 있으면 저절로 늙는다’ ‘움켜쥐고 있는 노년은 추하다’ ‘왕따시키지 않으면 세상에는 왕따가 없다’….

     

    노년에 접어들수록 행복의 척도로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런 지침은 중장년 때부터 스스로의 삶 속에서 점검해야 한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아직 40대에 불과한 저자가 노인의 심리와 생활을 상세하게 그려 나가는 힘이다.

     

    스스로 중년의 고민을 겪는 동시에 조만간 다가올 노년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기에 그러했을 것이다.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경제적 대책 외에 다른 문제는 실감하지 못하는 중장년층에게 이 책을 권한다.

     

     

    김승용 백석대 기독교 복지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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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것도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인과율의 흔들리지 않는 법칙 속에서 다른 모든 것과 이어진다. 아마도 한 가지 죄악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사랑의 축복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나는 삶이 하나의 통일체로서, 일단 한번 생겨난 사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느낀다. 거기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번 생겨난 사랑은 그 자리를 가지고 있다. 사랑은 원천이자 목표이고, 완성의 도구이다. ―본문 중에서》

     

     

    앞마당에 싱싱하던 풀들은 이 계절을 만나 편히 누웠다.

     

    푸릇하던 얼굴은 흙색을 띠었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다. 무거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벼워 떨어지는 것이다.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다.’ 저자가 이 책에 남긴 마지막 문장이다.

     

    삶과 죽음이 따로따로가 아니요, 만남과 떠남이 따로따로가 아니리라.

     

    우연과 필연적인 운명이 하나이듯, 자유혼과 계절 같은 성실함이 저자와 남편 스콧 니어링의 삶 속에 하나로 녹아 있다.

     

    이 책은 반세기를 넘도록 함께 살아 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은 그냥 오늘이 아니라 백년을 걸어온 오늘이다.

     

    스콧의 백 번째 생일날 이웃들은 이런 글귀를 선물한다. “스콧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헬렌은 집안의 환경과 분위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던 여러 가지-청혼과 부자들의 걱정 없는 생활 등-를 버리고,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였던 바이올린도 미련 없이 부모님에게 맡기고, 스콧과 함께 출애굽을 하듯 나머지 생의 대부분을 보낼 버몬트로 떠난다.

     

    ‘도덕경’의 거선지(居善地)란 말을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이렇게 풀었다.

     

    ‘머무는 데는, 깃드는 데는 땅이 좋다. 사는 데는 땅이 좋다.’

     

     

    니어링 부부는 도시를 떠나 사회주의자, 평화주의자, 채식주의자가 되어 날마다 자연과 벗하며, 발 아래 땅을 느끼고, 소음과 소란스러움에서 떨어져 사는 방식을 선택했다.

     

    스스로 노동하여 생계를 꾸리는 간소하고 성실한 삶으로 전향한 것이다.

     

    땅을 마주하고, 자연을 마주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면서 헬렌은 중국의 고시 하나를 소개한다.

     

     ‘해 뜨면 일하러 가고 해 지면 쉴 곳을 찾네. 목을 축이는 우물을 파고 먹을 걸 주는 땅을 일구며 거둔 것을 나누네. 왕도 부럽지 않네.’

     

     

    그들은 53년을 함께 돌담을 쌓고,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기르는 삶을 살았다.

     

    오페라 구경을 가서 코를 골며 자는 스콧을 향해 헬렌은 도리어 그의 삶을 예찬하며 어떤 예술도 삶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온 삶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을 아름다움에 맞추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스콧은 깔끔하고 소박한 생활, 훌륭한 농장 운영, 차곡차곡 쌓은 땔감과 퇴비 더미, 반짝반짝 빛나는 연장들, 꼼꼼하게 정리된 노트, 정성들여 읽기 쉽게 쓴 원고에서 예술가였다고 말한다.

     

    삶 전체가, 일상의 모든 것이 예술이며, 그 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어갈 때 손에 쥐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마르틴 부버의 말대로, 그 손에는 책이 아니라 사람의 손이 쥐어져야 한다.

     

     백 년을 산 마지막 숨에 “좋∼아”하고 가볍게 떠난 스콧과 그의 손을 잡았던 헬렌은 삭막한 이 시대에 숨 같은 스승이다.

     

     

    그 철저한 절제와 간소한 일상을 부러워하며 내 무거운 소유들을 바라본다.

    홍순관 가수·연출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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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 또 다른 출발점



    《40번째 생일이 가까워지면 당신은 치열한 전투를 끝낸 뒤에 몰려오는 피로감과 성공 후에 느끼는 허탈감을 경험한다.

