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지역 관아·성문·학교·군진·누정 등 상량문ㆍ중수기ㆍ시문 등을 비롯해 사가私家 재실과 정려기 등을 조선말 전주사람 채경묵蔡敬黙이 편찬한 필사본으로 1책이며 유일본인 『풍패집록豐沛集錄』을 발굴했다.
이 책에는 전주지역 108개 상량문ㆍ기문류와 69편 시가 실렸는데 이 중 상량문ㆍ기문류 84개, 시 63편 정도가 『완산지』에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관아 상량문·기문·시로 전라감영 선화당과 작청 주련문을 비롯해 관풍각·연신당·재가청에 걸려 있던 편액이 필사돼 선화당을 복원하고 주련문을 붙일 수 있게 됐으며 작청을 복원하면 작청 중건기·주련 등이 도움이 될 것.
전주 동헌 많은 편액도 필사됐는데 동헌 편액은 통치행정을 담은 것들로 아전 세금포탈을 금하는 일, 환곡, 향임 택임을 비롯 지방통치 자료를 나무판에 적어 걸어 놓은 편액이 필사됐는데 향교 앞에 이건된 동헌에 편액을 붙이면 콘텐츠가 풍부해질 전망이다.
관방시설로 남고산성·위봉산성·만마관 기문도 필사됐고, 공북루·진남루·승금정·비비정·한벽당 등 누정과 다가정·천양정·읍양정·군자정 등 활터 기문과 시가 필사됐으며, 향교와 희현당·양사고 등 교육기관, 풍남문·패서문 등 전주성 문루도 알려진 기록물과 다른 기문이 필사됐다.
채경묵은 평강 채씨로 글씨를 잘 썼는데 명사조차 지역을 잘 몰라 이 책을 썼으며, 편찬시기는 조선말로 늦게는 간재 전우선생이 1891년 지은 「발김효자행실跋金孝子行實」이 실려 있고, 전라감사 서호수가 찬한 「희현당중수기」 말미에는 개국 505년 병신(1896)에 훼철됐다고 세필로 표기됐다.
전주역사박물관은 감영 선화당 복원에 주련이 빠져 아쉬웠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됐고, 가치가 확인돼 매입해 영인본 출판에 들어갔으며, 1월 중순 작업을 마치고 출간되는 등 2005년 이후 전주문화연구회에서 수탁해 전주학 본산을 표방하고 매년 총서를 간행해 이번 『풍패집록』 간행으로 총서 50집을 기록한다.
이동희 관장은 “전주에 대한 새 자료를 발굴해 출간하는 것으로 박물관 일을 마무리하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전주 고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