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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천혜의 골프 휴양지 사이판
    우주세계UN여권국제외교영토주권분쟁 2006. 7. 8. 17:35

     

    보석처럼 빛나는 태평양의 진주

     

     

    바다를 향한 라운딩에 야생 닭이 놀라 뛰쳐 나오는 곳

     

     

    열대의 섬들은 하얀 빛으로 기억된다. 바닥모를 깊은 바다에서 솟아나 끊임없이 절벽으로 달려 와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 해변을 따라 눈부시게 펼쳐진 백사장 코코넛 트리(Coconut Tree)의 기다란 잎새 끝에 매달린 한낮의 뜨거운 태양

     

    사이판은 투명한 햇살과 새하얀 모래사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양 스포츠의 낙원이다.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수상스키나 패러 세일링, 윈드 서핑과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와 시 워킹 등 아무리 초보자라도 그럭저럭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이 너무 많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싫다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 떼를 보거나 낚시를 하고, 아니면 잠수함을 타고 태평양의 수중 비경을 살려볼 수 있다.

     

     

     

     

    골퍼라면 반드시 찾아 봐야 하는 명코스로 킹피셔(King fisher)나 라오라오(Lao Lao)가 이곳에 있다. 그림이나 영화나 자료화면으로만 보던 장면...바다를 향해 공을 때리고 검푸른 해안 절벽 건너 맞은 편 그린에 볼을 띄워 보내는 등의 환상적인 라운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주변 경관에 압도돼 제 폼이나 컨디션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골프장 주변에 어슬렁 거리는 야생 닭들은 맞힌 사람이 임자(?)다. 보통 농가에서 보던 것과 비교해 절반정도 크기다. 라운딩 도중 코스 곳곳에 부서져 폐허가 돼버린 녹슨 전차등 2차대전의 상흔도 엿볼 수 있다.

     

    사이판에서 정말 인상적인 것은 시간이 정지한 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사물들과 사람들이다. 아무리 바빠도 서두르는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에 쫓기는 서울 코리아의 허둥대는 풍경과는 전혀 딴 판이다.

    이곳 원주민인 차모로의 몸매가 모두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 붉은 색을 띤 검은 피부에 두터운 입술, 가슴보다 더 굵은 푸짐한 허리살 문득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고갱그래 고갱이다. 프랑스 태생의 이 화가는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다가  때 묻지 않은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 매료돼 그 곳에 눌러 살면서 원시문명 단계의 사람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고갱이 남긴 그림들은 19세기 유럽인들이 남태평양을 보는 시각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해 아무리 빈둥거려도 굶어죽지 않으며 남의 것을 뺏고 빼앗으려는 사람도 없어 전쟁도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 곳남태평양은 바로 당시 유럽인들의 이상향이자 천국이었다. 이런 곳에서 21세기에 나타난 한 동양인이 빨리 빨리를 외치다간 아무도 대꾸하는 사람이 없어 겸연쩍게 입을 다물수 밖에 없다. 시간이 난다면 그저 가벼운 샌들과 반바지 차림으로 발바닥이 뜨거운 해변이나 거닐어 볼 일이다.

     

     

     

     

    이곳 사이판에서는 자연의 향기 외에 역사나 문화의 향기는 찾을 생각을 하지 말자. 문화재나 유적이란 게 모두 전쟁이 남긴 상처들뿐이다. 문화의 향기란 자연의 향기 속에 천연덕 스럽게 녹아 굳이 분간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만세절벽이니 자살절벽이니 하는 유적지를 굳이 돌아 보고자 한다면 2차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인근 괌에 남긴 유허지나 전쟁 기념비들을 생각하면 된다.

     

    다른 태평양의 섬들과 마찬가지로 사이판의 역사도 마젤란의 도래와 함께 시작됐다. 1521년 남미대륙의 끝 희망봉을 돌아 나온 마젤란은 드넓은 태평양을 횡단하며 사이판, 괌 등을 발견했다. 그는 비록 필리핀에서 원주민과 싸우다 죽었지만 그가 거쳐간 태평양의 많은 섬들을 스페인의 왕에게 공물로 바쳐졌다. 태평양 서부지역의 정식 명칭인 마리아나(Mariana)란 이름은 최초의 스페인 식민지가 괌에 설치된 1668년, 스페인 국왕 필립4세의 미망인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 여왕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한다.

     

    사이판은 본섬 외에 티니안, 로타 등 세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행정 및 경제외에 대부분의 관광ㆍ문화 활동은 사이판 섬에서 이뤄진다. 티니안은 최고급 카지노와 리조트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섬으로 최근 홍콩자본이 세운 카지노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출입했다고 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섬 북단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B-29 폭격기가 원자탄을 싣고 이륙한 전쟁 기념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로타는 개발이 거의 안돼 오직 천진무구한 자연만이 여행객을 반기는 한적한 휴식의 섬이다. 자연히 어종이 많고 풍부해 세계적인 유명 낚시대회가 매년 이곳서 열린다며 현지 가이드가 참가를 권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여행메모#

     

    ^우리가 흔히 아는 사이판의 정식 명칭은 북마리아나제도(CNMI)로 미국의 자치령이다. 외교ㆍ국방을 제외한 권한을 갖는 주지사와 상ㆍ하의원을 선출한다.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연금혜택도 받는다. 사이판은 티니안, 로타등 3개의 큰 섬과 14개의 유ㆍ무인도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1만900m 깊이의 마리아나 해구가 있다.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보다 더 깊다. 서울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주 수차례 약 5시간에 걸쳐 운항하며, 사이판에서 티니안, 로타까지는 경비행기를 이용한다. 연평균 섭씨 27도로 연중 기온차가 거의 없다. 전체 주민은 7만여명으로 주로 원주민인 차모로와 1800년대 트럭(Truk)이라는 섬에서 이주해 온 카롤리니안들의 후손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 중국인, 조선족등 대륙에서 사업이니 뭐니 해서 건너간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사이판 남쪽에 위치한 괌은 남마리아나제도라는 호칭대신 괌으로만 부른다는 것도 이채롭다. <여행문의> 북마리아나제도관광청한국사무소(02-752-3189). PIC사이판(02-739-2020), 니코호텔(02-704-0561) 등.

    출처 : 취미/생활
    글쓴이 : 서울 오디세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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