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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5천만원상당 서화기증, 인도이인호선생..))대담기획인터뷰인물 2004. 7. 11. 18:37
(5천만원상당 서화기증,인도이인호선생)
한라산이 있는 남국의 땅, 제주도에 전북도민회관 건립기금을 위해 유명화가와 서예가 작품은 물론 자신의 그림 등 싯가 5천만원이 넘는 201점의 소장품을 기증한 사람이 있어 차가운 날씨를 녹이는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단청문화재로 조각, 승무, 바라춤은 물론 달마와 난을 그리는 등 1人10技, 80종목에 천재성을 보인 예술가이기도 한 그는 익산군과 통합 익산시 문화원장을 3대 12년에 걸쳐 역임해 지역발전에도 엄청한 공로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막대한 가치의 서화를 기증한 당사자는 다름 아닌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예도원(藝道苑)에 거주하는 인도(引導) 이인호 선생(69)이다.
선생은 1935년 금마면에서 여덟째 아들로 태어났다.
종손인 부친은 일곱 아들을 잃고 방황하고 어머니 혼자 선생을 낳고 신음중인 것을 탁발 왔던 금산사 소진산 스님이 목격한다.
스님은 "아이가 오래 살려면 부처님께 귀의시켜야 한다"고 말해 선생은 일곱 살에 금산사에 들어가 불교의식, 단청, 조각, 승무, 법고 등 불교예술을 전수 받고 장단과 가락을 접목키 위해 故박초월에게 국악도 깊이 터득한다.
이후 총무원장을 지냈던 손경산 스님에게 引導라는 불명 겸 아호를 받고 사회인으로 단청과 불화를 배우고 포교도 한다.
71년 단청문화재 164호로 지정되고 마곡사와 건봉사, 남산 팔각정, 대한문, 현충사 등 무수한 단청을 직접 맡는다.
그림과 소리를 접목시킨 한국화, 불화, 단청 등 전후 41 차례나 개인 및 단체전을 가진 선생의 작품은 선이 굵고 대담하며 선명. 우아하다는 평을 받는다.
불심과 화화성, 붓의 농담과 자비심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억세고 강한 힘이 솟구치는가 하면 머리카락보다 사실적이고 섬세해 감탄을 자아낸다.
한국미술작가협회와 국악협회이사도 역임했다.
92년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금마면에 자택 '예도원'을 세우고 익산에서 본격 활동한다.
이후 3대에 걸친 문화원장 재임시는 이리노인회관과 함열노인회관, 익산문화원 건립 등에 도합 5500만원도 기부했다.
올해 문화원장을 마치고 건강을 추스리는 선생은 최근 시가 5천만원이 넘는 소장작품 201점을 재(在)제주 전북도민회관 건립자금을 위해 기증했다.
선생과 제주도 전북도민회와 인연은 30여 년 전 시작된다. 도민회 창설 전부터 공연과 전시로 제주에 들렀던 선생은 79년,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 최초로 국악공연과 그림 전시회도 갖는다.
당시 전시회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생은 '제주는 이국 땅 같으면서 참 아름답다'고 말한 것이 지금도 곳곳에 '제주는 아름다워'라는 문구로 남아있다.
국악의 인식이 없던 당시 공연은 대성황을 이뤘고 자연스레 타향살이하는 전북도민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소외와 향수를 달래던 전북인들은 사랑방 좌담회 같은 것을 통해 도민회로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선생이 크게 일조했다.
도민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참석했던 선생은 법화사 단청을 그릴 때인 90년 서귀포 도민회 사무실 마련을 위해 밤새 그린 그림을 전시 판매해 당시로는 거금인 3천만원을 기탁했고 후에 추가한 금액까지 5천만원을 기증했는데 지금도 사무실 전세금으로 남아있다.
갈 때마다 국악인이나 농악단을 동행하고 전북인의 향수감을 달래고 문화원장 시절, 익산문화원과 전북도민회 자매결연도 주선했다.
무수하게 제주를 찾던 선생은 59세이던 93년, 제주에서 갑작스런 심장병으로 12시간 죽었다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도민들이 죽은 줄 알고 초상 치루기 위해 수백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희를 맞는 선생은 그 동안 바쁜 일정과 건강을 이유로 미뤘던 전시회를 해달라는 제주시 의견을 받아들여 사교로 얻은 것과 구입작품 등 50인 유명화가와 서예가 작품에다 자신의 작품을 포함해 201점 소장품을 전북도민회관 건립 기금을 위해 전시 판매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한라대 아트홀에서 '인도 이인호화백 소장품 50인 초대대전'이라는 명칭으로 개최된 전시회는 대성황을 이뤄 거의 팔렸다.
기증작품은 남농, 석전, 소암, 시경, 경보, 창해, 매천, 동천, 동포, 가산, 아석, 지남 등 내노라 하는 명사의 서화이다. 인도선생은 "고희가 되니 뭔가 사회를 위해 환원해야겠다는 순수한 생각에서 국제관광 명소인 제주에 사는 전북인을 위해 기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우근민지사도 전시회에서 인도선생의 손을 잡고 "회관이 건립될 때 기쁜 마음으로 만납시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그러나 회관 건립은 선생이 5천만원 안팎 서화를 기증한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전북도와 제주도의 공동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제주전북도민회장 김지영씨(50. 수산물유통업)는 "제주에 사는 전북도민회관 건립에 인도선생이 초석을 마련해 조만간 건립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멀리 남쪽 섬, 제주도의 3만 전북도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익산=고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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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임)
재(在) 제주 전북도민회관 건립자금 마련키 위해
5천만원 상당의 유명인사 서화 기증
익산문화원장 역임했던 인도이인호선생(69)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시판매, 성황리 거의 매진'대담기획인터뷰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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