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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첫 정치, 철새정치, 양다리 정치<칼럼사설수필> 2013. 10. 31. 10:18
첫 정치, 철새정치, 양다리 정치
화성갑과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지난 4·24 재·보선을 합쳐 현 정부 출범 후 5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중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2%로 압도적으로 당선된 노원병을 제외한 4곳에서 새누리가 승리했고 민주당은 영패를 면치 못했다.
주목할 점은 부산 영도구 같은 민주화 본거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22%로 참패했고, 부여. 청양, 심지어 수도권인 화성갑 조차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참패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안철수 진영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 책임을 전가하기도 어렵다.
국민들은 정치권에 당명과 색깔만 바꾸는 이미지 정치를 중단하고, 실질적 개혁과 노선변경, 정쟁중단과 민생을 챙길 것 등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대선 끝난 지 1년이 다 되도록 넌더리나는 정치권을 질책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때문에 ‘새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의원이 더욱 관심을 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호남권 등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 간 지속된 ‘안철수 현상’은 모략. 모함. 험담, 진저리치는 정쟁과 권력쟁취만을 위한 정치를 그만두고 민생정치와 기득권 및 특권포기, 지역. 계층간 격차해소 등 경제민주화, 부정부패 비리 청산, 권위주의 타파 등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남지역도 가상의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압도하거나 우위를 점하면서 많은 정치지망생이 안철수 진영을 기웃거린다.
이런 상황에 우려도 많다.
최근 신당창당과 정치세력화 중추역할을 할 전북권 실행위원 25명이 발표됐다.
민주당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인지, 신당에 가담하려는 상당수가 정치신인이나 기초의원도 지내지 않은 채 정치권 주변을 맴돌던 사람들이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온갖 영화를 다 누리다 오갈 데 없는 정치인은 물론 전.현직 단체장까지 안철수측을 기웃거린다.
심지어 오랜 세월 특권을 누리게 만든 당조직을 명분도 없이, 새 정치 비전은커녕 새 정치를 입에도 담기 어려운 인물도 느닷없이 안철수 진영에 가담한다.
직업이 평생 정치 브로커라고 낙인찍힌 인물도 새 정치는 나 몰라라 신당에 합류를 타진한다.
정치꾼들의 놀라운 변신에 혀가 내둘러진다.
언젠가 안철수란 정치인이 힘을 잃게 되면, 이들은 또 어디로 날아갈까?
심지어 몸은 민주당에 있으면서 여차하면 신당에 가담하려고 저울질을 하거나 공직자가 안철수 신당공천을 염두에 두고 공직과 정치를 넘나드는 행태도 보인다.
안철수측에 가세는 신당 지지율이 수십 년 호남을 텃밭으로 여긴 민주당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즉, 당선이 첫째 이유다.
그러나 ‘첫 정치’를 한다고 새 정치가 아니듯 ‘철새정치’와 ‘양다리 정치’도 구태정치일 뿐 새 정치와 무관하다.
첫 정치를 한다고 무조건 새 정치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과거 직업이나 직책에 있을 때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는 없는지,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물론 조만간 탄생될 안철수 신당이 독야청청, 고매하거나 완전 깨끗하고 새로운 인물로만 출발할 수는 없다.
현실적 당선가능성도 중요하다.
때문에 기존 정치인이나 정치권 주변 인사들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 후보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특정당에서 잘 나갈 때 지역발전에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온갖 특권과 주변 챙기기에 앞장선 평가절하 인물이 느닷없이 신당에 가담했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런 인물의 신당참여가 과거 영화와 특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면 주민들의 냉혹한 심판으로 신당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
과거 DJ씩 낙점이나, 특정인물에 유리하도록 진짜 인물을 배제하고 역량 없는 인사와 특정인물만을 복수로 공천해 하나마나한 경선을 하는 구태로는 미래정치를 담보할 수 없다.
지역민이 공감하는 인물들로 신당이 채워지고 공천혁신을 이루어 주민이 납득할 인물이 공천 받을 때 안철수 진영은 정치권 대안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편집위원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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