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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등 전라도, 조선천주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곳”문화관광 2022. 3. 31. 11:47
“초남이성지 등 전라도, 조선천주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곳”
-김수태, 충남대교수, 초남이성지 2차학술세미나’에서 순교 역사적 의미 강조
- 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구도자 삶’지향, 순교론 제시
-순교로 전라도 지역 신앙공동체 역사적 의미 더해져
전라도 신앙공동체가 조선말기 ‘서양선박 청원’에 나선 것은 전라도가 조선 천주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곳임을 강조하기 위해 교회설립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는 31일 군청에서 초남이성지 2차 학술세미나 ‘초남이성지 역사재조명과 종교문화유산 위상 제고방안’을 개최하고 각계 전문가 주제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에 나섰다.
김수태 충남대 교수는 ‘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삶과 신앙, 순교’ 주제발표에서 “신해박해(1791)로 최초 순교자가 나온 전라도 신자는 교회를 어디에 어떻게 만드느냐를 논의했다”며 “이후 전라도 신앙공동체가 추진한 서양선박 청원은 서양인 선교사와 주교 영입과 함께 교회건립으로 조선 천주교회를 완전한 교회로 만들기 위한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선박 청원’은 1796년 윤지헌을 비롯한 조선 천주교 신자가 서양 신부 영입과 서양인 주교 영입을 바라며 북경주교에 서양선박을 청원했던 사안.
김 교수는 “서양선박 청원으로 주교와 신부 영입, 성상과 성유 등의 획득을 바랐던 조선신자들이 지향한 목표는 조선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다”며 “서양선박이 조선에 들어와 조정과 접촉해 천주교 박해를 멈추고, 교회설치와 자유롭게 선교하고 믿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795년 4월 주문모 신부 조선 입국 후 전라도 고산 신앙공체 방문 시 일화를 소개하며 “전라도는 조선 천주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곳임을 강조하기 위해 교회설립을 서양선박 청원목적으로 분명히 밝혔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또 전라도 신앙초석을 놓은 세 복자와 유항검 등 천주교 수용과정 차이를 제시하며 “윤지충이 먼저 천주교를 알게 됐으며, 천주교 수용이란 자신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최초 박해인 1791년 진산사건(신해박해) 발단이 되는 유교식 조상제사 거부에 “진산의 윤지충과 전주 유항검이 함께 읽고 공부한 천주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유교식 제사거부와 보유론적 천주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은 ‘천주교 박해 시기 순교자 시신 수습·안장·이장에 관한 자료연구’ 주제로 관련 기록자료를 종합·정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실장은 “자료를 통해 수습·안장이 확인된 경우는 물론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경우까지 포함해 순교자 273명을 확인했다”며 “이런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순교자 시신 수습·안장·이장에 대한 본격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부 ‘조선후기 전라도 순교 역사적 의미’와 2부 ‘종교문화유산으로서 위상 제고방안’에 대해 주제발표와 국내 전문가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완주 초남이성지는 지난해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와 유물이 200여년 만에 발견돼 관심을 끌었는데 신해박해(1791) 때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복자 유골과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 등 3인 유해와 유물이 확인됐고, 유해는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됐다./완주 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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