     

    남은 인생을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도, 살아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병리적으로 분석하여 인생의 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를 누구나 맞이하는 매우 긍정적인, 인생의 ‘하프타임’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본문 중에서》

     

     

    흔히 중년은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시기’이다.

     

    한마디로 진정한 멘터(mentor·경험 있고 믿을 만한 조언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블TV 회장으로 지금은 새로운 후반전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멘터다.

     

     

     

    저자 자신이 전반전에 성공만을 향해 달려갔지만 삶의 위기를 만나면서 하프타임의 시간을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하프타임은 스포츠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작전타임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말한다.

     

    저자는 인생 후반전을 앞둔 중년에게 하프타임 때 ‘성공에서 의미 추구로 전환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유한다.

     

    지난해 타계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등이 추천하고 미국 주부들이 남편에게 많이 선물한 책으로 알려진 이 책은 읽는 이가 군데군데 빈칸을 채워 가며 의미 있는 후반부 인생을 위해 내면에 숨겨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40세를 전후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한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과 마주하게 된다.

     

    이 질문 앞에선 남녀의 구별이 없다. 저자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중년을 맞아 잠시 멈춰 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20대에 출세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고 30대에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다면 40대에는 치열한 전투 뒤 몰려오는 피로감이나 허탈감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다.

     

    즉, 40대들은 이제 막 전반부를 끝내고 더 나은 후반전을 위해 숨고르기를 시작한 ‘하프타임의 휴식자’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라는 두려움 대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 사회의 중년은 ‘사오정’ ‘오륙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중년이 처한 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전주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중년은 인생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간’이며 ‘삶의 위기 속에서도 하프타임을 통해 삶에 진정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라’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만족감을 바탕으로 우리가 자신의 시간, 능력, 재정을 더욱 의미 있는 일에 새롭게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은 중년에 어떻게 ‘성공에서 의미 추구로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특별히 게임 플랜을 제시하면서 실제적인 진단을 통한 구체적인 후반기 목표를 갖도록 돕는다.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40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박호근 명지대 기독학술원 주임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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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아름다운 노년



    《언제부터인가 다른 누군가,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것이 내게는 도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인생의 다른 덕목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노력을 통해 힘들게 깨달아야 하는 과제였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기쁨을 공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감사할 경험이 아니었을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미국의 전임 대통령으로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지미 카터의 ‘인생 여행’에 관한 것이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꾸었던 꿈,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삶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책은 ‘믿음을 나누는 동반자들’, ‘평화를 위한 길고 긴 여정’, ‘차이를 인정하고 행복을 나누다’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책 전반에 걸쳐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자기 확신과 신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 가족의 소중함, 더불어 살아가는 것 등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한 그의 인생론이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은 수필체로 펼쳐졌다.

     

     

    그는 대통령 재직시절보다 퇴임 이후 노년기에 들어서 다양하고 훌륭한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국제적 분쟁의 평화사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인권옹호자, 독실한 기독교인, 집 없는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탯 운동가, 그리고 한 가족의 성실한 가장으로서 자신의 삶을 통해 나눔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책의 원제가 ‘Sharing Good Times’인 것처럼 카터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다른 사람과의 ‘나눔’일 것이다.

     

    책 곳곳에서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등 나눔의 소중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아내 로절린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회고했다.

     

    카터는 결혼생활 초기 한때 이혼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이를 현명하게 해결했던 경험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즉, ‘남자’로서의 자의식을 지닌 채 모든 일을 혼자 결정했던 독선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계획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기쁨을 누리며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지를 둔다는 내용은 오늘날 한국 가족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년기에 들어서 이전보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더욱 현명하고 너그러워진 카터는 이미 자신의 삶 자체로 ‘아름다운 노년’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노년’이라는 한국어 제목도 카터의 삶에 있어서 나눔의 미학이 노년기에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리라.

     

    이러한 점에서 역자도 나이 드는 것을 여행에 비유하며 “오를수록 숨이 차지만 시야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나이 드는 것은 세월의 연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맞아들이게 되는 상황이지만 ‘어떻게 나이 드는가’는 우리의 결심과 실천을 필요로 하는 ‘선택적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름다운 노년’은 ‘얼마나 나이 드는가’보다 ‘어떻게 나이 드는가’가 중요하다는 삶에 대한 자성(自省)을 갖게 한다.

     

    또한 우리의 어르신, 그리고 미래의 노인이 될 우리에게 노년이 단순히 ‘나이만 들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게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원영희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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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해피 에이징



    《어떤 길을 가든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우리 인생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현명해진다. 매일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 때 죽음을 약간씩만 생각한다면,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살게 된다. 탄생과 죽음이 하나의 과정이듯이 젊음과 늙음도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 있고 우리의 삶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진시황이 불로(不老)의 약을 구했다는 고사는 나이 드는 것을 꺼리는 태도에 고금(古今)이 따로 없음을 상기시킨다.

