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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싸구려 여행 상품의 허와 실
    우주세계UN여권국제외교영토주권분쟁 2006. 6. 25. 08:59

    싸구려 해외여행상품의 허와 실 !!

    여행사 상품을 눈여겨 보면 시쳇말로 ‘생 말도 안되는’ 상품들이 즐비하다. 태국 항공요금이 30만 원인데 일급호텔, 식사, 차량, 가이드, 입장료까지 다 넣어서 19만 원짜리 상품이 나와 있다. 그런가 하면 상해까지 항공료가 28만 원인데 25만 원짜리 상해/항주/소주 상품이 나돌아 다닌다. 호주 항공료가 105만원인데 89만 원짜리 페키지 상품이 나와 있고, 파리까지 항공료가 120만원인데 99만원짜리 페키지 상품이 등장할 때도 있다.

    특히 여행 비수기에는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 도데체 무슨 방법으로 이런 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소위 덤핑상품들은 그러나 조금만 눈여겨 봐도 곧 그 내막을 알 수 있다. 이들 상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현지의 쇼핑센터나 옵션을 관장하는 업체들과 현지 여행사 및 한국의 여행사들이 철저한 연결 고리를 맺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고객들은 두 눈 버젓이 뜨고 당할 뿐이다.

     

    우선 여행사를 보자. 이들은 중요 신문에 아주 파격적인 여행 상품 공고를 낸다. 방콕 파타야 3박 4일 199000원....! 그리고 바로 밑에 299000원짜리 상품을 같이 실어둔다. 날짜도 다 명기한다. 고객들이 반색을 하고 199000원짜리를 물으면 아주 아쉽다는 듯이 그 상품은 이미 다 매진되었다고 답한다. 그리고는 299000원짜리 상품도 아주 싼 상품이니 10만원만 더 내시고 가라고 '꼬신다' 결국 199000원짜리는 고객의 눈길을 현혹하는 미끼인 셈이다. 그 상품은 처음부터 만들지도 않았다.

     

    그럼 299000원짜리 상품을 어떨까? 여기에 현지의 여행사가 가세한다. 250000원항공료에 여행사 수익까지 들어간 나머지가 지상비이다. 그럼 도데체 3박 4일 여행 상품은 현지 지상비가 얼마란 말인가? 놀랄지 모르겠지만 지상비는 공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현지 여행사가 한국의 여행사에게 사람 수만큼 거꾸로 돈을 지불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현실이다.

     

    그럼 이번에는 현지 여행사를 보자. 그 여행사는 가이드에게 만신창이가 된 여행사 덤핑상품을 내놓고 흥정을 한다. 이번 팀 마이너스가 얼마이니까 당신이 이 팀을 핸드링해서 일단 마이너스를 채우고 나머지는 회사와 나눕시다. 만약 마이너스가 나면 당신이 책임지시오...! 그런데 이런 상품에 익숙한 가이드들은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제 가이드를 보자. 가이드는 철저하게 손님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든 쇼핑과 옵션을 시키려고 혈안이 된다. 행사에 사용될 차량은 쇼핑센터에서 얻어쓴다. 쇼핑센터는 아무런 불만 없이 차를 내준다. 마이너스를 메꾸어야 하니 옵션이니 쇼핑이 자연스럽게 강요된다. 매일 인원수를 불문하고 일정액의 경비를 팁 명목으로 거둔다. 손님이 뭐라고 하면 당장 되받아친다."얼마주고 오셨는지 모르세요?"  이쯤 되면 손님 되기를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아니 이미 싸구려 덤핑 상품을 구입한 그 순간에 고객으로서의 존엄함이나 서비스는 물건너 갔다고 다짐하는 것이 도리다. 자업자득이란 말이 이런 경우 타당하게 보인다.

     

    이제 쇼핑센터를 보자. 그들이라고 바보가 아니다. 차까지 내주어 가면서 투자를 했는데 당연히 이득이 남아야 한다. 그래서 쇼핑센터들이 현지의 일반적인 가게들보다 30-40% 물품을 비싸게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100% 이상 높게 판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해야 거기서 남은 수입금을 여행사에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0만원어치 상품을 산다고 치면 30-60만원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꼴이니 결국은 이런 바가지 상행위가 싸게 만들어진 여행경비를 충당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옵션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객이 가장 많은 태국을 예로 들면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같은 도시에서 공연되는 게이쇼의 원래 입장료는 5불정도인데 이것을 30불에 판매한다. 물론 여기에는 가이드가 수행한다든가 차량이 제공된다든가하는 부대경비도 있지만 그렇게 보더라도 20불이상의 수익이 붙어있는 것이다. 해양 스포츠도 대부분 100%이상의 수수료가 붙어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 같은 비싼 옵션들은 최소한 40-50불의 수수료가 들어있다.이웃 섬 관광이니 이웃나라 선택 관광이니 하는 것들도 실상 모두 같은 류의 옵션이다. 여기에 술값도 바가지를 씌워서 수익을 챙기고 심지어는 현지에서 그 유명한 19홀을 치는 사람들에게도 바가지를 씌운다. 여행판이 아니고 보따리 무역업에 싸구려 양아치판이다.

