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망국론...))
월드컵 열기가 여중생 사망으로 인한 촛불시위로 옮겨지는가 하더니 이번에는 로도(勞賭: 도박에 온 힘을 씀)인지 로또인지 하는 복권 광풍이 온나라를 휩쓸고 있다...
로또 복권의 당첨금이 무려 7백억이라 한다.
아무리 은행이자가 낮지만 정기예금을 하면 거의 한 달에 3억에 육박하는 돈이 이자로 나온다.
은행 이자만 하루 1천만원에 약간 미달하는 금액이다.
그러니 세상이 돌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겠는가?...
미쳤다고 추운 겨울에 찬 바람 속에서 일을 하겠나?......
다행이 1등이 십여 명이 나와 60억 정도로 일등 당첨금이 줄었지만 하여간 온나라가 이처럼 복권 열풍이 휩싸여도 좋은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전국이 勞賭(로도:도박에 애를 씀)에 미쳐서인지...
산 속에 사는 나도 전국민이 참여하는 도박대열에 불참함은...
시세에 역류하는 측면도 있고...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고...
국가적 대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전국민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엄청난 취지를 갖고...
더불어 수천만이 참여하는 금세기 최대의 도박에 끼지 못함은
어쩐지 팔불출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누구 하나 재벌 만들어 주는데 참여하고자..........
어쨌든지 좌우지간
로또도박에 동참하게 됐다...
며칠 전 시골의 한적한 국민은행...
별로 사람이 없던 이곳에 무려 1백명 정도 사람이 인산인해...
그 중에 다섯 사람 정도만 빼고
아흔 아홉이 로또 도박을 위해
번호를 표시하고 줄을 서고
한마디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10대 남녀를 비롯하여 아줌마 아저씨.
70대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월드컵 이후 최대의 국민적 열기 발산이자
도박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졸지에 국민은행은 업무는 뒷전이고
이미 복권은행, 아니 로또은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직원 하나가 능숙한 솜씨로 도박인들이 표시한 종이를 기계에 넣자마자
번호가 표시된 종이를 연신 투기자에게 건낸다...
옆에는 번호 6개에 인생역전이라는 팻말이 써 있고...
마치 은행 여직원이 빠찡고 직원처럼 손놀림이 빠르다...
돈을 버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듯...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기계에 종이를 넣다뺐다 한다...
하여간 웃기는 시대이다...
복권 이름만 해도 수십개가 넘는 듯 다 욀 수 조차 없다...
주택복권, 찬스복권, 플러스플러스 복권, 인터넷복권, 로또복권, 또또복권, 체육복권, 기술복권, 즉석복권, 더블복권, 슈퍼 더블복권, 스포츠복권, 월드컵복권, 관광복권, 자치복권................
더블도 모자라 슈퍼 더블복권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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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 벤처 투기...
복권, 아니 가히 재벌권이라고 할 수 있는 태풍권에서 언제나 나라가 제자리를 잡아갈까 한심하기만 하다...
단돈 1만원을 로또에 투자한 사람부터 기십만원은 보통이고 카드로 빚을 내 수백만 원씩 투자한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둘 이상만 모였다면 1등 당첨이 되면 졸지에 재벌이 되는 듯한 환상에 빠진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인터넷에는 1등이 되었을 경우 해외도피 요령까지 상세히 나오고 있다...
도대체 IMF를 극복한 지 얼마나 됐다고 작은 나라에서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복권이 있어야 하며 온 나라가 로또 복권에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한탕주의와 사행심을 조장하고 그 뒤안길에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서민경제를 죽여 이득을 취하는 무리들은 없기 바란다...
결과는 불과 10여 명이 일등에 당첨됐고 대부분은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손실을 보았다...
이에 가담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서민들이다.
서민의 돈으로 은행과 정부기관을 살찌우고 있다...
더욱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풍토보다는 한탕주의에 물들게 하지 않을까 적지 않게 우려된다...
복권 수도 줄이고 당첨금 액수도 대폭 줄이는 특단의 대책이 뒤따라야 할 때이다...
카지노와 경마장, 복권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