     

    이 책의 저자가 한사코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역설하며 ‘안티 에이징’(나이 듦에 대한 거부)의 물결에 저항하는 것 또한 지구 반 바퀴 너머 독일에서도 얼마나 ‘안티 에이징’의 물결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영원한 젊음’에 대한 희구에는 동서(東西)도 따로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나이 들고 싶지 않은 것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본능’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불과 한두 세기 전의 평균수명이 지금의 절반쯤밖에 되지 않았다는 정황이 반드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

     

    진시황이 찾아 헤맨 것은 ‘나이 들지 않는 약’이라기보다 ‘죽지 않는’ 또는 ‘오래 사는’ 약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현실적으로 누리고 있는 권력의 영화를 좀 더 오래 지속하려는 ‘생명 연장의 꿈’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든다는 것 자체는 오히려 (죽으면 더는 나이를 먹을 수 없으므로) 축복이었을망정 외면하거나 피할 일은 아니었다.

     

    노소(老少)를 막론하고 심지어 20, 30대의 청년들조차 한 살이라도 더 젊어 보이려고 기를 쓰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심각한 모욕으로까지 받아들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풍경과는 전혀 맥락을 달리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행복한 나이 듦을 위한 열두 가지 지혜’가 어떤 심오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리석은 나머지 미처 깨닫지 못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뻔히 알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무엇인가에 홀려서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은 것일 뿐이다.

     

     

    그 ‘무엇인가’를 저자는 ‘안티 에이징’이라 지목한다. 명시적으로 지적되어 있지는 않지만 곳곳의 행간에서 ‘안티 에이징’의 실체란 다름 아닌 소비자본주의가 만들어 내고 부추긴 환상에 기초한 욕망일 뿐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요컨대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 아니라 ‘젊음’이라는 소비 상품의 구매 충동일 뿐이며 ‘안티 에이징’은 정서적 태도이기 이전에 ‘젊음’이라는 상품의 소비 시장이나 다름없다.

     

     

    저자는 책임, 자각, 움직임, 질서, 단순, 느림, 유머, 향유, 공감, 평정, 통찰, 연습이라는 ‘해피 에이징’의 열두 가지 덕목을 제시하지만 뻔한 도덕적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욱 준엄하게 묻고 있다.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영원한 젊음이라는 환상을 상품으로 팔아대는 소비자본주의의 노예가 될 것인가.

     

     


    그래서 이 책은 단지 노년을 보내고 있거나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행복한 나이 듦’의 지혜만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소비자본주의가 끊임없이 부추겨대는 욕망의 노예로 사는 모든 이에게 그것이 과연 ‘진짜 자신의 인생’인지를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변정수 미디어평론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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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마흔으로 산다는 것




    《아직은 시퍼렇게 살아 있고, 펄펄 뛸 수 있다고 믿는 나이이기에 나는 생활전선에 울려 퍼지는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고 싶다. 그것이 아무리 치열한 전장이라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수수방관하는 구경꾼이 아니라 때론 전우도 만나고, 때론 적과도 조우하며 이곳을 지키고 싶다. 그래야 후방에 있는 처자식은 따뜻하게 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오늘은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 얼굴을 쓰다듬고 싶은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본문 중에서》

     

     

    ‘사우나에서 약간 굽은 등짝의 중년 사내들을 바라보면 좀 슬프다.

     

    만만찮은 반평생을 살아오며 조금씩 처진 어깨, 늘어진 뱃살에서 40대의 애환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하다.’

     

     

    이 대목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목에 뭐가 걸린 듯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소리 없는 삶의 전쟁터에서 1년 365일 전투를 치르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침 출근길에서 문득 아무런 굴레와 책임이 없는 곳으로 도망쳐 버리고 싶은 강한 유혹을 한 번이라도 느끼지 않은 대한민국 40대 남자가 존재할까?

     

     

    이 책은 1964년생인 저자가 마흔에 막 접어들며 1년 내내 새벽녘마다 이런 외로움, 허무감과 싸우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솔직한 자기고백을 담은 책이다.

     

    40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며, 마흔이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왜 저자는 이 물음을 던졌을까?

     

    이 물음이 해결되지 않고는 밀려오는 허무감과 쓸쓸함 속에서 한시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크게 보면 1부와 2부로 나눌 수 있다.