    참고로 보통 현지에서 나오는 쇼핑이나 옵션의 수수료는 대체적으로 30-40%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현지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와 한국 여행사가 대체적으로 40:30:30%의 비율로 나눠먹기를 한다고 보면 된다. 지상수익 자체가 없는 시장이고 이미 마이너스 덤핑 상품으로 판매되었으니 이런 방법을 쓰지 않으면 버티어 낼 수가 없다. 자기 회사, 자기 배만 불리면 된다는 식의 부도덕한 이기심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 보면 이러한 일들이 필요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요새는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일단 싼 상품을 구입할 경우 이게 덤핑상품임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은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상품인지도 대충 감을 잡고 있다. 그리고는 현지에 나가서 쇼핑센터를 따라가지 않는다든가, 가서 사지 않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고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럴 경우의 위험이 만만찮게 있으니 다름 아닌 파행적인 상품 운영이다. 현지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여권을 일괄 보관해야 한다고 걷는다. 그리고는 매일 팁(TIP) 명목으로 돈을 거둔다. 그리고 손님들이 쇼핑센터를 따라가기를 거부하면 여권을 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하고 쇼핑이 원하는 만큼 발생하지 않으면 이후 행사가 어떻게 되든 말든 아예 고객을 버리고 가이드가 도망을 쳐버린다. 이런 경우가 이 근래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되었다.

    그리고 싼 상품들을 선택할 경우 관광시간을 제쳐두고라도 하루에 2-3군데의 쇼핑센터 방문은 일단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이른 바 필수옵션이란 것을 어쩔 수 없이 고가에 선택(?)해야 한다. 매일 팁 명목으로 1인당10-20불은 내놓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귀국 후에 현지에서 산 상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반품을 하거나 교환을 하겠다는 배짱 좋은 생각도 될 수 있으면 포기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즐거워야 할 해외여행이 가이드 눈치나 보는 일로 시작하여 관광시간 보다 더 많은 짜증스런 쇼핑 시간에, 이해되지 않는 바가지 옵션에, 가이드가 잘하든 하지 않든 매일 의무적으로 팁을 걷어야 하는....이런 불편하고 끔찍한 광경을....!

    그러나 불행하게도 유럽과 미주의 일부와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남태평양의 대부분 상품들은 정도의 차가 있을 뿐 모든 여행사의 상품이 공히 덤핑상품이다. 그런대로 비싼 상품은 일정한 규칙을 정해서 쇼핑을 시키고, 사전에 옵션가격을 공개하고, 현지에서 선택할 옵션들을 미리 원가에 포함시켜 두었고 상품가에 미리 팁을 반영해서 현지에서 가이드가 마음대로 팁을 걷게 하는 폐해를 줄여놓은 것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그러나 어차피 덤핑상품이므로 쇼핑센터에서 바가지를 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다만 나름대로 쇼핑센터를 엄선해서 들어가므로 물건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고 하자가 있을 경우 반품이나 교환을 책임져 준다. 그리고 관광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쇼핑의 회수를 미리 공개하여 고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그런데로 즐거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판매되는 해외여행상품 뿐만 아니고 외국관광객,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대부분 덤핑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이 역시 마찬 가지의 방법으로 판매되는 상품인데 솔직히 이런 상품을 구입해서 들어온 외국관광객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물론 우리나라의 페키지 해외여행 상품이 모두 덤핑은 아니다. 일본 관련한 상품은 근본적으로 덤핑이 없고 리죠트를 중심으로 한 고급 페키지,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이나 미국 중동부일원, 또는 몽골 구소련 연방 등 공산권, 미개척지이거나 신개척지의 여행상품들은 아직까지 덤핑과는 무관한 곳이다. 그리고 K모사의 상품은 전적으로 덤핑을 차단하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수요자 층이 제한적이고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이 드문 지역이 대부분이다.

    가끔씩 텔레비전을 통해 해외여행이 어떻다느니 외국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어떤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느니 하는 볼썽 사나운 보도가 나오는데 이런 것은 여행사도 여행사지만 굳이 이런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측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닭과 계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수요가 끊임없이 대기하고 있으니 덤핑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반대로 이런 상품을 만들어 놓으니 수요자가 발생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본인이 선택한 상품의 성격을 분명히 알고 그 상품의 서비스질은 분명히 파악하고 여행을 한다면 공연하게 마음 상하는 일이 없을 것이란 점과, 기왕이면 큰맘먹고 선택하는 해외여행이면 다소 경비의 차이가 있더라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여 현지에서 불편이나 짜증이 날 빈도수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상품 선택요령임을 제시해 보는 바이다.

    한 가지만 더, 여행사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싼 상품이든 비싼 상품이든 여행사가 자선사업기관이 아닌 바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결국 덤핑 상품은 고객의 주머니를 미리 털지 않을 뿐 어차피 현지에서 지불할 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해야 한다. 비싼 상품과 싼 상품의 차이는 없다. 다만 한국에서 미리내고 나가느냐 아니면 현지에서 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대신에 한국에서 미리 넉넉한 비용을 내고 나가면 현지에서 늘 큰소리치며 대접을 받고 다닌다는 것은 알 필요가 있다. 반대로 현지에서 억지로 돈을 털리는 불쌍한 여행객들은 결국 돈은 똑같이 쓰면서도 늘 따라지 취급만 당하고 온다고 보면 정확하다.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스트레스를 좌우한다. 깊이 세겨야 할 일이다.

     

    상기 글은 이 카페에 동명의 제목으로 올린 바가 있습니다. 그 글을 좀더 심각하게 다루어 보았습니다.

    출처 : 취미/생활
    글쓴이 : 도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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