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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산 '배산' 임대료 총선 논란, 연일정씨 문중 반발<칼럼사설수필> 2024. 2. 14. 13:48
<배산정에서 멀리 연주정이 보인다.>
<배산 입구 연일정씨 배산 문중 건물>
<위 연주정에서 보이는 미륵산 방향 모습, 아래 연주정>
<배산공원>
<연주정>
<이하, 일제가 파놓은 배산공원 내 방공호>
<칼럼> 익산 '배산' 임대료 총선 논란, 연일정씨 문중 반발
소나무가 일품인 익산시민공원 배산盃山 임대 및 시민 성금을 통한 매수 등에 대한 총선 공약 논란으로 배산 소유주인 연일 정씨가 성명서 발표 등 크게 반발한다.
“술잔을 엎어놓은 듯하다”는 ‘배산’은 ‘연일정씨 배산 문중’ 소유다. 해발 98m 큰 배산에는 작은 배산과 어우러져 “구슬을 이어놓은 듯하다“는 연주정聯珠亭이, 작은 배산에는 배산정이 있다.
시민 2/3가 거주하는 도심에 위치해 산책이나 운동을 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이다. 봄철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일제가 파놓은 방공호가 곳곳에 남아 문중 허락을 받아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산공원은 전체 면적 34만5220㎡ 중 시유지(4744㎡)와 국유지(1만994㎡) 등 공공용지는 전체 5% 이하다. 공원 75%는 연일정씨 소유이며, 22%도 사유지이거나 다른 문중 땅이다. 시는 시민 휴식공간 확보 차원에서 빌려 쓴다. 시 지불 임대료는 2021년 1억5천만 원에서 이듬해 2억으로 뛰었고, 이후 2억3천만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그런데 이춘석·김수흥 전·현직 금배지가 치열하게 맞붙은 익산 갑 총선을 앞두고 배산 임대료 및 매입 논란이 불거졌다. 이춘석 예비후보는 연초 ”배산공원 부지를 매입해 시민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산 부지는 95.4%가 사유지로, 시는 최근 3년간 임대료로 5억8천만 원을 지급했고, 향후 5년간 15억5천만 원을 내야 한다. 임대료는 눈덩이다“며 ”시는 배산 시설 사업비로 2021년부터 총 25억8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배산 토지가치를 1.7배 높여줬다. 부지 예상 매입비는 2017년 281억에서 2023년 500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배산시민공원 추진위 결성, 시민 모금, 고향사랑기부금, 시 재정으로 매입할 수 있다. 매입 후 국·도비 투입 시민 정원, 유아숲놀이터를 조성해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정헌율 시장도 작년 말 회견에서, ”배산공원은 시민 성금을 모아 매입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만하다. 울산 태화강처럼 성금으로 공원 사유지를 매입할 경우 더 애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을 목표로 출향인사가 사유지 매입 성금을 모금하면 시민 ‘통합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국가예산으로 사유지 매입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직전 3선 국회의원 발언이 비슷하다. 전·현직 의원은 배산 임대 및 매입 등을 놓고 대립한다. 특히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조성을 놓고 두 후보 지지 시의원까지 두 동강 났다.
특히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이춘석 ‘배산공원 매입’ 공약을 놓고 김수흥은 “주말마다 찾아 가꾸고 헌신한 공원을 매입하겠다는 것은 (나의) 성과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자 논란이 확대됐다.
급기야 14일 ‘연일 정씨 배산 문중’은 성명에서 ”전 종인은 배산 정략적 이용에 이해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중 명예훼손과 폄훼를 규탄하며, 재발되지 않도록 해 달라. 고려 현종 때부터 배산 일원에서 살아오며 익산을 발전시켜 왔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배산을 시민이 운동하며 이용하도록 개방해왔던 문중은 시민과 함께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고자 하는 공익적 차원이었다.”며 “배산 정략적 이용 움직임이 있고 사유재산에 대해 제3 자가 가치평가와 시민 품으로 돌리겠다는 상황에 문중은 유감스럽다”고 선언했다.
또한 “배산공원 개보수 및 편의시설 확충이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라도 있는 것처럼 매도해 문중과 종인에 피해를 입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라며 “문중은 개보수에 반대 입장이 확고했지만 시민 휴식과 건강을 위해 시청과 현 국회의원이 수차 찾아와 요청해 문중에서 승인 하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중은 정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선산 무분별 개발 계획도 없으며 매매 의사도 절대 없다. 후손에 조상의 얼이 담긴 배산을 물려주는 것이 확고하다”며 “매입 주장은 종인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한다. 만약 배산 사용료 계약을 파기해 진입로를 폐쇄하고 출입 금지해도 된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 배산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기를 원한다. 문중 명예실추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큰 배산과 작은 배산 등이 두 개 구슬을 이어놓은 것 같다는 배산이다. 애꿎은 배산과 배산 문중이 시장과 전·현직 입장 차이로 총선 싸움판에 휘말린 것 같아 씁쓸하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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