     

    1부에 해당되는 1장과 2장은 저자의 자기고백을 통해 독재시대와 민주화 운동, 외환위기 등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시대의 한복판을 함께 건너 온 40대들은 자신의 지나온 삶과 경험을 떠올리며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이 향수는 40대만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40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지나온 삶뿐 아니라 앞으로 30년을 더 롱런하기 위해 마흔의 입구에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는 13가지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

     

     

    2부에 해당하는 3, 4장 역시 섣부른 대책이나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저자나 독자나 똑같은 40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마흔내기’들의 ‘희망 찾기’와 마흔 이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조심스레 모색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큰 장점은 40대의 애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독자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솔직한 토로는 특히 같은 또래 40대 남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는 것은 물론 다시 일어나 인생 후반전을 시작할 기운을 준다.

     

     

    누구나 40대에 접어들면 마치 ‘텅 빈 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 같은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늙어간다는 것, 열정이 식어간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다.

     

    ‘40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나이 듦에서 오는 초조함’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 책은 ‘40대의 굴곡진 삶과 눈물 앞에 바치는 삶의 응원가’라는 부제처럼 40대는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흔이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조급하지도 그렇다고 게으르지도 않게, 잘 빚어진 인생의 포도주를 마시듯이 자기 삶에 무례하지 않게 살아간다면 마흔 이후의 삶도 유쾌하지 않겠는가?

     

     

    노상욱 파이미디어 기획이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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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은퇴 없는 삶을 위한 전략



    《무엇보다도 살아 있다는 것이 흥분되는 순간이다. 뇌 연구로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수명 연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살아 있는 100세인 대부분과는 달리 여러분이 100세까지 산다면 당신이 배운 것을 더 잘 기억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뇌 과학이 여러분을 도와 줄 것이다.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러분은 ‘우리 인생의 종착역인 인생의 후반부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확인하는 즐거운 일에 도전하면 된다. ―본문 중에서》

     

     

     

     

    100세까지 빵빵하게 사는 법

     

     

    나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그것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연구와 양성자 방사 단층촬영법(PET) 등 최신 뇌 영상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우리는 우리의 부모나 조부모보다 더 오래,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훨씬 높다.

     

    공식 기록으로 가장 오래 살았던 장 칼망 할머니는 122세까지 살았다.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이미 80세가 넘었고 2050년이면 한국 인구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되리라고 한다.

     

     

    100세 장수인으로서 짐스러운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생산적이고 활기찬 존재가 될 것인가.

     

    문제 해결을 사회적 책임으로 돌려도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원래 제목이자 주제인 ‘장수 전략’이다.

     

    장수 전략의 목표는 결코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풍요롭게 100세까지 사는 것이다.

     

     

    구체적인 장수 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의 뇌에 대해 더 많이 알자.

     

    뇌와 몸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둘째, 적극적으로 뇌를 사용하자.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은퇴가 없는 생산적인 후반기의 삶을 준비하자.

     

    좀 더 풍요롭게 100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100세인이 되는 것은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 전부가 아니다.

     

    유전자는 우리 건강의 25% 정도에만 관여하는 반면 환경과 행동이 나머지 75%를 좌우한다.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생활 습관과 행동의 근거를 저자들은 뇌 과학에서 찾고 있다.

     

    노년에도 젊은이와 같이 생생한 기억력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신체로 장수하는 방안을 세계적인 뇌 과학자들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들은 인생 사이클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삭제하자고 주장한다.

     

    건강은 한 개인의 몸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마음의 건강과 사회적 건강이 병행돼야 한다.

     

    이들은 늙는다는 것을 삶에 흥미를 잃는 것, 변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 삶이 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믿는 것, 목표를 세우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며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료함만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리적 노화와 달리 이 같은 노화는 막을 수 있으며 은퇴라는 용어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책을 읽다 보면 경영의 전문가, 임상의사이며 뇌과학 전문가인 두 저자가 그려 가는 최첨단 뇌과학의 대중화와 현실 적용 전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종류의 책은 전문 용어의 번역이 서툴러 원작의 의미가 희석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 책은 전문적인 번역 솜씨가 돋보인다.

     

    최신 의료 정보를 포함해 상당한 전문성을 지녔지만 편안하게 읽힌다.

     

    ‘유병장수’ 대신 ‘무병장수’를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100세를 빵빵하게 사는 법을 터득해 보자고 속삭이고 싶어진다.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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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행복한 노년의 삶



    어둠이 있기에 빛의 고마움을 안다. 진정한 정적이 있기에 비로소 새들의 지저귐, 사람 목소리, 나뭇잎 소리, 파도 소리가 친근하게도, 다소 예민하게도 들린다. 공복(空腹)이 있어야 음식 맛도 생긴다. 인간의 감각이란 이처럼 어둠이나 정적, 공복과 같은 무(無)가 있어야 비로소 그 반대에 있는 것의 존재감이 커지게끔 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한쪽을 버리면 다른 한쪽도 의미를 잃는다. ―본문 중에서》

     

     

    나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노인복지 실천가로 일하고 있다.

