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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배기 성지, ‘포로 로마노’ 염두 두고 소박한 대로 보존해야”
    문화관광 2022. 3. 31. 11:53

     

     

    <순교자 유해 안치 사진>

     

     

     

     

     

     

    바우배기 성지, ‘포로 로마노염두 두고 소박한 대로 보존해야

     

    -조 광 고려대 명예교수 초남이성지 2차 학술대회기조강연에서 강조

     

    -“1791년 진산사건은 조선 천주교 사회에 새로운 분기점 마련해준 사건

     

    -초남이성지 역사 재조명과 종교문화유산 위상제고 토론 후끈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 3인 묘소 발굴에 따른 성지개발은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염두에 두고 복원보다 보전을 소중히 해 외적 화려함보다 내적 충실성을 다져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는 31일 군청에서 각계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해 초남이성지 역사 재조명과 종교문화유산으로서 위상 제고방안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조 광 고려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는 이날 조선 후기 정치·사상적 변화와 천주교에 대한 기조강연에서 “1791년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죽음으로 귀결된 진산사건珍山事件은 조선 천주교사회에 분기점 사건이었다이 사건 역사적 의미를 규정하는 작업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박해인 진산사건은 1791년 전라도 진산(현재 충남 금산)에서 윤지충이 모친상 후 모친 제사를 폐하고, 사판祠版에 불을 지른 사건에서 발단돼 윤지충과 권상연은 참형을 당한다.

     

     

    조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당시 조상제사 거부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반응을 가져왔고,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주의에 도전으로 인식됐다당시 양반지배층은 제사거부를 혈연중심 가족주의 거부 패륜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진산사건이 가진 향후 과제를 생각하고 역사적 의미를 규정작업을 다져야 한다당시 천주교 신자는 제사 폐지로 전통 관념과 단절을 시도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를 자기와 같이 하라는 가르침을 새로운 가치판단 기준으로 삼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신분질서를 무너뜨리고, 평등사회를 여는 실천적 행동으로 확실히 전환돼 갈 수 있었다진산사 연구는 역사적 검토를 심화시켜야 함과 동시에 현대 교회 가르침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 묘소발굴에 따른 유적과 유물 보전도 언급하고자 한다. 이곳을 가꾸려는 사람은 오늘날 로마 시내 중심부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인 광장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이 모여 활발히 활동했던 원로원과 사원, 개선문 등 과거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기둥이나 초석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조 교수는 이탈리아 사람은 로마시대 유적을 보전했지 복원하지 않았다. 복원건물보다 남은 흔적이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소박한 무덤은 소박한대로 보존될 때 바우배기 성지는 더욱 성지다워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바우배기에 거대한 건물로 화려함을 자랑하기보다 내적 충실성을 다져 이곳을 찾는 사람에 순교자 정신을 알고 따르는 일을 촉구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조선 후기 전라도 지역 순교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1부와 종교문화유산으로서 위상 제고방안을 논의하는 2부에 이어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참석하는 종합토론, 바우배기 묘소답사로 이어졌다./완주 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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