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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발견”문화재문예관광축제역사인물체육 2020. 10. 11. 11:36
전주역사박물관,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발견”
전라감영 복원 준공식을 마쳤으나 비대면 행사로 많은 시민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라도 천년 중심 전주 위상을 미래 천년으로 이어가는 뜻 깊은 자리였다.
선화당은 전라감사 집무처로 감영건물 중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 복원돼 위용을 드러냈으나 주련柱聯이 빠져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두는 것으로 건물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 정체성을 담아 주련이 걸려야 선화당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으나 그간 선화당 주련문을 찾지 못했다.
때마침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선화당 주련문을 찾았는데 조선말 전주를 기록한 필사본에 ‘선화당 주련’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주련 문구가 세 쪽에 수록됐고 선화당 사진에는 건물 안팎으로 주련이 걸려있다.
선화당 주련 몇 개를 소개하면, 감사 책무를 담은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 / “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이 있는데 세상을 구할 재주로 백성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다.
조선왕조 발상지로 전주 위상을 담은 문구로 “山近灃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鵞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 등이 있다. 산 형세가 풍패(왕조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 형세이며, 집이 창처럼 줄지어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은 1876년(고종13) 전라감사로 부임해 1878년까지 재임했던 이돈상李敦相으로 이전 전주판관도 지내 선정비가 복원된 감영 내에 있다. 1868년 전라도우도암행어사로 만마동에 진을 설치토록 건의했던 그는 군산 임피에 어사 이돈상선정비가 철비로 서있다.
이돈상은 증광시 문과에 갑과 2등으로 급제해 이조참판, 대사헌, 대사간, 공조판서, 한성판윤에 오른 인물로 글을 잘 짓고, 글씨를 잘 써 1866년 경복궁 재건 때 근정문 현판을 썼다.
이동희 관장은 “복원을 해 나가려면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주련문을 찾아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히 갖추게 되고 격이 높아지게 됐다”고 밝혔다./전주 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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