     

    일찍부터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을 가졌고 한국의 뒤떨어진 노인복지 수준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노인들을 대해 왔다.

     

    그래서인지 아직 노년의 나이는 아니지만 노년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

     

     

    노인뿐 아니라 노후를 대비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나는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계속하며 사회적 역할을 갖는 게 행복한 노년’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 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저자 나카노 고지가 70세까지 보장된 교수직의 정년을 15년 남겨둔 55세에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겠노라’며 대학을 박차고 나왔기 때문이다.

     

    일을 내던지고 그가 추구한 행복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궁금했다.

     

     

    저자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삶을 누리거나 존재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유행에서 해방됨으로써 행복을 찾고 노년의 시간을 가꾸려 하였다.

     

    수필집과 철학서를 읽으면서 깨달아 가는 기쁨을 누렸다.

     

    조용하고 단순하며 자연 그대로에 순응하는 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했다.

     

     

    이처럼 조용히 관조하는 생활은 내가 생각해 온 바람직한 노년과 다소 다르다.

     

    그러나 페이지를 뒤로 넘기면서 점차 깊이 공감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답게 책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은 노년의 가장 좋은 벗이다.

     

    깨닫고 생각을 넓히며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아픈 아내를 대신해 난생 처음 살림을 맡고, 자식 같은 개와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같이한다.

     

    바둑으로 취미 생활을 하며 사람을 사귀고, 도둑을 막기 위해 목검을 들고 가짜로 검도 연습을 하는 등 그의 일상을 읽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궤도에서 빠져나와 사소한 일에 감사하며, 자연과 벗하는 인간다운 삶을 선택한 저자의 용기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노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바람직한 노년을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며 사회적 역할을 갖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건 되레 노년을 피하는 소극적 자세일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사회적 역할을 갖지 못할 때의 노년은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이에게는 노년을 정의하는 시간과 실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55세부터 노년의 삶을 실천한 덕분에 70대 후반에도 완전히 성숙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

     

    그가 55세부터 노년의 삶을 적극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전부터 생각과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책을 덮으며 50대에 접어든 나도 노년기를 구체적으로 그려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성공한 미래를 꿈꾸며 청년기를 보내듯 중·장년층도 이 책을 읽으며 ‘성공한 노년’을 꿈꾸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서경석 한국노인종합복지관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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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여자 나이 50



    《자신이 걸어온 길은 알지만 어디를 향해 걸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믿어 왔던 사실들이 이제는 시대에 뒤처진 것이 되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하기를 강요받고 가치를 다시 음미하며 지금까지 몰랐던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언젠가는 꼭 해야지 하고 선언했던 것을 실천할 때가 왔다. 늘 말하던 ‘나중에’가 바로 ‘지금’이 된 것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이제는 너무 늦다. 인생이란 중요한 것을 놓쳤다고 되돌리기 버튼을 눌러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본문 중에서》

     

     

    50, 젊어서 죽지 않는 한 누구나 50이 된다.

     

    너무도 당연한 그 일이 내 앞에 닥치면 도무지 당연하지가 않다.

     

    서른이 될 때도 서른이란 나이의 무게가 목까지 차올랐고 마흔이 될 때는 두어 달 시름시름 앓기까지 했다.

     

    눈앞의 마흔을 유보하고 싶던 마음과 겨우 화해하고 즐길 만해졌는데 이번에는 ‘쉰’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삶이란 걸 전에는 몰랐다.

     

    더구나 쉰은 비명을 지를 수도, 앓을 수도 없는 나이다.

     

    이젠 엄살을 떨면 성인이 다된 자식들이 빤히 올려다본다.

     

    그들에게 티끌만 한 부담도 환멸도 주고 싶지 않다.

     

     

    ‘여자 나이 50’이란 책을 읽었다.

     

    퇴직이 빨라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50대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는 건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영국에서 태어나 스웨덴에 살고 있는 스톡홀름대 심리학과 교수 퍼트리샤, 그녀는 저쪽에서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 부른다는 50 이후의 삶을 훌륭하게 정의한다.

     

    모든 굴레를 벗고 본연의 자신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삶에서 가장 발달 가능성이 큰 시기라는 것이다.

     

    닥쳐올 죽음과 황혼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기쁨과 확신을 가지고 늙어가는 자신을 마주보자고 그녀는 제안한다.

     

    그렇다. 너무 높게 정한 높이뛰기 바(bar)일랑 조금 낮추고 실현성 없는 꿈이라면 이제는 버려야 한다.

     

     

    이 책은 노후생활에 대한 지침서는 아니다.

     

    늙음에 대비한 경제력과 건강과 인간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열된 것도 아니다.

     

    다만 서드 에이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권유에 해당한다.

     

    그건 한마디로 50 이후를 인생 발달 과정의 하나로 간주하자는 주장인데 지금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오랜 공포나 소심함과 결별할 때이며 문제를 타인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무방비로 50이 닥쳤듯 인생의 끝도 이렇게 닥쳐올 것이다.

     

    거기에 대한 면역을 길러주려고 신은 인간의 삶에 50이란 덫을 장착해 둔 게 아닐까.

     

    50을 맞지 않고 죽음을 먼저 맞은 친구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제 나이 50을 인정한다는 건 쉽고도 어렵다. 그게 여성이라면 한 차원 더 복잡해진다.

     

    젊음만이 상품성을 얻고 상품성이 곧 가치인 세상에서 생리가 끊기고 여성성을 잃어 가는 여성, 그걸 외면하느라 그동안 젊은 척하기에만 바빴다.

     

    늙는다는 것은 자발성과 창조성으로 가득 찬 소중한 모험이라는 저자의 말을 듣고 새삼 앞에 닥친 서드 에이지에 용기가 생긴다.

     

     


    50에 천명(天命)을 안다는 것, 그 천명이란 이번 생에 개도 아닌 고양이도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것, 그것의 고마움을 안다는 뜻이라는 김화영 선생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

     

    이제 쉰을 맞는, 알거나 모르는 동시대의 친구들이여, 함께 ‘여자 나이 50’을 읽자. 거기 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힌트가 잔뜩 들어 있다.

     

    남아 있는 날들은 아직 창창하고 미래를 한 번 더 계획하기에 50은 매우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냐.

     

     

    김서령 생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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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메모리 바이블



    기억력을 개선하고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는 장애가 따른다. 가장 큰 장애는 자신의 뇌가 노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나 뇌나 노화하는 건 마찬가지다. ―본문 중에서》

     

     

    누구나 한두 번쯤 오랜 친구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중년기 이후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최신 뇌 과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안내해 준다.

     

     

    저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병원에서 기억력 클리닉을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로 최신 뇌영상기법인 PET를 이용해 초기 치매의 징후를 민감하게 포착해 내는 연구로 유명하다.

     

    저자는 기억력을 개선하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의 노화를 부인하는 사고방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뇌의 노화 극복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뇌의 노화를 둔화시키고 기억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기억력 훈련을 비롯한 정신 에어로빅, 스트레스의 최소화, 뇌 다이어트, 그리고 뇌를 보호하는 생활방식이 그것이다.

     

     

    우선 3단계 기억술 훈련을 알아둘 만하다.

     

    첫째로 기억할 대상들을 적극 관찰한 뒤, 둘째로 마음속의 스냅 사진 찍기로 기억할 대상에 대한 마음속 이미지를 만들며, 끝으로 이 같은 이미지들을 서로 연결해 복잡한 내용까지 기억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면서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자극하는 정신 에어로빅도 체험하는 게 좋다.

     

     

    또 저자는 스트레스가 뇌에 끼치는 해악을 줄이기 위해 기대 수준을 현실화하기, 긴장 이완하기, 일과 레저의 균형 잡기를 권고하고 있다.

     

     

    뇌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저지방 식사, 특히 오메가6 지방산을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항산화 음식을 섭취하는 등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뇌에 좋은 음식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뇌를 보호하는 생활방식도 따로 있다.

     

    저자는 유산소 운동과 금연, 남자는 하루 와인 두 잔, 여자는 한 잔 정도의 적정한 음주를 권고한다.

     

     

    이 책의 강점은 일상에서 간단하게 실천하는 방법을 통해 기억력 증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는 점이다.

     

     

    최근 참살이 열풍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운동, 몸에 좋은 음식, 몸에 좋은 생활방식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필자는 이 정보들이 대부분 신체 건강에만 집중되는 게 아쉽다.

     

     

    그러나 인생 후반전에 균형 잡힌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정신 건강에도 대비하고 신경 써야 한다.

     

    병원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치매 환자가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는 기억력 장애를 무시하고 몇 년간 방치된 상태로 지내다가 병세가 악화된 뒤에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뇌의 노화를 부인하는 사고방식을 고치는 것이 기억력을 개선하는 첫걸음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나이 들면서 점점 쇠락하는 듯한 기억력의 문제로 고민한 적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생활에 몇 가지 변화를 줌으로써 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우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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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중년의 전략



    《나는 성공보다 삶의 의미에 더 역점을 두는 길을 택할 경우, 그 결정으로 인해 내 인생에서 모험과 열정을 포기해야 하고 너무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했다. 또 그러한 결정이 가족에게 미칠 경제적인 영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내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열정이나 정체성을 희생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인생보다 치열한 경기는 없을 것이다. 늘 경쟁에 시달리고 지나온 날을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의 형태가 되어 버렸다.

     

    이미 가속도가 붙어 멈출 수도 없는 상태로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분주히 일하며 자신의 전부를 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고단한 삶 가운데 중년이라는 나이와 마주하게 되고 그제야 눈 질끈 감고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 전반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저자 역시 부동산 개발 사업자로 크게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는 물질적인 풍요 가운데 밀려오는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의미를 되찾는 쪽으로 인생행로를 과감히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의 전반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추구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인생에서 성공한 이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다 보면, 대개의 경우 그동안 일에만 매달려 왔고 그 결과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서 무엇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을 설명하려고 하면서 적당히 표현할 말을 못 찾아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제 인생의 후반전이 뭔가 그러니까 뭔가 좀 멋진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의미 있는 삶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하겠네요.’”

     

     

    인간의 잠재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의미심장한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성숙한 통찰력과 함께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꼼꼼히 계획하고 분명한 목표 의식 아래 맞이한다면 지금보다 여유 있는 삶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의미 없고 지루하게 살 것인지 아니면 인생을 새로운 도전으로 채울 것인지는 후반전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무작정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중년의 계획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중년의 의미를 짚어 보고, 하프타임의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내가 서 있는 현주소를 파악하고 나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후 자기 사명서를 작성해 보는 훈련 지침이 책 속에 상세히 나와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여유가 없는 사람은 남들에게 나누어 줄 것도 없다.

     

    어떤 사람이 과연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는지는 그 사람이 생전에 얼마나 모아 두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나눠 주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김수연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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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또 다른 나라



    《노인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유행한 바 있다. 어떤 사람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았더니 개구리가 이렇게 말하더란다. “키스를 해주신다면 전 예쁜 공주로 변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사람은 키스는커녕 개구리를 주머니 속에 넣었고 놀란 개구리는 이렇게 투덜거렸다. “키스를 하면 예쁜 공주와 함께 살 수 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죠?” 그 사람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너도 내 나이가 돼 봐. 공주보다 말하는 개구리가 더 좋지.” ―본문 중에서》

     

     

    미국 심리학자가 노년에 대해 쓴 이 책을 읽으며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친할머니가 떠올랐다.

     

    저자는 사람들이 ‘노인’ 하면 조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손자 세대는 조부모 세대를 닮는다고 적었다. 내게도 친할머니의 모습, 이와 함께 지금 생전의 친할머니 나이에 도달한 부모의 사고와 행동이 겹쳐지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렇게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는 연결되나 보다.

     

     

    손자 세대가 조부모 세대를 닮는다는 저자의 말도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노인이 된 우리들의 부모와 그들의 부모,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었지만 중년에서 초로기, 결국 그들과 같은 노년기로 진입하기 마련인 현재의 우리들 세대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년기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당사자 및 가족들과의 상담 사례를 통해 세대 간의 이해에 무엇이 장벽이 되고 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실정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 한국의 어르신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노인들보다 더 살기 힘든 세월을 보내는 것처럼 여겨질까.

     

    노년기의 현관문이라 볼 수 있는 갱년기에 접어든 우리 세대가 부모 연배가 되었을 때는 또 어떠할 것인가.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치매-노인 정신건강 클리닉’에는 주로 50세 이상의 갱년기에서 초로기, 노년기에 이르는 환자들이 진찰을 받으러 온다.

     

    오늘도 치매 할머니를 진찰하면서, 강력히 병을 부인하려는 사위와 속으로는 어머니를 걱정하면서도 남편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말은 안 해도 쓰라릴 딸의 마음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늙어 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죄악시하는 젊은이 중심의 문화에서 노년의 세계는 ‘또 다른 나라’다.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세대 간 단절을 더욱 깊게 만들고 노인들을 오갈 곳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세대를 잇는 다리의 구실을 할 언어, 세대 간의 대화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논지다.

     

    국가적 차원의 제도와 정책뿐 아니라 어릴 때부터 노인을 존경하도록 교육하고 성년이 돼서도 부모 세대와 우리의 가치관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부모, 부모의 늙으신 모습은 우리 자신의 미래다.

     

    노인을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은 늙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나 혐오감 없이 순응하려는 자세와 일맥상통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젊은이 중심의 현 세상에서 더욱 외롭고 버겁게 노년기를 보내고 계실 어르신들을 대화를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이해하고 준비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전진숙 고신의과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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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인생 수업



    《많은 이들에게 젊은 시절의 꿈은 늙은 시절의 후회가 됩니다. 삶이 끝나 가기 때문이 아니라, 그 꿈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하나의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산다면, 우리는 그날들을 다시 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살지 않은 삶입니다. ―본문 중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전하는 삶의 충고. 이보다 더 진지하고 확고한 인생 지침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는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일들을 떠올린다.

     

    “우리 바닷가에 간 일 기억나?” “시골길에서 자전거 타던 거 기억하니?”

     

     

    절대로 “더 빨리 승진했어야 했는데…”와 같은 종류의 일들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죽음에 이른 사람들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이런 것이다.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빛을 느낄 수 있는 건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헛된 욕심과 경쟁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아진 눈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 그들은 인생의 숙제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행복해지는 것뿐, 그게 다라고 입을 모아 전한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켰고 죽음을 연구해 온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자신의 제자와 함께 죽음 직전의 사람 수백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펴냈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죽는 과정이 곧 삶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기에 오히려 ‘인생 수업’의 주요 과목인 사랑, 관계, 용서, 행복의 정의는 더욱 선명하고 따뜻하다.

     

    질투, 분노, 두려움, 이별조차도 부정적 의미만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이 불확실하고 불안한 세상과의 부대낌으로 지치고 무기력해졌다고 여긴 우리 삶이 아직은 행복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는 믿음을 얻는 데서 받는 위안이 크다.

     

     

    인간을 ‘죽음에 붙여진 존재’로 규정한 하이데거의 명제처럼 인생을 지배하는 것은 시간뿐이다.

     

    생의 어느 자리에 서 있건 여기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수업’의 교사들은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의 삶을, 단 하루일지언정 억지웃음이나 거짓 관계가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라고 가르친다.

     

     

    온전한 경험, 온전한 자기감정으로 채워지는 삶. 그러나 그것이 꼭 심각한 것일 필요는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삶을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수업’이라고 보는 한, 시간은 계량되는 수치로서가 아니라 그 밀도로서만 의미를 갖는다.

     

     


    가슴이 설레는 기쁨, 가식 없는 동정심, 남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하지 않는 선택, 솔직한 질투(그 정도는 솔직함을 드러내는 정도에서 그쳐야겠지만), 진솔한 사랑, 사람과의 관계(이것은 때로 두려움이나 절망, 극심한 슬픔을 이겨 내게 한다), 꿈, 용서,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의 피로와 무게로 잊고 지냈던 가치들을 떠올려 보라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하게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고 저자들은 권유한다.

     

    ‘인생 수업.’ 이 책은 죽음의 순간에 부른 삶의 연가(戀歌)다.

     

     

    신동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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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끝>우아한 노년




    알츠하이머 연구에 헌신한 수녀들

    노화를 죄악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치매는 사형선고와도 같다.

     

    품위 있게 늙어갈 권리를 잃어버리는 당사자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가 서서히 의식을 놓아버리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내만 해도 노인 인구의 8.3%인 약 35만 명이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예전엔 이 병을 자연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그 원인과 병태 생리가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이 병에 대한 과학적 진실이 알려지게 된 데에는 많은 과학도의 열정적인 연구와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설명하는 ‘수녀 연구’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저자는 가톨릭 수녀 600여 명의 삶을 추적 조사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밝혀냈다.

     

    수녀들은 수녀원이라는 비슷한 환경에서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개인적 외적 요인이 통제돼 있고, 과거 생활사가 기록 보존되어 있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이 ‘수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많은 사실이 규명됐다.

     

    예컨대 어릴 때부터의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월등히 낮다.

     

    또 야채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은 치매 예방에 좋으며 끊임없는 운동과 공부도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 연구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수녀들이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삶과 개인사를 공개하고 나아가 자신의 뇌까지도 기증하였다는 사실이다.

     

    한 수녀는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말로 연구에 동참하고 부검에 자발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수녀가 되면서 자식을 갖지 않겠다는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기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수수께끼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 생명의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수녀들이 활동적으로 즐겁게 사는 모습, 책 속에 자서전처럼 등장하는 몇몇 수녀의 노년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딱딱한 의학연구서를 뛰어넘어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교양서다.

     

     

    연병길 한국노인과학학술 단체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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